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유니콘](25) AI로 250만 여성 ‘뷰티 MBTI’ 찾아준 잼페이스… 윤정하 대표 “글로벌 1등 뷰티 앱으로 키울 것”

김송이 기자 2023. 10.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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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퇴사 후 뷰티 영상 큐레이션 앱으로 시작
AI와 VR로 퍼스널 컬러·스킨타입 등 진단
누적 투자금 110억 확보… 데이터·기술력 인정 받아
”광고·스토어로 본격 수익 창출 시작”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부터 진출
그래픽=잼페이스 제공

유튜브나 광고에서 인플루언서가 사용하는 색조 화장품을 따라 샀다가 어울리지 않아 실망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신에게 어떤 컬러의 화장품이 잘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퍼스널 컬러’ 진단 업체를 찾아가려 해도 1시간에 10만~15만원의 비용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이 같은 고민을 파고들어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로 퍼스널 컬러는 물론 피부 타입까지 진단해주는 스타트업이 있다. 윤정하 대표가 이끄는 ‘잼페이스(작당모의)’다

잼페이스는 2019년 국내 최초 뷰티 영상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출발한 후, 지난 2021년 증강현실(AR) 기술을 바탕으로 구축한 ‘퍼스널 컬러 매칭’ 서비스를 선보였다. 잼페이스의 퍼스널 컬러 매칭은 MZ세대 사이에서 ‘뷰티 MBTI(성격 유형 검사)’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고, 입소문을 타면서 서비스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퍼스널 컬러 매칭 서비스 누적 이용자 수는 빠르게 증가해 올해 5월 200만명을 넘어섰고, 현재까지 250만명이 잼페이스를 통해 자신의 퍼스널컬러를 찾았다.

지난달 26일 윤 대표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에 있는 잼페이스 사무실에서 만났다. 윤 대표는 “AR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가 셀프 카메라로 자신의 얼굴에 다양한 립 컬러를 가상으로 입혀보면서 어울리는 색상을 선택하면 된다”면서 “어울리는 립 컬러 선택을 반복하다 보면 AI가 12가지 유형의 세부 피부톤 중 이용자의 얼굴과 가장 유사성이 높은 톤을 분석해 알려준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이 색조 화장품을 구매할 때 실패할 확률을 줄여주는 것이다.

윤 대표는 지난 2005년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에 입사해 10년 가까이 마케팅 부서에서 일했다. 이후 미용실 예약 플랫폼인 카카오헤어샵 서비스의 기획과 출시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면서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자)가 뷰티 산업에 참여하는 방식을 알게 됐다. 윤 대표는 “카카오헤어샵을 준비하면서 뷰티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됐고 시장 조사도 많이 했는데 Z세대가 뷰티 정보를 영상에서 얻고 있었다”면서 “뷰티 업계는 여전히 텍스트 중심의 과거에 머물러 있었는데, 이 괴리를 해결할 플랫폼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창업을 결심했다”고 했다.

잼페이스 앱과 연동된 유튜브 영상에 적용된 '타임점프' 기능./앱 캡처

잼페이스의 시작은 뷰티 동영상 분석이다. 당시 잼페이스의 핵심 서비스는 AI 기술을 활용한 ‘페이스 매칭’과 ‘타임점프(순간이동)’이었다. 윤 대표는 “이용자가 앱에서 셀프 카메라를 찍으면 AI가 ‘페이스 매칭’ 기능을 통해 이용자와 가장 비슷한 유튜버를 추천해준다”면서 “숏폼에 익숙한 Z세대의 특성에 맞춰 뷰티 유튜버의 긴 영상도 얼굴 부위와 제품 종류 등 영상의 의미 단위로 나눠 분석해주는 기술을 적용했다”고 했다. 예컨대 퍼스널 컬러가 ‘겨울 쿨 트루’인 이용자가 자신의 톤과 비슷한 유튜브 영상에서 눈 화장법만 보고 싶으면 해당 부분으로 곧장 이동할 수 있다. 잼페이스는 유튜브의 ‘오픈 API 정책’에 따라 외부 노출을 허용한 영상을 합법적으로 앱에 가져오고 있다.

잼페이스의 서비스는 이용자들의 요구와 함께 발전해갔다. 잼페이스는 뷰티 유튜버가 영상에서 사용한 제품들을 자동 추출해 목록화했고, 원하는 제품의 성분, 효능, 해당 제품을 사용한 다른 유튜버의 리뷰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잼페이스가 현재 확보하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만 4400개다. 각 브랜드마다 수십개의 화장품이 있고, 색조 화장품의 경우 컬러가 다양한 점을 고려하면 전체 데이터 수는 훨씬 더 많은 셈이다. 이용자들이 영상을 보며 관심 있는 화장품에 ‘찜’한 숫자도 360만개에 달한다.

이용자들끼리 소통하도록 만든 커뮤니티 형식의 ‘잼피드’는 잼페이스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윤 대표는 “어느 날부터 잼피드에 손목 사진과 함께 ‘웜톤인지 쿨톤인지 알려달라’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손목의 핏줄 색깔로 퍼스널 컬러 진단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때문”이라며 “오프라인에서 받던 퍼스널 컬러 테스트를 우리가 가진 AI 기술로 모바일에서 구현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관련 논문과 기술을 찾아 데이터를 확보하고 준비과정을 거쳐 2021년에 퍼스널 컬러 매칭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했다. 현재는 퍼스널 컬러에서 한발 나아가 이용자의 피부 타입을 셀프 사진과 간단한 설문만으로 64가지 중 하나로 진단해주는 ‘스킨 매칭’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AI)와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잼페이스의 네 가지 매칭 서비스./잼페이스 제공

퍼스널 컬러 매칭 서비스 출시와 함께 잼페이스의 사세도 커지고 있다. 윤 대표와 개발자 1명이 시작한 잼페이스 직원 수는 현재 30여명으로 불어났다. 잼페이스가 7개 기관으로부터 유치한 누적 투자금액은 110억원에 달한다. 윤 대표는 “이용자들의 리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다른 뷰티 앱과 달리 잼페이스는 데이터와 기술로 서비스를 구현하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잼페이스는 지난 5월 구글이 운영하는 국내 중소개발사 및 스타트업 상생 지원 프로그램 ‘창구’에서 1위로 선정됐다.

올해부터는 ‘인 앱 광고’와 ‘스토어’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수익도 창출되기 시작했다. 윤 대표는 “그동안은 투자금을 바탕으로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퍼스널 컬러 외에도 AI와 AR 기술로 개인의 특성을 찾게 해주는 매칭 서비스가 3개나 더 있다”면서 “잼페이스만의 기술과 서비스를 어느 정도 정착시킨 후 올해부터는 광고와 커머스란 비즈니스 모델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잼페이스는 그동안 개인의 특성에 맞는 뷰티 정보 제공에 초점을 맞췄던 만큼, 스토어에서도 제품과 이용자의 컬러나 피부타입 매칭 비율이 높을수록 더 높은 할인률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테스트했다. 이 서비스는 조만간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잼페이스의 다음 목적지는 해외 시장이다. 한국인과 피부타입이 비슷한 아시아 시장이 주요 타깃이다. 이미 퍼스널 컬러나 피부타입 등에 대한 데이터와 분류 기준이 마련된 만큼, 현지화 작업만 거치면 아시아 시장 진출은 비교적 쉽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잼페이스는 2021년 이미 베트남에 진출했고, 일본 등으로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윤 대표는 “개인화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뷰티 업계에서 확장할 곳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K-뷰티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차츰차츰 영역을 확대해 잼페이스를 글로벌 넘버원 뷰티 앱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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