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게이트 열린 도로, 왜 항상 공사중일까?

이 사진을 보라. 도로 곳곳에 서 있는 빨간 가설 바리케이드인데 인천대로 공사 때문에 도로가 아예 주차장이 됐다는 불만들이다. 서울과 인천을 잇는 경인고속도로의 한 부분으로 수도권 대동맥 역할을 수행했던 도로는 왜 이렇게 됐을까.

유튜브 댓글로 “인천대로는 왜 이렇게 막히게 만들어놨는지 알아봐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다.

[인천시 관계자]

지금 저희가 솔직히 이 부분은 교통 개선의 측면보다는 이제 주변 지역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 좀 진행하는 사업이거든요. 인천대로 주변에 방음벽 바로 옆으로 이제 주민들이 사시는 주거 환경들이 좀 많이 대부분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인천시 공무원도 인정한 도로공사의 목적이 애초 시작할 때부터 교통개선이 아니라 주변지역 활성화라는 건데 2017년 인천시가 정부에서 인천대로 관리권을 이관받으면서 시작한 것이 인천대로 일반화 공사다.

고속도로였던 구간을 일반도로로 바꾸는 것. 시는 공사를 통해 인천대로의 옹벽, 방음벽을 철거하고 차선을 축소하는 대신 도로 중앙에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조경녹지와 산책로, 운동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대로 공사는 인하대병원사거리~주안산단고가교 1단계 구간주안산단고가교~인천IC까지 2단계 구간으로 나뉘어져 진행된다.

1단계 구간은 서쪽과 동쪽을 각각 1-1, 1-2단계로 나눠 공사를 진행하는데 1-1단계 구간은 올해, 1-2단계는 내년까지 옹벽, 방음벽 철거 및 평탄화 작업을 끝낼 계획이다.

그런데 지하화구간 공사가 포함된 2단계 구간도 공사에 들어갔는데 이게 최종적으로 끝나는 시기가 무려 2031년이어서 앞으로 5년동안 고속도로를 바꾸느라 주차장처럼 변한 도로를 감내해야 할 판이다.

차로가 줄어들고 특히 제한속도도 70㎞에서 50㎞로 하향된 상황이라 교통 흐름은 더 나빠진 것이 현실.

인천대로는 인천의 원도심과 청라국제도시·루원시티 지역에서 가좌공단, 부평공단으로 가는 가장 효율적인 루트다. 또 서울 영등포·여의도 쪽을 최단거리로 잇는 길이기도 해 자연히 차량이 몰릴 수밖에 없다.

평소에도 복잡한 길인데 이걸 더 슬림하게 만들어놓으면 혼잡해지는 건 피할 수 없는 일. 인천시는 추가로 출입구를 뚫어 교통 흐름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인천시 관계자]

지금 현재 지금 공사하고 있는 것도 우선적으로 이제 추가 출입구를 좀 개설을 해가지고 교통량을 인천대로 내에서 좀 빠져나갈 수 있게 이제 원래 이제 조금 이렇게 출입구가 몇 개 없다 보니까 우회하던 차량들이 미리 빠져나가서 차량을 좀 분산시키게 추가적으로 지금 인천대교 2단계 구간에 출입구 3개소를 지금 설치하는 거로 추진을 하고 있거든요.

이렇다보니 대체도로도 안 만들고 공사를 시작했냐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인천대로처럼 기존의 고속화도로를 일반도로화하려다 큰 불만을 사 취소된 서울 서부간선도로 일반화 사업은 최소한 서부간선지하도로가 2021년 완성됐다는 명분이라도 있었지만 인천대로 공사의 경우는 당장 대체할 도로가 마땅치 않다.

이로 인해 인천시는 2단계 사업 대상 중 일부 구간에 하부 지하도로 건설을 동시에 진행한다.

지하도로 건설 때문에 옹벽·방음벽 철거가 완료되는 2026년 하반기2027년 상반기부터 인천대로는 전면 통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천대로 일반화 2단계 구간은 인천 지하철 2호선과 대부분 노선이 겹쳐 상부 도로를 유지하면서 공사를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수범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도시의 발전 균형 이런 걸 생각하면 저는 일반화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다만 공사 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 차량의 지체라든지 환경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부드럽게 공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인천시는 인천대로 양옆의 편도 2차선 측도를 대안으로 사용할 계획이지만 해당 측도는 원래 주택가나 공장에 붙어있는 일방통행용 도로였던만큼 기존 주간선도로 역할을 하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인천시는 교통소통 대책 심의 과정에서 이런 부분을 명확히 살펴보겠다고 하지만 평상시에도 헬인 도로 사정이 앞으로 5~6년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는 이용자들은 한숨만 나오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