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J처럼 연임 포기한 바이든, LBJ 이름 딴 상 받아
“미국 민주주의 수호·보존 업적 탁월해”
LBJ라는 약칭으로 더 유명한 린든 B 존슨(1908∼1973) 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상이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게 수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앞서 대통령직 연임에 도전하려던 바이든을 향해 민주당 내부에서 “존슨처럼 포기하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 점을 감안하면 이 무슨 얄궂은 운명인가 싶다.

LBJ 재단이 제정한 LBJ 상은 민권법 제정으로 대표되는 존슨 대통령의 유산을 계승한 정치인이나 법률가, 시민운동가 등 지도자들에게 수여된다. 그동안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전 연방대법관,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역대 수상자들 면면을 살펴보면 바이든으로서도 영예를 느낄 법하다.
바이든을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LBJ 재단 측은 “임기 중 미국의 민주주의를 구출하고 지켜냈으며 잘 보존한 업적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존슨 대통령의 두 딸인 린다 존슨(80)과 루시 존슨(77)이 바이든에게 트로피를 건넸다. 바이든은 사전에 전혀 몰랐던 듯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어 “존슨 대통령은 모두가 시민으로서 기본적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처절하게 싸웠고, 그 결과 우리의 삶의 방식을 변화시켰다”는 말로 고인에게 찬사를 바쳤다. 또 “이런 상을 받아 너무나 영광스럽다”며 LBJ 재단과 존슨 대통령 유족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1963년 11월 존슨 당시 부통령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을 당하며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이듬해인 1964년 대선에선 61%가 넘는 압도적 득표율로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문제는 그의 임기 동안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미군 장병들의 인명피해가 커지며 반전시위가 미국 전역을 뒤덮은 점이다. 다들 존슨 대통령이 1968년 대선에 재출마할 것이라고 여겼으나 그는 월남전으로 인한 인기 하락을 염려한 끝에 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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