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도 아찔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로 뽑힌 중국의 '이 도로'

절벽에 매달린 칼날 같은 길

라닝 절벽도로는 충칭시 우시(巫溪)현 일대 우링산맥의 거의 수직에 가까운 암벽을 따라 나 있는 1.2km 안팎의 절벽도로로, 일부 구간은 도로 폭이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준이다. 도로 한쪽은 암벽이, 다른 한쪽은 수백 미터 아래로 떨어지는 낭떠러지가 바로 맞닿아 있어, 가드레일이 있는 구간조차 운전자에게 극도의 긴장감을 준다.

안개가 잦은 지역 특성상, 순식간에 시야가 수 미터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려지는 날이 많고, 비·낙석·결빙이 겹치는 겨울철에는 현지 주민조차 “날씨가 나쁘면 가급적 피한다”고 말할 정도다.

필요 때문에 탄생한 ‘생명선’

이 도로가 생기기 전, 산중 마을 주민들이 외부와 이어지는 길은 절벽을 따라 난 좁은 산길뿐이었다. 비나 눈, 안개가 끼면 발 디딜 틈이 보이지 않을 만큼 위험했고, 군데군데는 밧줄이나 임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했다.

장터를 가거나 병원을 찾으려면 반나절 이상을 걸어야 했고, 아이들이 학교를 오갈 때 매번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런 고립 상태를 바꾸기 위해, 현지 촌민과 기술자들이 “도로부터 뚫어야 산이 산다”는 인식 아래 절벽을 깎는 공사에 나선 것이 라닝 절벽도로의 시작이다.

중장비도 못 올라간 절벽, 사람 손으로 깎아 만든 길

문제는 공사를 할 수 있는 접근로조차 없었다는 점이다. 중장비를 끌고 올라갈 길이 없다 보니, 마을 주민과 인부들은 드릴·망치·쇠지레 같은 간단한 공구를 짊어지고 산을 올랐다. 초기에는 암벽에 로프를 걸고 사람이 직접 매달려 바위를 깨고, 폭약을 나르고, 부서진 바위를 수동으로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됐다고 전해진다.

몇 년에 걸쳐 절벽을 따라 좁은 선형을 따라가며 암반을 깎아낸 끝에, 약 1.2km 길이의 도로 윤곽이 만들어졌고, 이후 지방 정부와 기술진이 합류해 옹벽을 덧대고 포장·배수·부분 가드레일을 설치하면서 현재 형태의 절벽도로가 완성됐다. 공사 과정에서는 낙석과 추락 등으로 희생자도 나왔고, 일부 구간은 하루에 몇 미터도 진척하지 못할 만큼 험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위험을 줄이기 위한 공학적 장치들

워낙 험한 지형이어서, 도로가 완성된 뒤에도 보강 공사는 계속됐다. 절벽에 수평으로 돌출된 노면 아래에는 철근 콘크리트 옹벽과 지지 구조를 설치해 산사태·침식에도 버틸 수 있게 했고, 낙석이 잦은 상부 벽면에는 낙석 방지망과 배수로를 덧씌우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동결·융해가 반복되는 겨울철 변형을 줄이기 위해 팽창·수축을 고려한 이음 구조, 배수 설계도 적용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로 폭 자체가 극도로 좁기 때문에, 대형 차량은 진입이 제한되거나, 일부 구간에서는 차량이 마주 오면 한쪽이 넓은 곳까지 후진해야 하는 상황이 지금도 발생한다.

주민에게는 ‘관광지’가 아닌 일상의 길

SNS와 해외 미디어에서는 라닝 절벽도로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길 중 하나” “심장 약한 사람은 가지 말아야 할 도로”로 소개하며 극적인 영상과 사진을 공유하지만, 정작 이 도로를 매일 이용하는 주민들에게는 학교·시장·병원·관청으로 이어지는 생활 도로에 가깝다.

농산물·생필품을 싣고 오가는 소형 트럭과 승용차, 통학 차량이 이곳을 지나며, 비상시 구급차가 마을까지 들어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라는 점에서 ‘위험하지만 필수적인 생명선’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도로 개통 이후 마을 주민들의 이동 시간과 물류비가 크게 줄어, 의료 이용·교육·관광 수입이 늘고, 전체 생활 수준이 이전보다 개선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산악도로가 던지는 메시지

중국에는 허난성 구얼량 터널로드(Guoliang Tunnel), 태항산맥 일대 절벽도로, 쓰촨·산시·충칭의 여러 ‘절벽 터널 도로’ 등 극한 환경에서 개척된 위험한 산악도로가 여럿 있다. 이들 대부분은 “관광객을 위한 비경”이기 전에, 외부와의 연결이 끊겼던 산간 마을이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만들었거나, 지방정부와 함께 개척한 탈출로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라닝 절벽도로 역시 필요성과 위험, 그리고 공학적·인간적 집념이 한데 응축된 사례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라는 수식어 뒤에 ‘가장 절실했던 도로’라는 또 다른 이름을 함께 안고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