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번복하고 '우승'하러 간다!...'Here We Go' 부폰 후계자, 바르셀로나 이적
[포포투=한유철]
보이치에흐 슈체스니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5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슈체스니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다. 그는 자유계약(FA) 형식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슈체스니는 바르셀로나에 합류하기 위해 은퇴를 번복했고 1년 계약을 통해 마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의 빈자리를 대체할 것이다. 메디컬 테스트는 며칠 내에 스페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적이 확정될 때 쓰이는 시그니처 멘트인 'Here We Go'도 잊지 않았다.
슈체스니는 폴란드 출신의 베테랑 골키퍼다. 195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좋은 반사 신경을 보여준다. 발밑 능력도 좋아서 '스위퍼 키퍼'로서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했으며 주도적으로 빌드업을 이끌며 높은 패스 성공률을 자랑한다.
폴란드 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후, 2006년 아스널로 이적했다. 연령별 팀을 거치며 성장했고 2009-10시즌 성인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브렌트포드 임대를 통해 실전 경험을 착실히 쌓았다. 2010-11시즌 컵 대회 포함 24경기에 출전하는 등 적지 않은 기회를 받았고 2011-12시즌부터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꾸준히 활약했다. 2013-14시즌까지 붙박이 No.1으로 경기에 나섰다. 빌드업 능력에 비해 안정감은 비교적 떨어졌지만, 아르센 벵거 감독은 그를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하지만 2014-15시즌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사우샘프턴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이후 담배를 피우다가 적발돼 벵거 감독에게 질타를 받았다. 이후 벵거 감독은 슈체스니 대신 다비드 오스피나를 선발로 내세웠고 오스피나가 예상 외의 선전을 하면서 슈체스니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결국 아스널과의 동행을 종료했다. 2015-16시즌 AS 로마로 2년 임대를 떠난 슈체스니는 컵 대회 포함 81경기에서 23번의 클린 시트를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고 2017-18시즌엔 유벤투스로 완전 이적했다.
'레전드' 잔루이지 부폰의 후계자가 됐다. 팬들은 이에 탐탁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로마 시절에 잘하긴 했지만, 부폰을 대체할 만큼 기량이 뛰어난가에 대해선 확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슈체스니는 유벤투스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아스널에서는 골키퍼로서 '안정감'이 떨어졌지만 유벤투스에 온 이후, 기량이 발전했고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했다. 유벤투스에서 약 7년 동안 주전으로 활약했으며 통산 252경기 103번의 클린 시트를 기록했다. 실점률은 0점대였다.
그러나 2023-24시즌을 끝으로 유벤투스와 이별이 유력했다. '스카이 스포츠'에서 이적 전문가로 활동 중인 Topskills Sports UK에 따르면, 유벤투스는 새 시즌 그들의 프로젝트에 슈체스니의 이름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유벤투스는 슈체스니 대신 몬차에서 영입한 미셸 디 그레고리오를 No.1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유벤투스와 슈체스니는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할 예정이다. 서류가 준비됐고 확인 중이다. 모든 것인 잘 진행된다면, 슈체스니는 곧바로 유벤투스를 떠날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렇게 슈체스니는 유벤투스를 떠났고, 은퇴까지 결정했다. 하지만 이후 바르셀로나행이 유력해졌다. 바르셀로나가 '주전 골키퍼'인 테어 슈테겐을 부상으로 잃고, 그의 영입을 고려한 것.
테어 슈테겐은 최근 최근 비야레알과의 스페인 라리가 6라운드에서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전반 막판 코너킥 상황에서 착지 과정에서 무릎이 뒤틀렸다. 바르셀로나는 복귀 시기를 미정이라고 밝혔지만 시즌 아웃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바르셀로나는 대체자 물색 작업에 들어갔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슈체스니와 케일러 나바스가 후보로 여겨졌고, 한지 플릭 감독은 슈체스니를 더 선호한다고 전했다. 그렇게 바르셀로나는 슈체스니에게 접근했다. 다행히 협상은 잘 진행됐고, 이적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