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드라마가 응어리진 마음을 위로하는 법

이미지: 넷플릭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정신병동’이라고 하면 거부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곳도 엄연히 사람이 지내는  곳이며, 마음이 아픈 환자를 치료하는 중요한 의료시설이다. 그런 점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에 와요]는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어 시선을 끈다. 웃음과 눈물이 가득한 이야기를 통해 병원의 환자는 물론, 보는 이의  마음까지 다독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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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좋은 점은 우리가 몰랐던 정신병동 이야기를 일상적이고 상세하게 풀어준다는 것이다. 타 시설과 다른 정신병동에  입원서가 어떻게 되는지, 보호사가 하루 종일 대기하는지 등 그곳의 여러 정보를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친절한 전개 덕분에 거리감을  느꼈던 소재가 가까워지고, 정신병동에 가졌던 편견이 자연스럽게 해소되어 작품에 더욱 빠져들게 된다.

드라마는 특정 병을 앓는 환자와, 간호사 다은(박보영)이 그들을 보실 피며 드는 생각과 감정을 12편의 에피소드로 담아낸다.  환자의 병은 대부분 사회와 가정생활에 따른 스트레스와 압박감에서 나온다. 부모의 과다한 기대로 멘탈이 무너진 딸을 시작으로  직장상사의 가스라이팅으로 불안장애를 겪는 회사원, 보이스피싱으로 모든 재산을 잃고 망상에 시달리는 취업 준비생 등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문제로 환자들의 사연을 풀어낸다. 이 같은 설정 덕분에 환자들의 이야기가 내 가족 혹은, 내 친구의 일처럼  다가와 감정적으로 공감하며 보게 된다. 여담으로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독립된 기승전결을 갖추어서 정주행의 부담이 없는 점도 괜찮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에 와요]는 정신 질환을 다루기에 다른 메디컬 드라마처럼 CT나 엑스레이 같은 시각적으로 병의 진행을  보여주지 못하지만, 오히려 독특한 연출로 병의 상태를 드러낸다. 멘탈이 나간 환자의 망상을 CG로 구현하거나 가스라이팅에 지친  환자의 고립감을 감옥의 독방 같은 세트로 대신하며 그들의 고통을 표현한다. 정신질환을 개인의 의지 문제로 치부하는 잘못된 시각을  걷어내면서 병의 심각성을 이해하기 쉽게 보여주니 환자들의 사연이 더 잘 와닿는다.

환자의 병을 치료하는 의료인의 노력과 진심은 작품의 감동을 책임진다. 겉으로는 병원 규칙 때문에 환자와 적당한 거리를  지키려고 하지만, 그들의 고통에 같이 아파하고 무엇 하나라도 더 도울 것이 없는지 늘 생각한다. 특히 극중 담당 의료진이 입원한  환자와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모습을 교차하며 서사의 밀도를 높인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간호사 박수연(이상희)이 워킹맘 환자를  만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장면 등이 그렇다. 의료인이 일방적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아닌, 주어진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면서 작품이 궁극적으로 말하려는 바를 의미 있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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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정을 잘 보여주는 캐릭터가 박보영이 맡은 주인공 정다은 간호사다. 원래 내과 간호사였던 그는 환자를 너무 세심하게  챙기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일이 밀리고 동료들에게 미움을 받는다. 그 결과 정신과로 이동하면서 의기소침해진다. 다행히  정신병동에서는 다은의 장점이 환자의 치료에 큰 도움을 주고, 다은 역시 내과에서 받았던 상처도 조금씩 치유한다. 다은이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진정한 의료인으로 한단계 성장하는 모습은 흐뭇하면서도 작품의 주제와도 잘 어울린다. 박보영은 특유의  귀여우면서도 정감가는 연기로 캐릭터의 매력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호소력 있게 이야기에 녹여낸다.

누구나 바쁜 현대 생활 속에 조여 오는 압박감과 스트레스에 몸과 정신이 힘들었을 때가 있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혹시 병  아니야?”라고 걱정도 했을 것이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에 와요]는 그런 우리에게 따뜻한 미소를 건네며 고민을 들어주는 것 같다.  낯설게 느껴지는 정신병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서 병을 치료하려는 의료인들의 노력과 환자들의 의지가 담긴 이야기를 담백하게  그려내 자연스럽게 감동을 자아낸다. 픽션임에도 이렇게 현실적인 위로와 치유의 의미를 깨닫게 한 드라마는 오랜만이다. 이 작품을  시청하는 동안 마음속에 응어리진 감정들도 해소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드라마가 건네는 힐링 에너지가 단순한 재미를 넘어 극중  인물들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말이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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