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보잉 777-300ER 항공기의 이코노미석 좌석 배열 전환 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현행 배열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당초 계획은 가로 9열(3-3-3) 배열을 가로 10열(3-4-3)로 바꾸는 것이었지만 좌석 제작사와의 협의 및 재검토가 필요해 계획을 중단했다.
대한항공은 8월5일 3000억원을 투입해 보잉 777-300ER 11대의 객실을 전면 리뉴얼하겠다고 밝혔다. 프리미엄석은 8석(2-4-2 배열)으로 구성되며 △좌석 간격 39~41인치 △너비 19.5인치 △최대 130도 리클라이닝 △15.6인치 4K 모니터 등을 갖춘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코노미석 구성을 10열 구조로 변경한다는 계획도 함께 밝히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불거졌다. 구조 변경시 객실 좌석 좌우 공간이 약 1인치(2.54cm) 축소되고 이는 장거리 비행 불편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소비자 불만은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로 이어졌다. 최근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대한항공) 좌석 축소뿐 아니라 소비자 후생 감소 우려가 제기되는 여러 이슈를 다각도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또 대한항공 합병 조건, 좌석 변경 등을 들여다보겠다는 정부의 압박도 대한항공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개조를 마치고 항공권 판매를 진행 중인 B777-300ER 1호기의 프리미엄석은 변경된 좌석 그대로 운행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10대는 프리미엄석 도입 중단 및 현행 좌석 배열(3-3-3)이 유지된다.
대한항공은 "좌석 제작사와의 협의 및 재검토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라며 "향후 계획은 추후 안내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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