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혼여행, 당신은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해외? 휴양지? 하지만 여기, 제주도의 보육원으로 향한 부부가 있습니다.
배우 진태현과 박시은. 그들의 신혼여행 목적지는 바로 제주도의 한 보육원 ‘천사의 집’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고등학생 세연 양. 그저 봉사활동 중 만난 인연이었지만, 방학 때마다 다시 제주도로 내려가 함께 밥을 먹고, 놀고, 이야기하며 ‘이모, 삼촌’이 가족이 되어갔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그 감정은 ‘돌봄’이 아닌 ‘사랑’이 되었고, 부부는 세연 양의 입양을 결심합니다.
그러나 정작 세연 양은 망설였습니다.
“다른 아이의 기회를 뺏는 건 아닐까요?”
그 말에 박시은은 따뜻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냥, 네가 돌아올 수 있는 집을 만들고 싶었어.”

그 말은 위로이자 약속이 되었고, 2019년 세연 양은 이들 부부의 법적 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 또 한 명의 딸이 가족이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진태현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들의 부족한 부분을 사랑으로 채우고 싶어요. 우리는 가족이니까요.”

놀랍게도, 이들의 인연은 촬영장에서 시작된 연기 호흡이었습니다. 드라마 호박꽃 순정에서 짝사랑하던 역할과 무심한 상대역으로 만났던 두 사람.
그러나 현실에선 진태현이 박시은에게 먼저 다가갔고, 장문의 문자 하나로 그녀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몰래 사귀던 연인 사이였지만, 결국 당당하게 공개했고, 4년의 연애 끝에 결혼. 그리고 그들의 신혼여행지는 아이들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 부부는 말합니다.
“우리가 선택한 사랑의 방식은 조금 다르지만, 너무나 확실합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건, 사랑은 꼭 혈연일 필요가 없다는 것. 함께 밥을 먹고,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지켜주는 것.
그것이 가족이라면, 이 부부는 누구보다 완벽한 가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