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안 해도 돼요" 5분 만에 절경 만나는 국립공원 최고 전망대

내장산 케이블카 / 사진=전북특별자치도 공식블로그 임동환

내장산은 흔히 가을 단풍으로만 기억되지만, 사실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호남의 명산이다. 하지만 험준한 산세 때문에 모든 풍경을 직접 두 발로 오르며 만나는 건 쉽지 않다.

이때 단 5분 투자로 그 이상의 감동을 전해주는 길이 있으니, 바로 내장산 케이블카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가장 빠르고 현명하게 내장산을 만나는 비밀 무기 같은 존재다.

ㅍ내장산 케이블카 출발지 / 사진=전북특별자치도 공식블로그 조영인

내장산 케이블카는 전북 정읍 내장산로 1179-11 탐방안내소 인근 승강장에서 출발한다. 대인 왕복 10,000원(2025년 8월 기준)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가을 성수기에는 거의 쉴 새 없이 오르내리며 수많은 단풍객들을 실어 나른다.

탑승과 동시에 펼쳐지는 5분간의 짧은 공중 산책은 마치 살아 있는 동양화를 감상하는 듯하다.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서고, 멀리 정읍 시내가 아스라이 내려다보인다.

발아래로는 우화정과 내장사 계곡이 가늘게 이어져, 앞으로 마주할 풍경을 미리 보여주는 예고편 같은 장면을 선사한다.

내장산 가을 전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상부 승강장에 내리면 해발 540m. 여기서부터 잘 닦인 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내장산 전망대에 도착한다. 전망대에 서는 순간, 내장산 국립공원의 상징인 서래봉이 장엄한 자태로 눈앞을 가득 채운다.

날카롭게 솟아오른 암봉들이 둘러선 풍경은 그 자체로 거대한 자연의 예술 작품이다. 특히 전망대에서만 조망할 수 있는 숨은 비경이 있는데, 바로 서래봉 절벽 중턱에 아슬아슬하게 자리한 ‘벽련암’이다.

본래 ‘내장사’로 불렸던 이 사찰은 1300여 년 전 창건된 유서 깊은 고찰로,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서는 쉽게 보기 힘든 장면이다.

내장사 / 사진=ⓒ한국관광공사 두드림

내장산 케이블카는 1980년대 초 개통 이후 40여 년 동안 단 한 번의 안전사고도 없이 운행을 이어왔다.

꾸준한 정비와 관리 덕분에 오랜 세월에도 안정감을 주며, 많은 이들에게 신뢰받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내장산 케이블카 가을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IR 스튜디오

운행 시간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하절기(3월~11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2월~2월)에는 주중 오전 10시,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다만 국립공원 내 시설 특성상 강풍이나 폭우 같은 기상 악화 시에는 예고 없이 운행이 중단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내장산 우화정 / 사진=전북특별자치도 조영인

내장산 케이블카는 단순히 편안한 이동 수단을 넘어, 시간과 체력을 절약해 가장 핵심적인 풍경을 만끽하게 해주는 최고의 길잡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 등산이 버거운 어르신, 짧은 일정 속에서도 최고의 순간을 원하는 여행자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답이 된다.

단 5분의 비행으로 만나는 내장산의 심장부. 이번 주말, 그 압도적인 풍경 속으로 날아올라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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