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매거진-MATCH〉미국에서 온 7인승 VS 8인승 SUV 대결! 토요타 하이랜더 VS 혼다 파일럿

토요타 하이랜더, 혼다 파일럿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PROLOGUE

이 두 대, 확실히 일본 브랜드가 만든 자동차인 것은 맞다. 이미 토요타와 혼다 엠블럼이 크게 새겨져 있는데 뭐 따로 숨길 일도 아니다. 그런데도 왜 굳이 일본차가 아니고 미국차라고 말하냐 하면, 애초에 이 두 모델이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을 노리고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차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대배기량 엔진, 혹은 그에 준하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다. 애초에 하이랜더는 우측 운전석 모델이 전혀 없다. 그런 북미 시장 현지화 모델이 국내에 수입된 이유는 간단하다. 북미 시장을 따라 대형 SUV를 원하는 사람들이 과거보다 훨씬 늘어났기 때문이다. 본래 북미 시장을 노리고 만든 국산 대형 SUV가 국내에서 꽤 잘 팔리는 현상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 시점에서 북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두 모델이 국내에 진입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넉넉한 나라에서 부족함 없이 커 온 두 모델이 과연 국내 시장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EXTERIOR

글 | 윤성토요타와 혼다, 두 일본 브랜드의 대형 SUV가 한자리에 모였다. 재밌는 점은 두 차량이 모두 미국에서 생산돼 물 건너온 모델이라는 것이다. 먼저 토요타 하이랜더의 외관 디자인을 살펴보자. 전면부는 블랙 하이글로시 메시 그릴과 샤프한 디자인의 헤드램프가 조화를 이룬 토요타 SUV 특유의 패밀리 룩을 적용했다. 굵은 선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강인해 보이도록 얼굴을 연출했지만, 최근 출시되는 경쟁 모델들이 워낙 개성 넘쳐서일까. 조금은 인상이 평범해 보인다.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측면부는 프런트 펜더 패널에서 시작되는 두 개의 캐릭터 라인이 후면부로 이어지면서 하나로 합쳐져 입체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4965mm의 길이와 1930mm의 너비, 1755mm의 높이를 자랑하며, 한국 시장에서 준대형 SUV급의 포지션에 위치하지만, 실물을 보면 생각보다 크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무난한 디자인의 20인치 휠은 차체 비율에 해를 끼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후면부는 전면부의 강인한 얼굴을 소화할 수 있도록 볼륨감을 강조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헤드램프만큼 날카롭게 각을 세운 가로형 테일램프는 사다리꼴 모양으로 그어진 라인과 조화를 이루며, 바닥을 향할수록 면이 넓어지는 디자인의 리어 범퍼는 단단하고 안정감 있는 모습을 완성한다.

혼다 파일럿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이번엔 시선을 돌려 혼다 파일럿을 살펴보자. 큼지막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가로형의 헤드램프가 조화를 이루는 전면부는 차폭이 넓어 보이게 만들며, 하단에 자리 잡은 단정한 이미지의 프런트 범퍼와 스키드 플레이트는 차를 단단하고 강인해 보이게 만든다.

혼다 파일럿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이전 세대보다 길이를 85mm, 높이를 10mm 늘린 측면부는 직선적인 라인과 넓은 면을 사용해 보는 이에게 웅장한 느낌을 선사한다. 전면부에서 볼때는 잘 몰랐는데 측면부에서 파일럿을 바라보니 차가 굉장히 커보인다. 길이가 5090mm, 높이가 1805mm에 달해 실제로 크기가 거대하다. 이는 토요타 하이랜더는 물론, 현대 팰리세이드보다 큰 수치다.

투박한 듯 고급스러운 게, 기교를 부리지 않은 전면부 디자인과 잘 어우러져 미국의 정통 SUV를 보는 듯하다. 타이어에 장착된 휠은 20인치 사이즈가 적용됐다. 휠 크기가 작은 편은 아니지만 차체가 크다 보니 평범하게 잘 어울린다는 인상이다.

혼다 파일럿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후면부도 무심한 듯 웅장한 미국차스러운 디자인을 이어받았다. 넓은 면을 사용한 전통적인 디자인의 테일램프와 블랙 하이글로시 몰딩에 '파일럿' 영문 레터링을 새긴 상단부는 쉐보레 트래버스의 디자인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며, 범퍼 하단의 듀얼 테일 파이프는 전체적으로 단단해 보이는 인상에 나름 역동성을 부여한다.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함은 없지만, 여러 번 봐도 질리지 않는 국밥 같은 디자인이라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 토요타 하이랜더와 혼다 파일럿의 외관 디자인을 살펴봤다. 두 차량은 동일한 준대형 SUV이며, 미국 시장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등 많은 공통 분모를 지녔지만, 외관 디자인은 서로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혼다 파일럿은 20년이 넘는 긴 세월을 미국 시장에서 버텨오며 현지 소비자들이 원하는 완벽히 로컬라이징된 모습을 갖췄다. 전면부 중앙에 자리 잡은 혼다 엠블럼 대신 다른 미국 브랜드의 엠블럼을 새기면 그냥 미국차라고 착각할 정도다. 반면 토요타 하이랜더는 날카로운 헤드램프와 전면부 전체를 덮는, 하단부로 갈수록 넓어지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테일이 세대를 거듭함에 따라 렉서스의 디자인을 닮아가는 모양새다. 물론, 고급감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가 당연히 우위에 있지만 말이다. 이처럼 상반된 매력을 어필하는 두 모델 사이에 서니, 누구의 디자인이 더 우수하다고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 사실 디자인적인 측면은 누가 뭐라고 하든 구매자의 취향에 맞는 차가 가장 우수한 것이 정답이다. 그래서 그냥 필자도 미국스러운 이미지를 좋아하는 취향에 따라 조금은 투박하지만 든든한 이미지를 지닌 혼다 파일럿의 손을 들어주기로 했다.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INTERIOR

글 | 윤성실내도 토요타 하이랜더를 먼저 살펴본다. 운전석 도어를 열고 실내에 들어서니, 준대형 SUV의 커다란 차체와 수평형 레이아웃의 대시보드가 선사하는 여유로운 공간이 필자를 반긴다. 시트 포지션이 높아 차창 밖으로 보이는 시야도 쾌적하다. 운전석에 자리 잡은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메탈릭 소재의 가로형 몰딩과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디스플레이는 LG유플러스의 U+Drive를 기반으로 통신형 내비게이션 및 팟캐스트, 모바일TV와 음악 스트리밍 및 U+스마트홈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토요타 커넥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지원한다.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화면 아래에 자리 잡은 버튼부는 열선 및 통풍 기능, 그리고 공조 장치 컨트롤 패널을 다이얼 및 물리 버튼으로 배치해 직관적으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변속 레버는 클래식한 부츠 방식을 사용했다. 3열로 구성된 시트 공간은 화사한 색감의 가죽 시트가 안락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각 열이 계단식으로 배치된 2열 및 3열 시트는 앞쪽 시야가 보이지 않아 답답했던 공간의 한계를 어느 정도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한다.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승차감에 초점을 둔 2열 독립식 캡틴 시트는 마치 독립된 공간에 마련된 소파에 앉은 듯 안락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2열 시트를 접고 넘어갈 수 있는 3열 시트는 성인이 앉아 장거리 여행을 떠나기엔 약간 좁아 보이지만, 시트의 착좌감은 꽤 괜찮은 편이다.트렁크 공간은 3열을 세웠음에도 기본 453ℓ를 사용할 수 있으며, 3열 시트를 접으면 1380ℓ, 2열 및 3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2387ℓ까지 공간이 늘어난다.

혼다 파일럿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이번엔 혼다 파일럿의 실내로 눈을 돌린다. 혼다 파일럿 역시 토요타 하이랜더와 마찬가지로 수평형 레이아웃의 대시보드를 통해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전형적인 미국차 스타일이다.

운전석의 10.2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RPM 게이지와 속도계, 그리고 간단한 차량 정보를 제공하고, 플로팅 타입의 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조금 더 상세한 차량 정보를 제공한다. 센터 디스플레이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기능을 넣으려 노력하는 시장 트렌드와 달리, 파일럿은 '조금 너무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디스플레이 기능이 간결하다. 심지어 자체 내비게이션도 지원하지 않는다.

그런데 또 재미있는 부분이, 얼핏 봤을 땐 기능이 부족할 것처럼 보였는데, 막상 주행해 보면 불편함이 없다. 나름 갖춰야 할 기능은 다 갖췄다는 느낌이다. 실제로 내비게이션 기능은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 등의 미러링 기능으로 대체할 수 있어,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다른 필요 기능을 사용할 때도 오히려 많은 콘텐츠를 욱여넣어 여러 번 터치해야 하거나 UI가 헷갈리는 경쟁 모델과 달리, 직관적으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우측 방향지시등을 켰을 때 후방 차선의 상황을 화면으로 송출해 주는 기능도 편리했다.

혼다 파일럿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센터페시아 하단에 자리 잡은 버튼부는 열선 및 통풍 시트, 공조 장치 및 주요 사용 기능을 물리 버튼과 다이얼 방식으로 배치해 직관적으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센터 콘솔에 자리 잡은 버튼 방식의 변속기도 후진 버튼에 홈을 파 경사를 줘 운전자가 헷갈리지 않도록 배려했다.

​혼다 파일럿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시트는 3열에 각각 2명, 3명, 3명이 앉을 수 있는 8인승 구조로 설계됐다. 열선 및 통풍 기능을 지원하는 1열 가죽 시트는 착좌감이 소파처럼 푹신하진 않지만, 몸을 단단하게 지지해 줘 장거리 주행에도 허리가 아프지 않다. 착좌감도 나름 편안하다. 2열 시트는 중앙 시트를 분리해 캡틴 시트처럼 사용할 수 있다. 시트의 상부와 하부에 배치된 버튼을 누르면 2열 좌석이 슬라이딩 후 자동으로 폴딩돼 편하게 3열 좌석에 탑승할 수 있다. 3열 시트는 무릎 공간이 부족해 성인이 앉기에는 조금 불편하다.

​​혼다 파일럿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트렁크는 572ℓ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3열 시트를 접지 않아도 꽤 넓은 공간 활용성이 매력적이다. 3열 시트를 접으면 1373ℓ의 여유 공간을,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눕히면 2464ℓ에 달하는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트렁크 플로어 아래에도 수납공간이 마련돼 세차 도구나 타이어 펑크 수리 키트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렇게 공간 활용성에 중점을 둔 두 차량을 모두 살펴봤다. 다목적성에 중점을 두어서인지 토요타 하이랜더와 혼다 파일럿 모두 디자인이 조금 올드한 느낌이다. 하지만 두 차량 중에서는 토요타 하이랜더의 실내가 조금 더 요즘 차들의 디자인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 파일럿보다 하이랜더의 실내를 더 우수하다고 판단했다.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PERFORMANCE

글 | 유일한두 모델은 파워트레인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토요타는 이 부문에서도 연료를 절약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도입했고, 혼다는 전통적인 형태의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을 유지했다. 아마도 이 차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선택이 크게 갈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제일 먼저 이야기할 것은 토요타 하이랜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탑재를 결정하면서 기존에 품고 있던 6기통 대배기량 엔진은 북미 시장에서도 사라졌다. 그래서 주목할 만한 것이 연비이긴 하지만, 막상 운전석에 앉아보면 조금 다른 모습에 놀란다. 크기가 꽤 되는 대형 SUV인데도 마치 한 체급 아래의 차를 운전하는 것 같은 움직임이 나오기 때문이다. 조금 두툼한 것 같은 A필러를 제외하면 사각지대도 그다지 없기 때문에, 좁은 길이라도 자신 있게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도로를 달려도 그 감각은 일관되게 유지된다. 차체와 스티어링 휠, 서스펜션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너무 성의가 없겠지만, 하이랜더의 특징이 그렇다. 연비를 제외하면 특별하게 강조되는 곳은 없지만, 그 무난함이 이 거대한 대형 SUV를 굳이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형 SUV에서 제한속도를 넘는 초고속 주행 중의 안정성이나 코너링 시의 날카로움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운전자들이 사용하는 영역 안에서의 움직임을 정갈하게 잘 마무리하고 있다. 주행하다 보면 생각보다 조용하다는 것도 느끼게 된다. 토요타 하이브리드는 모터를 작동시킬 때는 조용하지만, 엔진이 깨어날 때 조금 시끄러워지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하이랜더는 그 소음도 굉장히 잘 차단했다. 대시보드와 센터 콘솔 주변 흡·차음 설계로 실내 유입 소음을 줄였으며, 윈드실드 및 앞 도어에 적용된 어쿠스틱 글라스 등으로 풍절음을 최소화했다고.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대형 SUV에서는 꽤 중요한 사항이다. 연비 면에서는 아무래도 압승이다. 토요타가 오랜 기간 다듬어 온 2.5ℓ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하이브리드는 연비를 엄청나게 아껴준다. 공인 연비는 리터당 13.8km이지만, 실제로 주행해 보면 그 수치를 상회하는 연비를 쉽게 얻을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에어컨을 자동으로 맞추고 통풍 시트까지 작동시킨 상태에서 세 명이 탑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리터당 19km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북미 시장에서 동급 SUV들 중 판매 상위권을 기록하는 이유가 있다.

​​혼다 파일럿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이제 운전석을 바꿔서 혼다 파일럿의 차례다. 처음에는 기존 엔진을 그대로 가져왔나 싶었는데, 웬걸! 의외로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출력이나 토크를 보면 이전하고 거의 달라진 게 없으니 눈치를 못 챌 수도 있지만 말이다. 여기에 10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네 바퀴를 굴린다. 혼다는 '앞으로 엔진을 버리겠다'고 선언했으니, 아마도 이 엔진이 혼다가 마지막으로 영혼을 걸고 만든 대배기량 엔진이 될 것 같다.

SUV라고는 하지만 주행 중 느껴지는 감각은 미니밴에 좀 더 가깝다. 시야가 높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운전에 박력이 있거나 바로 다가오는 재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잔잔하면서 편안하게 주행하기에 가족에게는 정말 좋은 자동차가 된다. 도심에서도 부드럽게 반응하지만,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파일럿의 진가를 바로 느낄 수 있다. 하이랜더도 꽤 안정적이었지만, 파일럿은 그보다 훨씬 더 안정적인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 준다. 대배기량 엔진을 탑재해서 가속 시에도 거친 느낌이 없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다. 엔진과 모터가 교대하면서 발생하는 미묘한 충격이나 진동도 없고,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이 발휘하는 거친 회전 질감도 없다. 자동차 제작 기술이 발전하면서 그런 진동 또는 거친 질감은 엄청나게 상쇄되었지만, 작은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운전자라면 그런 진동이나 거친 질감을 완전히 배제한 파일럿을 환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파일럿을 운전하면서 항상 감탄하는 것이 바로 시선, 그리고 차량의 폭과 관련된 감각이다. 대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보닛의 끝단이 보이고, 전방 시야가 탁 트이니 사각지대가 발생할 것 같다는 불안감이 없다. 차량 폭도 마찬가지인데, 웬만한 골목길은 폭을 가늠하고 과감하게 진입하는 게 가능하다. 이 점에 있어서는 하이랜더보다 좀 더 월등한데, 좁은 길에서 다른 자동차와 마주쳐도 겁을 먹을 필요가 없다. 국내에서는 꽤 좋은 장점이다. 대배기량 엔진이지만 연비는 의외로 좋다. 필요에 따라, 그리고 상황에 따라 실린더의 연료 공급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가속 페달을 짓이기면서 고속도로에서 빨리 달리는 것이 아니라면, 리터당 10km 이상은 가볍게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랜더의 하이브리드 연비를 이길 수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브레이크는 엄청나게 강력하지는 않지만, 적절하게 밟으면 원하는 위치에 차를 딱 세워준다. 혼다 자동차의 브레이크는 믿어도 좋다.

토요타 하이랜더, 혼다 파일럿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CONCLUSION

YUN'S브랜드는 일본, 생산지는 미국인 재밌는 두 SUV를 살펴보았다. 처음 혼다 파일럿과 토요타 하이랜더를 마주했던 필자는, 두 차량이 비슷한 환경에서 만들어져 성격이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직접 체험해 보니 서로 다른 두 모델의 성격을 느낄 수 있었다.두 차를 모두 경험해 본 결과, 필자는 파워트레인의 퍼포먼스적인 측면은 시원한 주행질감을 갖춘 혼다 파일럿이, 디자인 및 편의장치에 관련된 부분은 토요타 하이랜더가 더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다.이렇게, 두 차량의 서로 다른 매력에 필자는 긴 시간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운전 재미에 중점을 두는 필자의 취향에 따라 혼다 파일럿에 더 높은 점수를 주기로 했다.

YU'S이전에 대형 SUV 매치를 했을 때, 필자는 '혼다 파일럿 신형이 등장한다면 점수가 높아질 것이다'라고 언급했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파일럿은 확실히 다루기 쉬우면서 운전의 재미도 있었고, 실용적이기까지 했다. 일반적인 대형 SUV와 달리 1명이 더 탑승할 수 있다는 것도 혼다의 실용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단, 한 가지만큼은 어쩔 수 없다. 토요타 하이랜더가 보여준 압도적인 연비다. 하이브리드의 힘을 빌렸다고는 하나 이 연비는 사기에 가깝지 않을까 한다. 일본 브랜드라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한 번 정도는 되돌아보게 만들 정도이니 말이다. 역시 자기 지갑에서 바로 나가는 돈만큼은 너무나 잘 보이는 것이고, 그 결과 토요타 하이랜더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자신도 조금 원망스럽다.

SPECIFICATION _ TOYOTA HIGHLANDER길이×너비×높이 4965×1930×1755mm | 휠베이스 2850mm공차중량 2085kg | 엔진형식 I4+전기모터, 가솔린 | 배기량 2487cc | 합산출력 246ps최대토크 23.9kg·m | 변속기 ​​​CVT | 구동방식 AWD | 0→시속 100km ​-최고속력 - | 연비 13.8km/ℓ | 가격 ​​​7470만원

SPECIFICATION _ HONDA PILOT길이×너비×높이 5090×1995×1805mm | 휠베이스 2890mm공차중량 2130kg | 엔진형식 V6, 가솔린 | 배기량 3471cc | 최고출력 289ps최대토크 36.2kg·m | 변속기 ​​​10단 자동 | 구동방식 AWD | 0→시속 100km ​-최고속력 - | 연비 8.4km/ℓ | 가격 694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