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상대가 마침내 결정되었습니다. 화력 대 화력이 맞붙은 운명의 D조 1위 결정전에서 웃은 팀은 ‘지구방위대’ 도미니카 공화국이었습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제 4강 티켓을 놓고 세계 최강의 거포 군단과 피할 수 없는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되었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1라운드 D조 최종전에서 홈런포 4방을 몰아친 가공할 화력을 앞세워 7-5로 승리했습니다. 이로써 도미니카는 조별리그 4전 전승을 기록하며 D조 1위로 8강 토너먼트에 안착했습니다. C조 2위로 올라온 한국은 오는 14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도미니카와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됩니다.
1번부터 4번까지 ‘홈런 파티’… 무시무시한 도미니카의 장타력

이날 경기는 왜 도미니카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지를 여실히 보여준 한 판이었습니다. 선발 라인업 전원이 메이저리그(MLB)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타자들로 채워진 도미니카의 타선은 베네수엘라 마운드를 초토화했습니다.
포문을 연 후안 소토: 1회초 1사 1루 상황, 소토는 베네수엘라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의 94.1마일(약 151.4km) 패스트볼이 높게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작렬했습니다.
백투백 급 솔로포 세례: 3회초에는 케텔 마르테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달아났고, 이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바뀐 투수 바자도를 상대로 다시 한번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대형 홈런을 쏘아 올리며 화력쇼를 이어갔습니다.

쐐기를 박은 타티스 주니어: 4회초 2사 1, 3루 찬스에서 등장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안토니오 센자텔라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비거리 130m가 넘는 압도적인 스리런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타격 순간 배트를 내던지는 ‘빠던(배트 플립)’ 세리머니는 마이애미 홈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도미니카 타선은 실투를 절대 용납하지 않습니다. 1라운드 4경기에서 무려 13개의 홈런을 몰아친 이들의 화력은 한국 투수진에게 가장 거대한 위협이 될 것입니다.”
선발 알칸타라의 건재와 불펜진의 위기관리 능력
도미니카의 화력 뒤에는 마운드의 힘도 있었습니다. 선발 투수로 나선 샌디 알칸타라는 3이닝 동안 5개의 피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 했으나, 고비마다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대량 실점 위기를 막아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끈질긴 추격에도 불구하고 도미니카 불펜진은 메히야, 도밍게즈, 산타나 등이 차례로 등판해 9회 직전까지 단 한 점의 추가 실점도 허용하지 않는 짠물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7회 2사 1, 3루의 결정적인 실점 위기에서 등판한 데니스 산타나는 베네수엘라의 정신적 지주 살바도르 페레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상대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도미니카 마운드는 한국 타자들이 지금까지 도쿄돔에서 겪어보지 못한 100마일(약 161km)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보유하고 있어 공략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9회말 베네수엘라의 맹추격과 도미니카의 생존
경기는 도미니카의 완승으로 끝날 듯 보였으나, 9회말 베네수엘라의 대반격이 시작되며 극적인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도미니카의 바뀐 투수 유리베를 상대로 연속 볼넷 3개를 얻어내며 무사 만루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후 아라에즈의 희생플라이와 상대 투수 알바라도의 2루 송구 실책을 틈타 5-7까지 따라붙으며 마이애미 현장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안타 하나면 동점 내지 역전까지 가능한 상황. 하지만 도미니카의 수비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습니다. 1사 1, 3루 위기에서 살바도르 페레즈의 잘 맞은 타구가 5-4-3 병살타로 연결되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습니다. 도미니카는 위기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으며 조 1위 자리를 지켜냈습니다.
8강 관전 포인트: ‘이변의 한국’ vs ‘최강의 도미니카’
이제 한국 대표팀은 마이애미로 이동해 ‘끝판왕’ 도미니카와 운명의 대결을 펼칩니다.
실투 금지: 소토와 게레로 주니어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조금만 공이 몰려도 홈런으로 연결하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한국 투수진은 낮은 제구와 변화구 활용으로 정면 승부보다는 범타 유도에 주력해야 합니다.
심리적 압박: 도미니카는 기세를 타면 무섭지만,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이 초반 선취점을 뽑아낸다면 의외의 흐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수비의 정교함: 타티스 주니어와 훌리오 로드리게스 등 빠른 주자들의 도루와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막아낼 촘촘한 수비 시프트가 필수적입니다.
한 줄 결론: 홈런 4방으로 베네수엘라를 잠재운 도미니카공화국은 이번 대회 명실상부한 최강의 팀입니다. 하지만 도쿄돔의 기적을 쓴 한국 대표팀이 특유의 끈질긴 승부 근성을 미국 본토에서도 발휘한다면, 2009년의 영광을 재현하는 4강 신화도 불가능은 아닙니다.
Copyright © 구독과 좋아요는 콘텐츠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