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바빠? TV가 또 안 나오네”...진짜 ‘쉬운 TV’ 내놓은 LG의 역발상은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2025. 10. 23.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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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TV 시대, 부모님에게 TV는 여전히 '어려운 기계'다.

LG전자는 이런 세대 간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시니어 맞춤형 'LG 이지 TV'를 지난달 말 출시했다.

LG전자는 서비스센터에 접수되는 시니어 고객 문의 중 70% 이상이 'TV 조작의 어려움' 때문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며 초고령화가 본격화한 가운데 LG전자가 LG 이지 TV를 통해 시니어의 생활 방식을 읽고 새로운 수요를 포착한 첫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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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TV개발 LG전자 3인방
나이 들면 TV 조작 어려워해
큰글씨·쉬운기술로 세대 통합
이유리 LG전자 웹OS UX디자인팀 책임연구원, 임주영 웹OS UX플랫폼개발팀 책임연구원, 전상준 라이프케어 TV 태스크 리더(왼쪽부터)가 LG 이지 TV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
“어머니, 리모컨 맨 위에 외부입력 버튼 눌러보세요.” “그게 뭐냐니까, 화면이 깜깜해졌다고!”

스마트 TV 시대, 부모님에게 TV는 여전히 ‘어려운 기계’다. LG전자는 이런 세대 간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시니어 맞춤형 ‘LG 이지 TV’를 지난달 말 출시했다. 복잡한 기능 대신 ‘쉬움’과 ‘돌봄’을 전면에 내세운 신개념 TV다.

이번 제품을 기획·개발한 LG전자 개발진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능보다 공감이 먼저였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서비스센터에 접수되는 시니어 고객 문의 중 70% 이상이 ‘TV 조작의 어려움’ 때문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임주영 웹OS UX플랫폼개발팀 책임연구원은 “많은 분이 부모님으로부터 ‘TV가 안 나온다’는 전화를 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라며 “그 공감에서 출발해 스마트 기능이 많아도 직관적으로 이해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점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G전자는 리모컨 상단에 ‘헬프’ 버튼을 새로 달았다. 외부입력으로 전환되거나 원치 않는 앱이 실행돼 시청 중인 채널이 사라졌을 때 이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원래 세팅으로 돌아간다. 길게 누르거나 세 번 연속 누르면 자녀에게 카카오톡으로 도움 요청 메시지가 전송된다.

자녀는 ‘LG 버디’ 기능을 통해 부모님의 TV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도 있다. 외부입력 변경, 음소거 해제, 앱 실행 등 간단한 조작을 대신해줄 수 있다.

이유리 웹OS UX디자인팀 책임연구원은 “쉬운 TV를 만드는 게 가장 어려웠다”면서 “어디까지 기능을 덜어내야 할지 기준이 없었고 참고할 만한 제품도 없어 시니어 고객 조사를 반복하며 용어 하나, 화면 구성 하나까지 검증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한국·미국·독일 등에서 시니어 약 400명을 대상으로 단어와 아이콘 이해도, TV 사용성 등을 검증했다. ‘헬프’ 대신 ‘도움’이 나을지, ‘클리어 보이스’를 ‘또렷한 목소리’로 바꿀지 등 용어 하나까지 세밀하게 점검했다.

홈 화면은 시니어 특화 기능 5개와 즐겨 찾는 앱 중심으로 단순화했고 글자 크기와 대비를 키워 가독성을 높였다. 전상준 라이프케어 TV 태스크 리더는 “신제품 TV는 보통 기능을 추가하는 게 기본이지만, 이번엔 덜어내는 게 목표였다”며 “불필요한 기능을 뺄수록 진짜 필요한 기능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LG 이지 TV는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인 LG QNED 에보를 기반으로 밝기·채도·음성을 강화한 시니어 맞춤 화질을 적용했다. 치매 예방용 두뇌 게임, 맞고, 노래방 등 시니어 고객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포함됐다. 복약·식사·운동 알림을 제공하는 ‘생활 알리미’, 카카오톡 영상통화, 가족 사진 전송 등 일상 케어 기능도 탑재됐다.

TV가 단순한 영상 기기가 아니라 가족과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확장된 셈이다. 임 연구원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시니어 고객이 TV를 부담 없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있었다”며 “복잡한 기술보다 사용자의 생활에 스며드는 따뜻한 경험을 구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LG전자의 이번 행보를 단순한 틈새 공략이 아닌 세대 간 연결을 겨냥한 전략적 시도로 해석한다. 65세 이상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며 초고령화가 본격화한 가운데 LG전자가 LG 이지 TV를 통해 시니어의 생활 방식을 읽고 새로운 수요를 포착한 첫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임주영 웹OS UX플랫폼개발팀 책임연구원, , 이유리 LG전자 웹OS UX디자인팀 책임연구원, 전상준 라이프케어 TV 태스크 리더(왼쪽부터)가 LG 이지 TV 옆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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