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북한군 활동 따라 우크라 살상무기 공급 검토할 수도”

장나래 기자 2024. 10. 2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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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4일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대한민국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살상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다는 대원칙을 갖고 있었는데, 이 원칙을 더 유연하게 북한군 활동 여하에 따라 검토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안보 당국 관계자들 입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용 무기' 지원도 고려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 적은 있지만, 윤 대통령이 직접 '살상 무기 지원' 문제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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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폴란드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대한민국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살상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다는 대원칙을 갖고 있었는데, 이 원칙을 더 유연하게 북한군 활동 여하에 따라 검토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안보 당국 관계자들 입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용 무기’ 지원도 고려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 적은 있지만, 윤 대통령이 직접 ‘살상 무기 지원’ 문제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의 이 발언은 한국을 국빈 방문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군 파병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에 한국이 보유한 무기와 병력을 지원할 의향이 있느냐’는 폴란드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윤 대통령은 “러-북 협력을 계기로 북한이 특수군을 우크라 전쟁에 파견한다면 저희가 단계별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또 한반도 안보에 필요한 조치들을 검토해놓고 시행해 나갈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동언론 발표문에서도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전세계의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이라는 점에 (두다 대통령과) 의견을 같이했다”며 “대한민국은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여하에 따라 단계별로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폴란드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다 대통령도 “폴란드는 1953년부터 중립국감독위원회(중감위) 일원으로 스위스, 스웨덴과 함께 한반도 정전체제 감독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바, 최근 상황으로 인한 긴장 고조를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폴란드는 중감위 일원으로서 긴장 완화와 평화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과 어떤 얘기를 나눴느냐’는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윤 대통령께 폴란드가 가진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과 러시아의 침공 상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을 드렸다”고 했다.

이날 두 정상은 연내 타결을 목표로 협의 중인 케이(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포함해 한국·폴란드 방산 협력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두다 대통령 방한은 11년 만의 폴란드 대통령의 국빈 방한으로, 지난해 7월 우리 대통령의 폴란드 국빈급 공식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한편, 이날 두다 대통령의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는 김건희 여사도 참석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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