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장한 GS건설 자이, 허윤홍의 ‘고객 중심’ 청사진은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나영찬 기자

GS건설이 주거 브랜드 자이(Xi)를 22년 만에 새 단장한다. 허윤홍 대표는 브랜드의 지향점을 공급자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옮기며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 같은 기업 목표에 따라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18일 서울 강남구 자이갤러리에서 ‘자이 리이그나이트(Xi Re-ignite)’ 행사를 열고 새로운 브랜드이미지(BI)와 지향점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허윤홍 대표는 새로운 자이는 GS건설과 고객이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큰 변화는 브랜드의 방향성이 공급자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바뀐 것”이라며 “기업의 브랜드는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판단하에 고객지향과 신뢰의 가치를 담아 변화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출시한 자이는 지난해 4월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이후 브랜드 경쟁력이 약해져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미 수주해 분양하는 아파트는 흥행하고 있지만 신규 수주 경쟁력이 하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 대표는 GS그룹의 오너 4세로 검단 사고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그는 지난해 검단 사고와 관련한 간담회에서 “사고로 위상이 많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며 “국민도 신뢰하고 직원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허 대표가 선택한 돌파구는 자이 리브랜딩이다. 지난해 취임 직후 직원과의 만남을 늘리는 스킨십 경영으로 내부 분위기를 안정시키며 브랜드 가치 회복에 몰두했다. 취임 직후 고객경험혁신팀(CX)과 브랜드마케팅팀으로 리브랜딩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허 대표는 올 9월 열린 ‘2024 글로벌인프라협력콘퍼런스(GICC)’에서 “자이를 계속 리브랜딩하며 조만간 관련 성과가 나와 쇄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자이는 리브랜딩으로 브랜드 표어가 재정립됐으며 로고는 일부 변경됐다. 기존 표어인 ‘eXtra Intelligent(특별한 지성)’는 공급자적 관점에서 자이 중심의 가치를 지향했지만, 이번에 고객의 일상이 특별해지는 경험을 창조한다는 의미인 ‘eXperience Inspiration(일상이 특별해지는 경험)’으로 변경했다. 로고는 곡선의 이미지를 계승하되 직선 요소와 두께감을 더했고, 컬러는 피코크블루를 더 짙게 표현했다.

새로운 자이 로고 /사진 제공=GS건설

경쟁사와 달리 하이엔드 브랜드는 출시하지 않았다. 서아란 GS건설 디지털고객혁신 담당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만들어 이원화하는 것보다 내실을 강화하고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 브랜드의 신뢰를 굳건히 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리브랜딩한 자이는 이날 이후 분양하는 단지부터 적용된다. GS건설은 내년에 약 3만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며 장위자이레디언트와 메이플자이가 각각 3월, 6월 입주한다.

허 대표는 “자이 리브랜딩은 단순한 이미지 변화가 아니라 근본을 튼튼히 하는 밑거름”이라며 “더욱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이 더 행복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GS건설은 올 3분기 매출 3조1000조억원, 영업이익 818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 3분기 신규 수주는 4조6000억원, 수주잔액은 58조원(주택건축 32조원)이다.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마진 턴어라운드와 맞물려 리브랜딩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증권은 원가율이 높아지기 전에 수주해 2021~2022년 착공한 현장이 오는 2025~2026년 완공될 예정이라 내년부터 마진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입주 예정 물량은 3만가구로 2만3000가구가 상반기에 몰려 있다. 내년 분양 물량은 1만5500가구로 올해와 비슷하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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