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WTA 파이널스 조편성 완료, 사발렌카 vs 정친원 예선 맞대결 성사
올해 WTA 왕중왕을 가리는 2024 WTA 파이널스가 11월 2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막한다. 참가 선수들이 모두 현지에 도착해 적응 훈련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29일 예선 조추첨이 이뤄졌다.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1위)가 톱시드로 퍼플그룹,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 2위)가 오렌지그룹으로 자동 편성됐고 사발렌카와 정친원(중국, 7위)이 A조에서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WTA는 홈페이지를 통해 2024 WTA 파이널스 조편성 결과를 발표했다.
퍼플그룹에는 사발렌카를 비롯해 정친원, 자스민 파올리니(이탈리아, 4위),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5위)로 구성됐다. 사발렌카는 올해 호주오픈과 US오픈 챔피언이며, 파올리니는 프랑스오픈, 윔블던 준우승, 정친원은 호주오픈 준우승자이다. 리바키나는 올해 그랜드슬램에서는 뚜렷한 성과가 없었지만 상반기 WTA 1000, 500 투어 대회 활약이 돋보였다.
WTA 파이널스 퍼플그룹
(경기 수 / 성적 / 승률 / 평균세트 / 평균게임)
[괄호 안은 현재 세계랭킹]
[1]사발렌카 : 66경기 / 54승 12패 / 81.82% / +1.21 / +3.98
[4]파올리니 : 55경기 / 38승 17패 / 69.09% / +0.72 / +2.25
[5]리바키나 : 50경기 / 41승 9패 / 82.00% / +1.06 / +3.69
[7]정친원 : 63경기 / 47승 16패 / 74.60% / +0.73 / +3.06
최근 컨디션은 사발렌카와 정친원이 상대적으로 더 낫다. 사발렌카는 신시내티오픈(8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최근 21경기에서 20승을 쓸어 담았고, 세 대회에서 우승했다. 하드코트에서 특히 더 강한 사발렌카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다.
정친원 역시 가장 최근에 끝난 팬퍼시픽오픈(일본 도쿄, WTA 500) 타이틀을 따냈고, 사발렌카에게 결승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중국 우한오픈(WTA 1000)에서 준우승하며 성공적인 아시아스윙을 보냈다.
반면 파올리니는 상반기 상승세에서 잠시 꺾인 모습이며, 이번 대회에서는 단복식 모두 출전하는 유일한 선수이기 때문에 체력과 컨디션 관리라는 변수가 뚜렷하다. 리바키나는 하반기 부상과 질병으로 인해 거의 두문불출하다시피 했다.
오렌지그룹에는 시비옹테크, 코코 고프(미국, 3위), 제시카 페굴라(미국, 6위), 바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 13위)로 구성됐다. 그랜드슬램 챔피언인 시비옹테크(프랑스오픈), 크레이치코바(윔블던), 그리고 두 명의 미국 선수다. 퍼플그룹에 비한다면 이번 시즌 무게감이 적은 선수들로 구성됐다고 봐야 한다.
WTA 파이널스 오렌지그룹
(경기 수 / 성적 / 승률 / 평균세트 / 평균게임)
[괄호 안은 현재 세계랭킹]
[2]시비옹테크 : 65경기 / 57승 8패 / 87.69% / +1.39 / +5.29
[3]코코고프 : 66경기 / 50승 16패 / 75.76% / +0.95 / +4.08
[5]페굴라 : 51경기 / 37승 14패 / 72.55% / +0.79 / +2.23
[13]크레이치코바 : 33경기 / 19승 14패 / 57.58% / +0.27 / +0.61
우선 크레이치코바는 윔블던 우승이 아니었다면 이번 WTA 파이널스 출전은 꿈도 못 꿀 정도로 올해 성적이 인상적이지 않았다. 무게감이 가장 떨어지는 선수임은 분명하다.
시비옹테크는 역대급 상반기를 보냈음에도 하반기 소위 '퍼진' 모습을 보이며 아시아스윙을 통째로 건너뛴 채 이번 WTA 파이널스를 대비했으며, 고프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US오픈시리즈 이후 아시아스윙에서 어느정도 컨디션을 회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대로 페굴라는 US오픈시리즈에서의 대활약 이후 부상 이슈로 인해 아시아스윙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작년 WTA 파이널스는 시비옹테크의 것이었다. 하지만 한 가지 변수를 꼭 기억해야 한다. 작년 WTA 파이널스가 열렸던 멕시코 칸쿤은 대회장이 급조돼 건설됐다. 하드코트였지만 코트 스피드가 매우 느렸다. 이는 속도가 느린 코트에서 승률이 확 높아지는 시비옹테크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했다.
올해 시비옹테크는 하드코트에서 그다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건강과 체력 회복이 얼마나 됐을지가 관건인 가운데 오렌지그룹은 크레이치코바가 어떻게 고춧가루 역할을 할 것인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4 WTA 파이널스는 11월 2일부터 9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다. 중동에서 열리는 첫 WTA 파이널스다. 총상금은 1525만달러(약 211억원)이다. 조별 예선 후 상위 두 명이 결선에 올라 크로스 토너먼트 방식으로 준결승, 결승이 이어진다.
역대 최다 우승자는 8회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이며, 최근 10년간은 연속 우승 없이 매해 우승자가 바뀌어 왔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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