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만 피는 신비한 흰꽃나무… 보고 나면 평생 기억에 남습니다

6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공공누리 (때죽나무)

꽃 이름이 사람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하지만 ‘때죽나무’라는 다소 낯설고도 묘한 이름은 지나치기 어려운 호기심을 자극한다.

마치 오래된 설화에 나올 법한 이름, 그러나 실제로는 초여름이 되면 고요한 흰 꽃을 피우는 나무다. 보기 드문 이름과 달리 꽃은 단아하고 단정하다.

6월이면 타원형의 순백 꽃잎이 나무 가지를 따라 주르륵 피어나며, 그 앞을 스치기만 해도 달콤한 향기가 은은하게 따라온다.

이름은 다소 투박하지만 향기와 자태는 오히려 겸손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그래서일까, 때죽나무의 꽃말은 ‘겸손’이다.

출처 : 공공누리 (때죽나무)

오는 6월, 짙지도 연하지도 않은 자연의 색을 닮은 그 꽃을 만나러 ‘서울식물원’으로 떠나보자.

서울식물원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예쁜 나무”

출처 : 서울식물원 (서울식물원의 때죽나무 풍경)

서울 강서구 마곡동로 161에 위치한 ‘서울식물원’은 도시 한복판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녹지 공간이다.

열린 숲, 호수원, 습지원, 주제원으로 나뉜 이 식물원은 각기 다른 자연의 풍경을 테마별로 체험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으며, 사계절 다양한 식물과 꽃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특히 6월이면 이곳의 열린 숲과 수국원 일대에서 때죽나무를 마주할 수 있다. 물론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지는 않지만 작고 아기자기한 꽃을 가진 때죽나무가 한쪽에 단정하게 자리하고 있어 계절의 변화를 섬세하게 느낄 수 있다.

때죽나무는 동아시아 원산의 낙엽 활엽수로, 우리나라 전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나무다. 나무껍질을 문지르면 표피가 벗겨져 나오는 모습이 ‘때’처럼 보여 ‘때죽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출처 : 서울식물원 (서울식물원의 때죽나무 풍경)

하지만 외형과 향기는 이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 흰색 꽃잎이 한꺼번에 피어나고, 그 향기는 꽃이 주는 시각적 아름다움을 후각까지 확장시킨다.

가을이면 은빛 열매가 맺히지만 독성이 있어 먹을 수는 없고, 대신 감기약이나 항균제, 비누 원료 등으로 활용된다.

서울식물원은 열린 숲, 호수원, 습지원은 연중무휴, 주제원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입장료는 성인 5천 원, 청소년 3천 원, 어린이 2천 원으로, 하루 일정 안에 자연 산책과 계절 꽃 감상을 함께 즐기기에 부담 없는 공간이다.

출처 : 서울식물원 (서울식물원의 때죽나무 풍경)

계절을 옮기는 시기의 꽃들은 유난히 더 인상적이다. 여름이 시작되기 전, 잠깐 피었다 사라지는 하얀 꽃잎 사이에서 ‘겸손’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정적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이름부터 시선을 붙잡는 나무, 향기로 마음을 빼앗는 꽃, 단정한 풍경 속에서 한 계절을 선물해 주는 존재. 오는 6월, 서울식물원으로 떠나 그런 때죽나무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