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실종 아동 954명…실종 아동 찾기 위한 과제는?

진태희 기자 2023. 5. 2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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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가정의 달 5월은 누군가에겐 잔인한 달입니다. 


잃어버린 아이를 못 찾고 있는 가족들인데요. 


실종된 뒤 1년이 넘도록 가족 품에 못 돌아오고 있는 사례가 900건이 넘는데, 10명 중 9명은 20년 넘게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로 17번째 맞는 실종 아동의 날은, 잃어버린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환기하는 날인데요.


먼저 영상 보고 오겠습니다.


[VCR]


매년 평균 실종 신고 아동 2만여 명

코로나19 이후엔 더 찾기 어려워져


1년 이상 장기 실종 아동 954명

20년 넘게 실종된 아동 약 900명


25년 전 잃어버린 딸

전국 골목, 고속도로 300여 곳에 걸린 현수막


송길용 / 송혜희 양 아버지 

"내 딸한테 해 주고 싶은 말은 많지만 그래도 제일 하고 싶은 말은 아빠가 쉬지 않고 너 찾아왔으니까 지금이라도 나타나 주면 고마운 것뿐이에요." 


'만남의 기적' 바라는 

실종 아동 가족들


--------


서현아 앵커 

전국 미아실종가족 찾기 시민 모임의 나주봉 회장 스튜디오에 자리했습니다. 


지금 삼십이년째 실종 아동들을 찾는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셨습니까?


나주봉 회장 /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저는 청량리에서 원래 노점을 했었어요. 


그러다가 88올림픽 전후로 정부에서 노점 단속을 해서 삶의 터전을 잃고 리어카에다가 각설이 분장을 하고 카세트 테이블을 팔았습니다.


그러다 인천 월미도에서 91년도 7월에 개구리 소년 아버지들을 만나서 이 아이들을 찾는 데 도움을 줘야겠다.


생각을 하고 시작한 것이 어영부영 어떻게 삼십이년이란 세월이 지났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렇게 시작하신 일이 삼십 년이 지났고 그동안 많은 아이들을 찾기도 하셨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실종 아동 수가 예전보다 많아졌는데 또 찾기는 힘들어졌다, 이런 말이 나옵니다. 


왜 그런 겁니까?


나주봉 회장 /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팬데믹이 3년간 이렇게 있었잖아요.


그동안에 우리가 시설에 들어갈 수도 없고 외부인 출입 금지를 해서 그리고 경찰 또한 일제 수색을 해서 찾아야 하는데 그렇게 못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 아이들이 실종돼도 지금 못 찾고 있는 것 같아요.


서현아 앵커 

네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이십년 이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 아동이 구백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같은 장기 실종 아동에 대해선 수사가 너무 소극적인 게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거든요.


나주봉 회장 /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그렇습니다.


경찰은 고도화 사업이라고 해서 지금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직 하반기에는 관련 법률 방법을 만들어서 좀 많이 찾아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수사에 조금 속도를 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나주봉 회장 /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또한 국내외 입양인이 한 27만 명 정도 됩니다.

그런데 그중에는 미아가 고아로 포장이 돼서 입양이 됐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경찰은 그런 쪽에 관심을 갖고 끝까지 좀 찾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기간 동안 아이를 잃어버린 가족들은 또 얼마나 고통이 크겠습니까? 


이 가족들을 위한 지원은 없는 겁니까?


나주봉 회장 /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보건복지부에서 실종아동 관련 법률에 의해서 1년에 전단지 한 4천 부, 플래카드 한 장, 그리고 의료비로 130만 원 정도 지원해 주하고 있는데요.


그거 가지고 부족합니다.


그래서 좀 더 앞으로 실종아동 가족들에게 지원을 대폭적으로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지원이 조금 현실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이런 실종 아동들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아동의 사전 지문 등록제 도입하는 데도 기여를 하셨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 제도입니까?


나주봉 회장 /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2003년 4월 3일에 마포구 성산동에서 김준영이라는 자폐아동이었는데요.


성산중학교 3학년 아이였는데 그날 12시에 없어졌다가 그날 밤에 평택에까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는데 그곳에서 열차에 치여서 사망을 했습니다.


48일 만에 경찰에서 배포한 변사자 수배 전단 그걸 보고서 제가 찾아서 그 아이 장례를 치르고 그때서부터 청와대 행안부 경찰청 찾아다니면서 사전 주민등록제를 좀 이렇게 만들어야 된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관련 법률이 없어서 어렵다고 그래서 애를 태우고 있는 중에 이재오 권익위원장님이 2009년도 겨울에 저희 사무실을 찾아오셨어요.


그래서 그분을 붙들고 '이러한 제도가 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말씀을 드렸더니 국무회의에서 의결을 해서 법안이 통과돼서 2012년 7월 1일부터 현재까지 한 500만 명이 사전 지문 등록을 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지금은 적극적으로 시행이 되고 있습니까?


나주봉 회장 /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가정에서도 지금은 할 수 있습니다. 


앱을 다운 받아서 등록도 할 수 있고요.


서현아 앵커 

네 그렇다면 이렇게 지문 등록에 관심 있는 과정에서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나주봉 회장 /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가까운 경찰서에 가셔도 되고 파출소에 가셔도 되고 안 그러면 스마트폰으로 앱을 다운 받아서 자녀분들 등록을 해주시면 됩니다.


서현아 앵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서 정말 효과적인 방법이니까 가정에서도 관심 가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앞으로 이런 아동들의 실종을 예방하고 또 더 빨리 아이들을 찾으려면 어떤 과제가 개선이 돼야 되겠습니까?


나주봉 회장 /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경찰에서는 17개 지방청으로 이렇게 장기 미아 사건 장기 실종아동 사건을 그쪽으로 넘겨서 찾고 있는데요. 


다시 부모들 바라는 거는 관할서로 넘겨서 좀 찾아주길 바라고요. 


그리고 중요한 거는 아무리 좋은 제도나 시스템이 있다 하더라도 관심입니다.


국민들이 관심이 없으면 절대 찾아질 수가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그래서 뉴스를 보고 계시는 시청자 여러분께서는 그야말로 경찰관의 눈이 되어서 주변을 살펴봐 주시고 우리 실종 아동을 찾는 데 좀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만 또 우리 사랑하는 아이들을 보호하고 우리 이웃을 지킬 수 있고 가족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아이를 잃은 가족들은 정말 극심한 고통 속에서 오늘도 전국을 헤매고 있을 겁니다.


더 많은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이루어지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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