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 "마이크로LED 만들려면 우리 허락받아야"
이정훈 서울반도체·서울바이오시스 대표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특허 경쟁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앞으로 경쟁사가 마이크로LED를 개발, 생산할 경우 모두 특허권을 가진 서울반도체의 라이선스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2분기 서울반도체·서울바이오시스가 함께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만큼 자체 기술경쟁력으로 3분기에도 10% 안팎의 매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2분기 실적설명회를 열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마이크로LED의 사용처가 늘면서 가전, 자동차, 백라이트 등 모든 소비재의 필수품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삼성·LG 등) 경쟁사들이 노와이어가 필수적인 마이크로LED를 개발하려면 라이선스를 가진 우리의 허락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반도체·서울바이오시스는 LED 관련 기술특허를 1만8000여개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노와이어 기술이 포함된 마이크로LED 관련은 약 1000개다. 이 대표는 "우리는 적자가 날 때도 매출의 10%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하며 지식재산권을 고도화했다"며 "해외에서도 수백건의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다. 아직 밝히기는 어렵지만 아마존에서도 우리 특허를 존중한다고 했기에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3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서울반도체와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는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서울반도체는 2분기 매출 2830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0.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2분기 매출 1883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나타내 매출은 56.5%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적자를 낸 것은 코로나19가 확산된 기간에도 고객사와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재고를 쌓아뒀기 때문"이라며 "현재 마이크로LED가 2개 국가에서 승인됐고, 하반기 양산을 시작하는 등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분기에도 10% 안팎의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서울반도체, 서울바이오시스는 차세대 3차원D센서, 레이저 광원 '빅셀' 및 디스플레이용 단일 픽셀 '와이캅 픽셀' 등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서울반도체는 최근 일본 나치아를 제치고 디스플레이LED 시장 1위에 올라섰다.
이 대표는 "마이크로LED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지겠지만, 서울반도체의 기술특허 없이는 사업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우리는 반도체의 혁명을 쓰고 있다"며 "빛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기 위한 도전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