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바빠? TV가 또 안 나오네”...진짜 ‘쉬운 TV’ 내놓은 LG의 역발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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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TV 시대, 부모님에게 TV는 여전히 '어려운 기계'다.
LG전자는 이런 세대 간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시니어 맞춤형 'LG 이지 TV'를 지난달 말 출시했다.
LG전자는 서비스센터에 접수되는 시니어 고객 문의 중 70% 이상이 'TV 조작의 어려움' 때문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며 초고령화가 본격화한 가운데 LG전자가 LG 이지 TV를 통해 시니어의 생활 방식을 읽고 새로운 수요를 포착한 첫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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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 TV 조작 어려워해
큰글씨·쉬운기술로 세대 통합

스마트 TV 시대, 부모님에게 TV는 여전히 ‘어려운 기계’다. LG전자는 이런 세대 간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시니어 맞춤형 ‘LG 이지 TV’를 지난달 말 출시했다. 복잡한 기능 대신 ‘쉬움’과 ‘돌봄’을 전면에 내세운 신개념 TV다.
이번 제품을 기획·개발한 LG전자 개발진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능보다 공감이 먼저였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서비스센터에 접수되는 시니어 고객 문의 중 70% 이상이 ‘TV 조작의 어려움’ 때문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임주영 웹OS UX플랫폼개발팀 책임연구원은 “많은 분이 부모님으로부터 ‘TV가 안 나온다’는 전화를 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라며 “그 공감에서 출발해 스마트 기능이 많아도 직관적으로 이해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점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G전자는 리모컨 상단에 ‘헬프’ 버튼을 새로 달았다. 외부입력으로 전환되거나 원치 않는 앱이 실행돼 시청 중인 채널이 사라졌을 때 이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원래 세팅으로 돌아간다. 길게 누르거나 세 번 연속 누르면 자녀에게 카카오톡으로 도움 요청 메시지가 전송된다.
자녀는 ‘LG 버디’ 기능을 통해 부모님의 TV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도 있다. 외부입력 변경, 음소거 해제, 앱 실행 등 간단한 조작을 대신해줄 수 있다.
이유리 웹OS UX디자인팀 책임연구원은 “쉬운 TV를 만드는 게 가장 어려웠다”면서 “어디까지 기능을 덜어내야 할지 기준이 없었고 참고할 만한 제품도 없어 시니어 고객 조사를 반복하며 용어 하나, 화면 구성 하나까지 검증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한국·미국·독일 등에서 시니어 약 400명을 대상으로 단어와 아이콘 이해도, TV 사용성 등을 검증했다. ‘헬프’ 대신 ‘도움’이 나을지, ‘클리어 보이스’를 ‘또렷한 목소리’로 바꿀지 등 용어 하나까지 세밀하게 점검했다.
홈 화면은 시니어 특화 기능 5개와 즐겨 찾는 앱 중심으로 단순화했고 글자 크기와 대비를 키워 가독성을 높였다. 전상준 라이프케어 TV 태스크 리더는 “신제품 TV는 보통 기능을 추가하는 게 기본이지만, 이번엔 덜어내는 게 목표였다”며 “불필요한 기능을 뺄수록 진짜 필요한 기능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LG 이지 TV는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인 LG QNED 에보를 기반으로 밝기·채도·음성을 강화한 시니어 맞춤 화질을 적용했다. 치매 예방용 두뇌 게임, 맞고, 노래방 등 시니어 고객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포함됐다. 복약·식사·운동 알림을 제공하는 ‘생활 알리미’, 카카오톡 영상통화, 가족 사진 전송 등 일상 케어 기능도 탑재됐다.
TV가 단순한 영상 기기가 아니라 가족과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확장된 셈이다. 임 연구원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시니어 고객이 TV를 부담 없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있었다”며 “복잡한 기술보다 사용자의 생활에 스며드는 따뜻한 경험을 구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LG전자의 이번 행보를 단순한 틈새 공략이 아닌 세대 간 연결을 겨냥한 전략적 시도로 해석한다. 65세 이상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며 초고령화가 본격화한 가운데 LG전자가 LG 이지 TV를 통해 시니어의 생활 방식을 읽고 새로운 수요를 포착한 첫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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