그때 그 시절의 글루디오

'글루디오'를 테마로 과거를 회상하는 기획 콘텐츠입니다. 옛날 리니지의 기억이 있다면 아래 BGM을 들으며 추억에 잠겨 보세요.

"글루디오" 말하는 섬에서 군터와 게렝의 시련을 통과하여 붉은 기사단의 자격 증명을 마친 용사들이 본격적인 모험을 위해 향하는 곳. 본토라는 표현이 더 익숙한 글루디오는 말하는 섬을 갓 벗어난 이들을 반기는, 말 그대로 고향 같은 곳이다. 모두가 거쳐가는 필연적인 추억의 지역이였다.

글루디오의 중심 글루딘 마을은 1999년 11월, 시즌1 혈맹(Blood Pledge) - 에피소드2 '글루디오 영지'로 추가 되어 수년 동안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소통과 상권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2001년 5월, 에피소드8 '기란'에서 무역 대도시 기란 마을이 추가 되었음에도 그 중심은 글루딘 마을에 있었다. 에피소드5 '요정의 숲'으로 요정족 장비를 만들어 장사를 하려는 이들과 말하는 섬을 졸업한 초보들이 반드시 거쳐갈 수밖에 없는 접근성 때문에 더 호황이었다.

2004년 4월, 시즌2 엇갈린 증오 - 에피소드2 '하늘과 땅' 업데이트로 다크엘프가 글루딘 마을을 침공했고, 글루디오 영지가 불타버려 폐허가 되었다는 스토리가 추가 됨에 따라 글루딘 마을을 방문하는 이들이 점차 줄어 줄었다. 이후 다시 글루딘 마을도 재건 되었지만, 평균 레벨 수준이 오르면서 본토를 찾는 발길이 끊기게 되었다.

"본토를 향한 첫 관문, 선착장" 군터와 게렝의 시련을 통과한 용사들은 붉은 기사의 검, 마나의 지팡이 들고 본토 행 뱃삯을 500 아데나에 구매할 수 있었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시련에 통과하지 못한 이들은 암표를 사야 했는데 가격이 무려 10,000 아데나였다고 한다. 나중에는 NPC가 추가되어 텔레포로 갈 수 있었지만, 세율에 따라 1,500 ~ 2,000 아데나를 웃도는 비용이 부담스러워 배를 이용하곤 했다.

선착장은 본격적인 모험을 위한 첫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쓴맛을 다지게 하는 가혹의 장이기도 했다. 선착장 NPC 주변이 PK를 해도 패널티가 없는 컴뱃존이라 출항 시간에 맞춰 길을 막고 통행료를 요구하며 PK를 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텔레포트 NPC가 없었던 시절에는 3일 계정이 끝날 때까지 승선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당시 시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윈다우드 업데이트로 은기사의 마을이 생기면서 기사들의 수련 장소가 숨겨진 계곡으로 바뀌기 전까지는 노래하는 섬에서 10레벨, 말하는 섬에서 15레벨까지 성장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요정도 보금자리를 요정의 숲으로 옮겼지만, NPC 텔레포트로 노래하는 섬으로 보내졌기에 말하는 섬에서 시작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아마 기사도 숨겨진 계곡에서 노래하는 섬으로 텔레포트가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기란 업데이트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말하는 섬 선착장에서의 골칫거리도 자연스럽게 해소 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채렙 이상의 강한 캐릭터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낮은 레벨의 캐릭터 다수가 센 척을 하는 소소한 분쟁 정도만 있었을 뿐이다.

TMI : 당시 말하는 섬은 데포로쥬와 아툰이 성장했던 것처럼 수련생들의 출발점 역할을 했지만, 현재에 이르러 원작 만화처럼 반왕 켄라우헬의 세력인 검은 기사단의 침략을 받는 스토리로 묘사된다. 아덴 왕국의 왕위를 빼앗긴 왕자 데포로쥬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선왕 듀크데필의 다섯 기사 중 한 명인 발센 아테발트가 거두는데, 발센이 자신의 아들 아툰과 데포로쥬 왕자를 키우며 은거한 곳이 말하는 섬이다. 발센은 켄라우헬이 보낸 검은 기사단의 습격을 받아 커츠에게 목숨을 잃는다. 흑기사 대장 커츠가 말하는 섬의 보스 몬스터로 등장하는 대목. (과거에는 흑기사밭과 켄트성 부근 커츠밭에서 리스폰)

"말던 2층의 숨겨진 통로, 해저 터널" 선착장 PK 문제가 불거지자 말던 2층과 본던 7층이 연결된 해저 터널이 추가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선착장에서 괴롭히던 이들 대부분이 말하는 섬 던전 2층의 보스 바포메트를 두고 이권 싸움을 하는 호렙들이었기에 실효성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심지어 고스펙 기사가 문지기를 자처하며 1명만 지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막고 있는 경우가 잦았다.

마법사가 등장한 이후에는 에볼피, 이럽피가 성행하기 시작했다. 말하는 섬 던전 1층에 들어가자마자 이럽피에 당해 부츠나 붉은 기사의 검을 떨구고 캐릭터를 삭제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당시 부츠를 판도라에게 처분하면 1,000 아데나에 팔 수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것을 떨구면 사실상 전 재산을 잃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무사히 2층에 들어섰고 우연히 문지기가 없어 안쪽으로 들어 왔어도 해저 터널로 가는 동선은 전혀 순탄치 않았다. 수시로 화살이 날아와 HP를 갉아 먹었다. 갓 15레벨이 된 용사들에게는 개당 37 아데나밖에 하지 않는 빨간 물약조차 부담이다. 죽고 물약도 떨굴까봐 조금만 들고 다닌 게 패착이 되는 순간이다.

우여곡절 끝에 해저 터널이 진입하게 되면 반은 성공한 것과 다름없었다. 보통 일반적인 용사라면 무사히 본던 7층에 도달하게 되고, 귀환 주문서나 과감한 몹사로 글루딘 마을에서 리스폰 했겠지만, 24시간 이내 누군가를 죽였던 적이 있었다면 알 수 없는 공격을 받게 된다. 바로 크로울링 크로의 습격이다.

보통 말하는 섬 던전 1층에서 길을 막는 캐릭터에게 제조 당한 이들에게 해당되는 얘기다. 카오를 풀었다고 해도 PK 기록이 있으면 24시간 동안 경비병, 레인저에게 1회 사망할 때까지 공격받는 것처럼 내츄럴 몬스터에게도 공격을 받게 된다. 게다가 크로울링 크로의 AC가 높은 편이라 15레벨 캐릭터로는 공격이 박히질 않았다. 그나마 기사는 우여곡절 넘어갈 수 있을 확률이라도 있었지만, 마법사는 명중이 낮아 지팡이질 자체가 박히질 않아 2~3마리가 몰리면 꼼짝없이 사망이었다.

당시 크로울링 크로는 정말 '점'처럼 묘사되어 아주 작았다. 현재 리니지M 이계의 균열에서 볼 수 있는 크로울링 크로는 리니지의 2013년도 리뉴얼로 커진 모델링이다. 초기 버전은 누구에게 맞고 있는지 이유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작았다. 인지를 하더라도 튀어 오르는 동작 때문에 마우스 클릭도 쉽지 않았다. 다행인 점은 해저 터널에서 크로울링 크로만 사냥하는 이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기란 업데이트로 강철 세트가 나오기 전까지는 크로울링 크로가 드롭하는 장갑이 굉장히 비쌌기 때문이다. 나중에는 파워 글로브를 드랍한다는 소문도 있었다.

TMI : 듀크데필의 다섯 기사 중 한 명이자 아덴 왕국의 대마법사 하딘은 리니지 게임 세계관 확장 과정에서 타락한 마법사로 각색됐다. 그는 금지된 흑마법 연구를 위해 자신의 여섯 제자(카스파, 발터자르, 세마, 메르키오르, 오림, 케레니스)와 함께 바포메트를 소환하였지만, 그 힘을 통제하지 못해 케레니스를 제물로 말하는 섬 던전 2층에 봉인하게 된다. 환멸을 느낀 오림은 이들을 떠나 본던 7층에 은거하게 되고, 하딘은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카스파, 발터자르, 메르키오르, 세마로 하여금 오림을 찾게 한다. 카스파 일당은 현재 본토 필드에서 나오지만, 과거에는 본던 3~4층에서 배신자 오림을 찾는 외침과 함께 리스폰 되었다. 오림은 본던 7층 내 비밀 공간에서 하딘의 음모를 막기 위한 연구 자금을 위해 주문서를 팔아야 한다는 명분으로 갑옷 마법 주문서를 1,000 아데나 더 저렴하게 판매하였다.

"화려했던 글루딘, 낭만 가득한 마을" 무사히 도착한 글루딘 마을의 풍경은 장관을 이루었다. 동쪽 공터에는 빨강, 파랑, 초록 등 포인트 컬러 채팅으로 장사를 하는 이들로 가득했다. 마을 중심부에는 뒷짐과 팔짱을 낀 군주들이 혈맹원을 모집하고 있었으며, 여관과 무기 상점, 물약 상점 앞에는 헤이샵이라 불리는 마법사들이 도열하여 손님을 맞이하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운이 좋다면 선착장에서 글루딘 서쪽 입구까지 이어지는 길목에서 혈전을 구경할 수도 있었다. 몸에서 빨갛고 주황빛이 나는 기사들이 서로 칼질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누구라도 강해지고 싶은 욕심이 생기곤 했다. 당시 6검 4셋에 채렙만 되더라도 굉장히 재밌게 전투를 즐길 수 있었다. 선포 시스템을 통한 혈맹과의 전투는 RPG를 즐기는 남자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볼거리 중 하나였다.

종종 여관 윗문이나 동쪽 시장 아래 마굿간 터에서는 문 앞의 컴뱃존을 이용하여 1:1을 하는 문지방 전투가 성행하기도 했다. 광전사의 도끼를 찬 기사들이 헤이샵 앞에서 힐 좀 달라고 구걸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으며, 마을 입구 부근에서는 젖소로 변신한 '졋소, 졌소, 젓쇼' 같은 유사 닉네임들이 칼질을 유도하는 낚시가 성행했다. 사람이 변신한 것인데 몹으로 착각하게 만들어 공격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본 경비병이 PK로 인식하여 공격한 캐릭터를 죽였을 때 사망 패널티로 아이템을 떨구도록 유도하는 행위였다. 보통 2인 1조로 사기를 치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에는 마을 중앙에 있던 게시판을 보는 것도 쏠쏠했다. 전체 채팅을 30레벨 이상부터 쓸 수 있었고 이를 채렙이라 불렀다.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었기에 많은 이들이 게시판을 통해 소통했다. "6크로 + 10만 아데나로 6장궁 구해요" 같은 거래 글부터 각종 막피와 사기꾼을 고발하거나 사랑 고백을 하는 등 재밌는 글이 많았다.

"골밭과 흑기사밭, 그리고 막피" 글루딘 마을 북쪽의 카오틱 신전 주변에는 해골, 구울이 나온다고 하여 골밭, 구울밭으로 불렀다. 헤이샵에서 헤이스트를 받은 본토초년생들이 첫 번째로 향하는 사냥터가 바로 이곳이었다. 구울의 독은 커스 패럴라이즈 효과가 있었기에 군주와 기사는 해골, 좀비 위주로 사냥하였고, 구울은 요정의 몫이었다.

대부분 해골 조각을 모아 뼈셋(해골 투구, 해골 갑옷, 해골 방패)을 만드는 걸 목표로 삼았다. 해골에게 얻은 투구를 꼈다가 저주를 받아 빼지 못하는 당황스런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간혹 구울이 갑옷 마법 주문서, 버그베어가 양손검, 미늘 갑옷을 드롭하면 모두가 달려들어 F4를 연타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윈다우드가 업데이트되기 전에는 골밭은 몬스터보다 사람이 더 위험한 곳이었다. 저레벨 마법사들의 에볼피가 성행했기 때문이다. 시야 끄트머리에 마법사가 보이면 즉시 반대쪽으로 도망가는 게 상책이었고, 골밭 중앙에서는 카오틱 신전으로 가는 게 최선이었다. 카오틱 신전 부근에서 리스폰 되는 버그베어가 도망갈 시간을 벌어주기 때문이다.

요정의 숲이 생긴 후에는 오크 숲으로 향하는 본토 북서쪽 다리 부근에서 투명 망토를 입은 고레벨들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PK가 성행했다. 당시 리니지의 신규 계정은 3일 동안 무료였다. 새롭게 계정을 만들어 3일 동안 맑은 물약 효과가 있는 엔트의 열매, 독을 치료하는 엔트의 줄기를 모으는 채집 노가다, 요정족 방패나 요정족 사슬 갑옷을 제작하는 제작 노가다가 인기였다.

마지막 3일이 되는 날에는 처분을 위해 요정 숲을 떠나 글루딘 마을로 향해야 했다. 다들 무사히 도착하길 기원하지만, 다리를 넘지 못하고 PK를 당해 재료나 장비를 떨구고 화전민 마을에서 리스폰 되는 경우가 많았다. 기란이 업데이트되고 나서는 요정 숲 동쪽 끝으로 가 용계 삼거리 부근에서 귀환 주문서를 사용하여 기란 마을로 갈 수 있었지만 라이칸 밭을 통과해야 했고, 커스를 쏘는 코카트리스 때문에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나중에 모든 마을의 창고가 공유되게끔 개선되면서 다리 근처의 PK는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계정 내 캐릭터가 창고를 공유하게 된 시점부터는 요정 숲에서 글루딘 마을까지 갈 필요도 없어지게 되었다.

흑기사밭은 파이어볼을 배운 마법사들과 장비가 좋은 요정들의 훌륭한 사냥터였다. 언월도, 청동 갑옷을 드롭하는 스파토이는 HP가 낮아지면 땅에 숨어 버렸는데, 은화살을 착용하는 요정과 턴 언데드로 사냥하는 마법사의 훌륭한 먹잇감이었다. 땅에 숨어도 디택션을 사용하면 그만이었다. 윈다우드가 나오고 나선 개미굴에서 마법의 투구를 드롭하였고 기사도 디텍션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많은 기사들은 요정과 마법사들에게 "택좀요"라는 부탁을 했다. MP가 없다는 변명으로 말이다.

흑기사는 미늘창, 보석 등을 드롭했는데 대박은 티셔츠와 보호 망토였다. 특히 티셔츠는 기란이 나오고 30,000 아데나와 상점 구매 옷감으로 제작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전에는 비싸게 거래되었다. 나중에는 기란 제작비로 가격이 맞춰졌지만, 그래도 젤 1장을 먹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이 외 채렙 이상은 로우풀을 감소시키는 장로밭에서 루비, 마력의 지팡이, 지혜의 물약 파밍을 하기도 했고, 펫 시스템이 나오자 포도밭 주변에서는 괴물 눈 고기로 도베르만을 테이밍하여 파는 개장수들도 생겨났다. 여러모로 아데나를 벌기 위해 다양한 직업이 존재하던 시기였는데, 부작용으로 도베르만을 이용해 캐릭터를 물어 뜯는 개피가 신종 PK로 떠오르기도 했다.

"근본 사냥터, 본토 던전" 기란이 나온 시점부터 6검 4셋 보급률이 증가했다. 글루디오 → 오크 숲 → 사막 → 용의 계곡까지 사냥터의 난도가 높아 파밍이 쉽지 않았지만, 기란 필드는 오히려 더 낮았다. 싸이클롭스, 다크엘프처럼 강력한 몬스터가 출현하기도 했지만, 기란 마을 남쪽부터 기란 던전(기란 감옥 이전 명칭)까지의 필드는 노가다의 성지였다. 홉 고블린, 난쟁이 전사, 아울베어로부터 철, 용기의 물약, 과일 등을 파밍할 수 있었는데, 광전사의 도끼를 들고 테이밍한 도베르만이나 세퍼트와 짐을 나눠 드는 형태로 오랜 사냥이 가능했고, 요정과 마법사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아울베어 밭이 노가다의 성지가 되면서 용기의 물약이 대량으로 공급되었다. 개미굴에서 다수 얻을 수 있었지만, 자급자족 정도의 수준이라 저렴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울베어 노가다 덕에 용기의 물약 가격이 크게 다운되어 2단 가속으로 사냥하는 기사들이 많아졌고, 더 나아가 물약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시세가 저렴하게 형성되었다. 반대로 2,500 아데나를 웃돌던 엘븐와퍼는 요정의 불만을 가중 시키기도 했다.

이와 함께 메일 브레이커, 강철 세트의 등장으로 기사의 평균 장비 수준도 향상되었다. 기니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았는데, 약 15,000 아데나에 구할 수 있었던 메일 브레이커는 명중 +10이라는 효과 덕에 골밭을 패스하고 본던으로 향하게 했다. 0메일에 뼈셋, 마망, 부츠로 AC -9만 되어도 본던 1층 사냥은 거뜬했다. 장비 수준이 향상된 기사가 대거 늘어나면서 본던 1층에 종종 출몰하던 이럽피도 서서히 종적을 감추게 된다.

20레벨 정도가 되면 2~3층로 진출했다. 변신 주문서를 사용하고 리스로 재접하면 선공몹에게 공격받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질 않았다. 물론 메일로 웅골리언트를 잡으려면 한세월 걸렸지만 말이다. 약 25레벨 정도에 4~6검을 맞추고 나면 본던 4~5층과 개미굴 1~2층에서 안정적인 사냥이 가능했다. 특히, 카스파가 리스폰 되는 4층 입구 부근에서 옹골 사냥하거나 5층 입구 마법진에서 버그베어, 켈베로스 위주의 사냥이 인기였다.

5층은 구역 내 연결된 통로가 많아 PK를 피해 카오를 풀기 좋았다. 6층부터는 킹 버그베어가 나와 미늘 갑옷, 양손검, 기사의 면갑 등 무게를 가득 채워 귀환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보통 1~2시간 사냥하고 30,000 아데나 이상을 버는 효자 사냥터였다. 간간히 등장하는 네크로맨서, 데스 나이트도 쉽게 처치할 수 있었다. 당시의 데스 나이트는 마법사의 풀 힐 몇 방이면 죽을 정도로 쉽게 처리되었지만, 자주 마주치긴 어려웠다. 대량의 스파토이를 보고 데스 나이트 리스폰 여부를 알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최초의 통제 사냥터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TMI : 1999년도부터 말하는 섬 던전 2층에서 용사들 간 부분 통제가 있긴 했지만, 혈맹 간 분쟁의 일환으로 대대적인 통제가 이루어진 것은 2001년 1월, 데포로쥬 서버의 Dragon Knight 혈맹에 의한 본던 6~7층 통제가 최초격이다. D.K와 적대 관계에 있었던 Man of Oneway 혈맹은 사막 던전(수련 던전 리뉴얼 전 명칭, 리니지M에선 어둠의 수련 던전으로 리뉴얼) 4층을 통제하였고, 용의 계곡 던전 6층도 통제를 하다가 서버 내 유저들의 피드백을 수용하여 통제를 해제하기도 했다.

"라스타바드의 침공" 본토가 외면받기 시작한 시기를 정확하게 특정할 수는 없지만, 에피소드9 하이네가 첫 단추였다고 생각한다. 정확히는 자연스럽게 방문할 이유가 하나씩 사라진 셈이다. 기란 에피소드부터 기니지의 시작이었고, 화룡의 둥지, 오렌, 아덴으로 이어지며 정점을 찍었다. 일본도, 레이피어에서 다마스커스가 대세 무기가 되었고, 싸울아비 장검이 다시 보급되면서 PvP 최강이 되었으며, 용기의 물약을 마음껏 먹고도 아데나가 마이너스 되지 않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하이네 필드는 15레벨부터 사냥을 해도 본토보다 더 많은 아데나를 벌 수 있었고, 한 달이면 호렙 달성이 가능했으며, 47~48레벨이 될 때쯤이면 6검 4셋이 8검 5셋 이상으로 업그레이드될 정도라 본토에 갈 이유가 하나씩 없어지게 되었다.

48레벨을 넘어 데스 나이트 변신을 위해 52레벨을 목표 삼은 이들은 은장검을 들고 기란 던전 4층, 상아탑 8층에서 다크엘프와 유령으로 레벨업을 했고, 다마스커스를 들고 잊혀진 섬으로 갔다. 지루한 사냥터였지만 벌이와 경험치 모두 매우 훌륭했기에 본토를 방문하는 이들이 계속 감소했다.

시즌2 엇갈린 증오 - 에피소드2 '하늘과 땅' 업데이트로 더 황폐해졌다. 다크엘프의 침공이라는 설정 하에 글루딘 마을은 폐허가 되었고, 아지트가 사라졌으며, 골밭과 흑기사밭에 다크엘프와 악마가 출현하면서 더는 본토초년생들이 거쳐 갈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이때는 애기 데스(52레벨)가 국민 레벨로 불렸다. 무기 종류에 따른 공격 속도 개념이 정립하게 됨에 따라 단검이 대세가 되어 사냥 수준이 크게 오르면서 모두가 상위 사냥터를 갈망했다.

이후 누구나 오단을 들고 오만의 탑에 올라 레벨업을 하며 55레벨 다크 나이트, 60레벨 실버 나이트, 65레벨 소드 마스터를 노렸다. 더 시간이 흘러 스탯까지 개편되고, 아크 나이트 십만양병설 이벤트로 평균 70레벨 시대가 열렸다. 글루딘 마을은 스토리상 재건 되었지만, 저레벨 사냥터인 본던과 필드를 찾는 이들은 없었다.

본던은 13년도에 이르러 리뉴얼 되었다. 현재 리니지M에 구현된 본던은 2013년도에 '칠흑 시리즈'로 리뉴얼 된 버전이다. 당시 아덴 대륙 리모델링 사업의 일환으로 많은 던전이 개편되었는데, 수중 던전 → 에바 왕국 던전, 사막 던전 → 수련 던전(리니지M에서는 어둠의 수련 던전으로 1차례 더 리뉴얼)으로 바뀌었고, 등장 몬스터의 모델링과 드롭되는 리워드도 강화됐다. 2016년도에는 용의 계곡 던전, 글루디오 던전, 수련 던전의 아데나 드랍률을 크게 상향되었고 '3대 던전'으로 격상되어 많은 이들이 찾는 곳으로 부활했다.

"과거의 징검다리" 현재 리니지M에 구현된 본토는 라스타바드 피해자를 기리는 구역, 늑대인간이 출몰하는 구역, 난쟁이가 출몰하는 구역, 기란 경계 부근의 산적 구역 등 보다 세분화되었지만, 저레벨 사냥터라 다시 방문할 일이 없는 곳이다. 본던은 2013년에 리뉴얼 된 버전이지만, 마찬가지로 재방문할 이유가 없다. 리니지에서도 리니지M에서도 징검다리 역할에 충실했고, 유저들의 평균 레벨이 오름에 따라 발길이 끊긴 사냥터다.

한 가지 기대를 해본다면 수련 던전이 '어둠의 수련 던전'이 되고, 퀘스트로 거쳐가는 던전이었던 기란 감옥이 '파멸의 기란 감옥'으로 리뉴얼 된 것처럼, 글루디오 던전도 리니지M만의 고유한 던전으로 탈바꿈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꼭 개편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