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해공 사관학교, 하나로 묶인다
국방부가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하나로 묶는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일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사관학교 통합 의지를 거듭 밝혔다. 각 군의 전문성이 '칸막이'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통합의 명분이다. 그러나 육·해·공군 사관학교 총동창회가 사상 첫 공동 집단행동을 예고하는 등 반발도 거세다.

"합동성, 사관학교에서부터 길러야"
안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합동성은 사관학교에서부터 함께 배우고, 함께 훈련하고, 함께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체질화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관학교의 규모를 키워 국가 인재 양성을 위한 커다란 그릇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 구상은 이재명 대통령이 올해 2월 육·해·공군 통합임관식에서 처음 직접 언급하며 공식화됐다. 안 장관은 5월 육사, 지난달 해사·공사를 차례로 방문해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국군사관학교 창설…1~2학년은 공통교육"
국방부가 추진하는 개혁안의 핵심은 '국군사관학교' 창설이다. 육·해·공 사관생도를 통합 선발한 뒤, 1~2학년은 공통 교육을, 3~4학년은 지원 군을 선택해 군별 특화 전공 교육을 받도록 하는 구조다. 국방부는 이르면 2028학년도 입학생부터 통합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획대로면 현재 고등학교 2학년생부터 통합 선발 대상이 된다.

"3군 총동창회, 국회 앞 총궐기 예고"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사관학교 통합에 반대하는 국회 청원은 1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육사·해사·공사 총동창회는 다음 주 국회의사당 앞에서 통합 반대 총궐기대회를 공동으로 열겠다고 예고했다. 3군 사관학교 총동창회가 공동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는 합동성 강화와 국가 인재 양성을 내세워 통합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각 군의 정체성과 전통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통합의 성패는 충분한 공론화와 검증 과정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 출처=연합뉴스TV·세계일보·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