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일일드라마 '욕망의 덫'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11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7.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고은설(전혜원 분)과 차석진(설정환 분)이 공항에 이어 회사에서까지 거듭 마주치는 운명적 재회가 그려지고, 강해라(주새벽 분)가 차석진을 향한 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삼각관계가 정점으로 치닫는 전개가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6.4%로 조심스럽게 문 열었다가 7%대 안착까지

지난 8월 10일 첫 방송을 시작한 '욕망의 덫'은 극본 구지원, 연출 이대경·정광수가 맡은 작품으로, 배우 장서희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다만 첫 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6.4%로 다소 조심스러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5회에서 처음으로 7%대에 진입한 이후 6회 7.1%, 8회 7.3%(일부 매체는 7.6%로 보도해 수치에 다소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를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탔고, 이번 11회에서 다시 한번 자체 최고 기록을 새로 쓰며 초반의 우려를 완전히 씻어낸 모습이다.
공항에서 시작된 재회, 이번엔 회사에서도 마주쳤다

이번 상승세의 핵심 동력은 단연 고은설과 차석진의 반복되는 재회다. 두 사람의 인연은 앞서 방영된 8회, 10년 만의 공항 재회 장면에서 시작됐다. 당시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을 복역한 뒤 가석방된 고은설과, 미국에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고 귀국한 차석진이 공항에서 마주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진 11회에서는 두 사람이 청마그룹 회사 내에서 또다시 마주치는 장면이 그려졌는데, 특히 방송 말미 강해라와 데이트에 나섰던 차석진이 공모전 접수를 위해 줄을 서 있던 고은설을 발견하고 그대로 멈춰 서는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눈가에 눈물이 고인 채 옛사랑을 바라보는 차석진의 모습은 10년 전 그 시절의 감정으로 되돌아간 듯한 여운을 남기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신분 감추고 공모전 도전한 고은설, 심사위원은 하필 차석진

11회에서 고은설은 양모 박희정(서유정 분)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청마그룹 입사를 결심하고 디자이너 공모전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강해라의 싸늘한 경고를 받으며 상황은 순탄치 않게 흘러갔고, 청마그룹 법무팀 서현재(장세현 분)의 도움을 받아 겨우 접수를 준비하던 중 심사위원이 다름 아닌 차석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정체를 들키지 않고 접수를 마칠 수 있을지가 이번 회차의 긴장감을 끌어올린 핵심 장치로 작용했다.
"차석진을 사위로"…주미란의 치밀한 이중 계략

이번 회차에서는 강해라의 애정 공세와 별개로, 장서희가 연기하는 주미란의 은밀한 계략도 함께 진행됐다. 주미란은 김정선(윤해영 분)에게 딸 강해라의 신랑감으로 차석진을 추천하며 판을 짜기 시작했는데, 표면적으로는 뒷배 없고 성실한 인물이라는 이유였지만 실제로는 강영훈(유태웅 분)이 원하는 정략결혼을 막고 훗날 강해라가 청마그룹을 물려받았을 때 외압을 줄이려는 계책이었다. 강해라가 자신의 친딸이라는 사실을 감춘 채 벌이는 이 이중 플레이는 향후 비밀이 드러날 경우 상당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5년 만의 재회부터 29년 만의 복귀까지, 화려한 캐스팅 인연

이 작품은 캐스팅 면면에서도 여러 겹의 인연이 눈에 띈다. 전혜원과 윤해영은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리즈 이후 5년 만에 재회했으며, 윤해영은 '오늘은 남동풍' 이후 무려 29년 3개월 만에 KBS2 일일드라마에 출연한다. 주새벽에게는 이 작품이 '다리미 패밀리' 이후 1년 7개월 만의 복귀작이자 첫 KBS2 일일드라마 출연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과거 '인어 아가씨'로 최고 시청률 47.9%, '아내의 유혹'으로 37.5%를 기록하며 일일극 흥행 보증수표로 불려온 장서희가 안방극장에 어떤 카타르시스를 안길지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살인 누명을 쓴 여성의 복수극과 재벌가의 은밀한 계략, 옛사랑의 재회라는 세 가지 축이 맞물리며 향후 회차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