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촌뜨기들’, ‘카지노’보다 넓어지고 깊어졌다[봤다 OTT]

강윤성 감독은 현재 지상파와 OTT에서 모두 연출작을 공개하고 있는 행운의 감독이다. 그의 2022년 연출작 ‘카지노’가 당시 디즈니플러스에서 두 파트로 공개된 후 지난 4일부터 MBC에서 방송 중이다. 그리고 16일부터 그의 새로운 작품 ‘파인:촌뜨기들’(이하 파인)이 다시 디즈니플러스로 공개됐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저수지의 개들’을 보고 각본을 쓰기로 결심했던 강 감독은 그만큼 많은 인간군상이 등장하는 작품들을 즐겨 연출했다. 2017년 영화 ‘범죄도시’ 역시 마동석이 연기한 마석두 캐릭터 외에도 장첸(윤계상), 장첸의 오른팔 위성락(진선규), 이수파 두목 장이수(박지환), 독사파 두목 안성태(허성태) 등 조연들의 개성도 뚜렷했다.

그에게 있어 여러 인물이 등장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종류의 작품은 필연적이었을지 모른다. 필리핀 카지노 업계를 배경으로 한국인 출신의 사업가 차무식(최민식)의 일대기를 다룬 ‘카지노’ 역시 한국과 필리핀을 옮겨가는 다양한 캐릭터의 향연이었다. 결국 차무식의 꿈은 파국으로 달려갔지만, 그 과정에 보여주는 다양한 캐릭터와의 호흡은 ‘카지노’가 지상파에까지 입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파인’은 어찌 보면 이 ‘카지노’의 세계관이 시간과 공간을 달리해 더욱 확장한 모양새다. 실제 1970년대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이른바 ‘보물선’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바다에 가라앉은 이 배 인근에 값비싼 송나라 시대의 도자기가 발견되고 이를 건져 이득을 취하려는 이들이 몰려드는 이야기를 펼쳐놨다.

한국과 필리핀, 필리핀 안에서도 여러 도시를 옮겨가는 ‘카지노’의 이야기와 다르게 ‘파인’은 더 많은 인원이 목포라는 배경에 몰려들어 더욱 이야기의 밀도를 높였다. 주인공 오관석 역 류승용과 오희동 역 양세종을 비롯해 임수정, 김의성, 김성오, 김종수, 이동휘, 정윤호, 김민 등 주요 배역들을 비롯해 장광, 홍기준, 우현, 임형준, 이상진 등 존재감을 가진 배우들이 쏟아져 나온다.
거기에 ‘카지노’의 차무식이라 할 수 있는 주인공 캐릭터가 오관석과 오희동으로 분화된다. 차무식의 주도면밀한 면은 류승룡의 오관석이 물려받고, 감정적이고 치기 어린 모습은 오희동에게 계승된다. 고향에서 소소한 좀도둑으로 연명하던 이들은 인사동 골동품상 송사장(김종수)의 제안을 받고, 천회장(장광)의 스폰서로 신안 앞바다의 그릇을 캐러 간다.

역시 강윤성 감독의 연출작답게 인간군상을 그리는 능력이 탁월하다. 버릴 조연이 없다는 건 행운이다. 모든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었으며, ‘카지노’를 재미있게 본 시청자라면 이동휘, 임형준, 홍기준 등 ‘카지노’에서 활약한 배우들의 반가운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 실제 1970년대를 재현한 각종 소품과 컴퓨터 그래픽 역시 볼거리다.
여기에 ‘카지노’에선 역할이 미미하던 여성 캐릭터들도 약진한다. 양정숙 역의 임수정은 늙은 회장의 두 번째 부인으로 돈과 자신만의 사랑을 욕망하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지금까지 청초 또는 비련의 아이콘으로 여겨지던 임수정의 세속적인,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조연이지만 양세종과 관계가 만들어지는 선자 역 김민의 모습도 눈에 띈다.

하지만 역시 캐릭터가 많은 것은 행운이자 동시에 불운이기도 하다. 많은 캐릭터들의 쉴 새 없는 서사가 펼쳐지다 보니 개개인에 몰입할 수 있는 여지가 적은 것은 아쉽다. 특히 광주 출신으로 오랜만에 전라도 사투리를 제대로 펼치는 벌구 역 동방신기 출신 정윤호나 황선장 역 홍기준, 목포 비리경찰 홍기 역 이동휘의 경우 배우에 비해 서사가 작은 것은 보는 팬들에겐 아까움으로 남는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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