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강자 BYD가 새로운 무기를 꺼내 들었다. 7인승 대형 SUV '씨라이온8(Sealion 8)'이 그 주인공이다. 기아 EV9과 현대 아이오닉9 같은 순수 전기차들과 달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택한 것이 눈에 띈다. 그런데 이 선택이 오히려 더 현명해 보인다.

씨라이온8은 두 가지 버전으로 나온다. 기본형 'DM-i'는 148마력 1.5L 터보 엔진에 268마력 전기모터, 19kWh 배터리를 조합했다. 0→100km/h 가속은 8.6초다. 하지만 진짜 주목할 건 고성능 버전 'DM-p'다. 여기엔 189마력 후륜 모터가 추가돼 전체 시스템 출력이 600마력을 넘는다. 가속 성능은 4.9초로 준중형 스포츠카 수준이다.

이 정도면 기아 EV9 GT를 제외하곤 웬만한 대형 전기 SUV를 다 앞선다. EV9 롱레인지는 6초대, 아이오닉9 롱레인지는 5초대인데 씨라이온8 DM-p는 4초대다. 3톤 가까운 덩치를 생각하면 놀라운 수치다.

연비와 주행거리도 매력적이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7.9km, 대용량 배터리 버전은 전기만으로 150km를 달릴 수 있다. 평소엔 전기차처럼 조용하고 깨끗하게, 장거리 여행땐 기름 넣고 달리면 된다. 충전소 찾아 헤맬 일도, 긴 충전 시간을 기다릴 일도 없다.

안전 기술도 최신이다. 'DiPilot 300' 자율주행 시스템은 라이다 1개를 포함해 총 30개 센서를 활용한다. 레이더 5개, 카메라 12개, 초음파 센서 12개로 구성된 이 시스템은 벤츠나 BMW 못지않은 수준이다.

BYD는 씨라이온8을 호주와 유럽 시장에 먼저 내놓는다. 특히 호주는 충전 인프라가 부족해 전기차 보급이 더딘 곳이다. 이런 환경에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순수 전기차보다 실용적일 수 있다.

국내 진출 가능성도 높다. BYD는 중형 SUV '씨라이언7'을 올 하반기 국내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씨라이언7의 시장 반응이 좋다면 대형 모델인 씨라이온8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보인다.

씨라이온8의 진짜 강점은 '타협 없는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전기차의 조용함과 효율성을 누리면서도 충전 불안감에서 자유롭다. 전기차 시대 과도기에 딱 맞는 해법인 셈이다. 만약 국내에 들어온다면 현대·기아에겐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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