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대사 "IAEA 총장 '사실상 핵보유국' 발언, 北 인정 아냐"

이지헌 2024. 10. 13.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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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12일(현지시간) 북한이 '사실상의 핵보유국'(a de facto nuclear weapon possessor state)이라는 언급이 담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인터뷰에 대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발언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황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그로시 사무총장 발언을 평가해달라는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 질의에 "그로시 사무총장은 사실상 핵보유국이라는 새로운 말을 만들었다"며 "이는 법적·정치적 의미에서 핵보유국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 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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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국 "그로시, 새로운 말 만들어…핵보유국과 전혀 다른 의미"
"레바논 동명부대 안전…유엔, 현 상황 철수가 더 위험하다는 입장"
국감 발언하는 황준국 주유엔 대사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황준국 주유엔 대사가 1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대표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12 pan@yna.co.kr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12일(현지시간) 북한이 '사실상의 핵보유국'(a de facto nuclear weapon possessor state)이라는 언급이 담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인터뷰에 대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발언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황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그로시 사무총장 발언을 평가해달라는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 질의에 "그로시 사무총장은 사실상 핵보유국이라는 새로운 말을 만들었다"며 "이는 법적·정치적 의미에서 핵보유국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 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달 26일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은 2006년 '사실상 핵보유국이 됐다"라고 말해 발언 의미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황 대사는 "중국과 러시아까지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핵 능력이 고도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국제법적, 국제정치체제 하에서 북한을 핵 국가로 인정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고, 아직 그런 조짐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과 관련해선 "북한 비핵화를 위해 압력을 행사하면서 동시에 대화의 문을 열어놓는 정책을 상당히 일관성 있게 지속해왔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서 예년과 달리 북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중동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아프리카 수단 사태 등 국제 분쟁이 유엔 창설 이래 가장 많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른 언급을 많이 해야 해 대북 문제가 아마 빠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레바논 국경에 주둔한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인 이른바 '블루헬멧'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잇따라 부상자가 나온 것과 관련해 한국의 동명부대가 철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UNIFIL은 50개국에서 보낸 약 1만명 병력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한다. UNIFIL에 참여한 한국의 동명부대는 레바논 남부 티르 일대에서 무장세력 감시정찰 등 임무를 맡고 있다.

황 대사는 "유엔 평화유지군을 공격하는 행위는 국제인도법의 명백한 위반으로 대단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안보리 선출직 이사국 10개국이 모여 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하는 성명을 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에서 동명부대를 비롯한 평화유지군이 철수를 위해 움직이는 게 더 위험하고 철수 시 분쟁 예방을 위해 해당 지역을 지키는 임무에도 반한다는 게 유엔 사무국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사는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는 동명부대는 안전하다고 한다"며 "동명부대 주둔 위치도 현재 평화유지군이 공격당한 이스라엘 국경 쪽에서는 30㎞ 이상 떨어진 곳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엔도 철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시시각각 상황을 분석하며 대처하고 있고, 저희도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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