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봉고 LPI 생산 중단…2024년 풀체인지 후 돌아오나

기아가 이달부터 1톤트럭 봉고 기반의 LPG 모델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기아 측은 내년까지 봉고 LPG를 생산하지 않을 계획이다.

기아 봉고 3 LPI

24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달 일선 전시장에 봉고 LPI 단산을 통지하고, 재고 차량들을 중심으로 잔여 물량을 소진해달라고 공지했다. 딜러들에 따르면, 봉고 LPI 계약은 풀체인지 시점이 도래하는 2024년부터나 재개될 전망이다.

디젤 대신 LPI 모델을 단종시키기로 한건 수요와도 관련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봉고(5만8836대) 중 LPI 판매 비중은 19.8%(1만1668대)로 디젤(61.9%, 3만6391대) 대비 낮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더욱이 올해 LPG 모델의 누적 판매량(16.8%, 9050대)은 전기차(26.0%, 1만4062대)에 추월당했다.

배출가스 규제 문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봉고 LPI에 쓰고 있는 2.4리터 세타 엔진은 2009년 처음 탐재된 파워트레인으로, 현대차 그랜드스타렉스(TQ)와 공유했던 엔진이다. 상대적으로 노후한 엔진인 만큼 새로운 엔진을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기아 봉고 3 LPI

기아는 봉고 LPI 생산을 멈추는 대신 대기 물량이 쌓여있는 디젤과 전기차 생산 능력을 더욱 확충할 계획이다. 1톤 트럭 시장은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생산 여력을 활용하면 출고 기간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봉고 디젤은 10개월 이상의 대기 기간을 요구하고 있으며, 전기차는 7개월 가량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기아는 2024년 이후 봉고 LPI와 전기차를 주력 라인업으로 양성할 전망이다. 유로7 배출 규제 시행 시점이 2025년으로 다가오고 있고, 기아도 장기적으로는 디젤차 생산을 중단할 방침이어서다. 더욱이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