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S 1위 혈투’ 구자욱이 김도영 추월 도전? 광주 빅뱅, 자존심 대결 벌어지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리그 최고 타자 경쟁은 줄곧 김도영(21·KIA)과 멜 로하스 주니어(34·kt)의 경쟁이었다. 김도영이 워낙 화제성이 큰 이슈를 몰고 다녀 더 돋보이기는 했지만 로하스의 득점 생산력도 만만치 않았다.
실제 8월 1일까지 리그에서 OPS(출루율+장타율) 1.000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김도영과 로하스 두 명뿐이었다. 8월 1일 당시 김도영이 1.058의 OPS로 1위를 달리고 있었고, 이를 따라잡을 수 있는 선수는 1.029를 기록 중인 로하스밖에 없을 줄 알았다. 김도영은 아직 풀타임 시즌을 치러본 적이 없고, 반대로 로하스는 최고의 자리를 지켜본 경험이 있는 선수이기에 막상막하의 대결이 예상됐다.
그런데 시즌 종료를 앞둔 현시점, 김도영과 경쟁하는 선수의 얼굴이 바뀌었다. 올해 많은 경기에, 그것도 리드오프로 나서 채력 소모가 컸던 로하스가 처진 사이 구자욱(31·삼성)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왔다.
9월 22일 현재 김도영은 1.064의 OPS로 1위를 지키고 있다. 8월 1일과 견줘 떨어지기는커녕 더 올랐다. 괴물 같은 실력이다. 여기에 KBO리그 역대 두 번째, 국내 선수로는 첫 번째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까지 홈런 3개와 도루 1개를 남겨두고 있다. 올해 리그 최우수선수(MVP) 최유력후보다. 여기에 도전하는 선수가 구자욱이다. 8월 1일 당시 OPS 0.931로 리그 7위였던 구자욱은 8월과 9월 미친 듯한 페이스를 선보이며 자신의 OPS를 1.045까지 끌어올렸다.
구자욱은 8월 1일부터 9월 22일까지 37경기에 나가 타율 0.443, 13홈런, 44타점, OPS 1.329라는 괴력을 선보이고 있다. 5경기, 10경기도 아니고 37경기 표본이라는 점에서 구자욱의 타격 클래스와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모두 읽을 수 있다. 원래 잘 치던, 원래 KBO리그 최정상급 외야수였던 구자욱은 근래 들어 절정의 활약으로 전성기의 고점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그런 두 선수가 마지막 맞대결을 벌인다. KIA와 삼성은 9월 23일과 24일 광주에서 2연전을 벌이고 맞대결을 마친다. KIA는 지난 17일 2017년 이후 7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고, 삼성도 22일 대구에서 키움에 이기면서 2위 확정 매직 넘버를 모두 지웠다. KIA는 한국시리즈, 삼성은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이미 순위를 확정한 두 팀이 23일과 24일 경기에 전력을 다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나성범 최형우 김선빈을 이미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한국시리즈 대비 모드에 들어간 KIA지만, 김도영은 40-40 도전 때문에 1군에 남았다. 남은 6경기 모두 리드오프로 출전해 기록 사냥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은 올 시즌 중요한 고비마다 KIA에 발목이 잡힌 만큼 KIA에 대한 까다로운 감정을 풀어낼 필요도 있다. 중심이자 최근 타격감이 좋은 구자욱이 선발이든 교체든 경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OPS가 공식 시상 부문은 아닌 만큼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온 이상 1위를 하면 기분은 좋은 게 사실이다. 두 선수 모두 충분한 자격을 지녔다. KBO리그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김도영은 시즌 135경기에서 타율 0.344, 37홈런, 105타점, 135득점, 39도루, OPS 1.064를 기록 중이다. 득점 하나를 더 추가하면 서건창이 가지고 있는 KBO리그 한 시즌 득점 기록을 깬다. 40-40 도전에 나서는 만큼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모을 전망이다.
구자욱도 개인 최고 시즌 경신을 노린다. 시즌 127경기에서 타율 0.344, 33홈런, 115타점, 13도루, OPS 1.045를 기록했다. 장타율에서 리그 1위인 김도영(.647)에 이어 2위(.629)를 달리고 있는 만큼 최근의 장타감을 계속 이어 나간다면 막판 추월도 기대할 수 있다. 거리가 있어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김도영이 떨어지고, 구자욱이 올라가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모두 잡힌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한편으로는 한국시리즈에 잠재적으로 만날 수 있는 두 팀이라 투수들이 두 선수를 어떻게 상대할지도 관심이다. 미리 보는 가을야구 매치업이 될 수도 있어서다. 어차피 두 선수를 막지 못하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1·2위를 확정한 두 팀이라고 하지만 나름대로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보는 시나리오도 그릴 수 있다. 여러모로 관심이 모이는 2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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