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e Story
건축주는 집짓기라는 새로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단출하지만 편안한 공간 비례와 젊은 감각으로 구현한 감성적인 인테리어가 이곳의 특징이다. 그가 바란 여유와 함께하는 주택 생활은 이제 막 시작됐다.
글 사진 남두진 기자│협조 파인트리하우징
DATA
위치 경북 김천시 율곡동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324.80㎡(98.25평)
건축면적 100.06㎡(30.26평)
연면적 84.66㎡(25.61평)
건폐율 30.81%
용적률 26.06%
설계기간 2024년 6월 ~ 7월
시공기간 2024년 8월 ~ 11월
설계 건축사사무소 수담(김상오)
010-9772-1121
시공 파인트리하우징
054-434-5459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평기와
외벽 - 롱브릭타일
데크 - 현무암석재
내부마감
천장 - 합지도배
내벽 - 합지도배
바닥 - 강마루
단열재
지붕 - 에코베트 R-37
벽체 - 에코베트 R-37
도어
현관 - 알루미도어
내부 - 영림도어
창호 살라만더
주방가구 리바트
위생기구 대림
도전적인 인생을 지내며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온 건축주. 경험한 만큼 이룬 것도 많았지만 어느 날 뒤를 돌아보니 지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봤다고. 속도를 늦추고 주변을 둘러봤다. 자녀들도 훌륭하게 커 본인들의 인생을 시작하려고 했다.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한 번 건축주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바로 삶의 여유가 함께하는 집을 짓는 일. 그렇게 집짓기를 위한 건축주 나름대로의 계획은 몇 년 간 이뤄졌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고 찾아도 보니 어느 정도 부부 두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요소들이 추려졌다. 그러나 건축에 문외한인 건축주가 이를 가시적으로 구현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걱정은 설렘으로
마침 집을 새로 짓는다는 친구의 연락에 뭐든 직접 보자는 생각으로 현장을 찾았다. 집이 완공되는 순간까지 유심히 지켜본 결과 건축업체는 참 꼼꼼했다. 건축주의 다양한 경험에 비췄을 때 감각적으로 알 수가 있었다. 매일같이 현장에서 관리 감독하던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신뢰가 높아졌다. 이를 친구도 눈치 챘는지 같은 업체를 추천했고, 그렇게 본격적인 집짓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상담을 진행하며 하나하나 정돈돼 가는 모습에 처음에 가진 불안과 걱정은 어느새 설렘으로 바뀌어 있었다.
당시 건축주가 지내던 곳은 구미였지만 일 때문에 김천을 자주 오갔기에 자연스럽게 김천 쪽으로 땅을 알아보러 다녔다. 이동 편의를 위한 교통과 생활 편의를 위한 인프라가 가장 중요했다. 그러다 지금의 땅을 처음 봤을 때 여기라는 느낌이 왔다고. 조건에 부합하는 땅이 눈앞에 있자 망설일 것 없이 계약을 진행했다.
편안한 공간 비례와 감성적인 인테리어
이곳에 건축주가 그린 집은 카페가 공존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삶의 여유가 느껴지는 공간이 목표였던 건축주의 바람이 반영된 것이다. 두 사람을 위한 집이었기에 공간은 거실, 주방, 식당, 침실, 멀티실로 간결하게 구성됐다. 그리고 현관을 기준으로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을 나눴다.
거실은 박공지붕을 살려 높고 시원시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넓지 않은 면적이지만 트인 개방감 덕분에 협소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한쪽에는 작은 벽난로도 더했다. 아치 형태의 개구부를 지나면 일체화된 거실과 주방이 있다. 전체를 화이트 톤으로 계획한 다른 실들에 비해 주방과 거실은 짙은 톤 우드를 활용한 계획이 돋보인다. 가구가 주는 중후함에 테이블 위 라인 조명과 펜던트 조명이 더해지니 세련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거실에 이어 주방·식당까지 둘러보다 보면 얼핏 작은 산장 카페와도 같아 보인다.
인테리어는 비교적 젊은 업체 관계자의 추천으로 진행했는데 처음 본인이 바란 분위기를 한층 풍부하게 살려준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어느 한 곳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전체적인 느낌이 두루두루 잘 어우러지길 바랐다는 그의 말처럼 집은 공간 비례와 인테리어의 조화가 좋다.
집짓기, 혹은 자신의 새로운 도전은 성공이라고 건축주는 평가했다. “처음은 늘 걱정으로 시작하지만 잘 헤쳐 나와 맛보는 성취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며 “그렇기에 도전은 언제나 아릅답다”고 전했다.
업체를 잘 만난 것도 참 행운이었다고 덧붙였다. 친구 집짓는 현장에 갔다가 우연히 만났지만 업체에 대한 판단이 옳았던 것이다. “다른 예비 건축주 분들은 나보다 더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며 업체 선정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