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시청률 굴욕당하더니…MBC가 ’11년’ 만에 승부수 꺼낸 K드라마

MBC 법정물 ‘판사 이한영’ 1월 2일 첫방송
첫 법정물 도전하는 배우 원진아. MBC

연말로 접어들며 주요 방송사들이 신작을 예고하는 가운데, MBC가 11년 만에 지성을 다시 주연으로 내세운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2026년 1월 2일 첫 방송되는 ‘판사 이한영’은 지성의 MBC 복귀작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판사 이한영’은 거대 로펌의 판사 꼭두각시로 살아가던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 재벌과 사법 권력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정해진 판결을 내리며 죄의식 없이 살아가던 이한영은 어느 날 돌연 10년 전으로 회귀하게 되고, 자신을 조종하던 세력에 정면으로 맞선다. 이 과정에서 로펌과 법원, 재벌이라는 세 축의 권력 집단이 얽혀 복잡한 구도를 형성하며 극 전개를 끌고 간다.

세 세력 충돌 예고…법조계 내부 균열 드러낸다

사진=티빙 ‘판사 이한영’ 예고편 캡처

극중 ‘해날로펌’은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 강신진(박희순)의 지시에 따라 사건을 거래하고 부를 축적하는 로펌으로 설정됐다. 대표 유선철(안내상)은 두 아들과 딸을 통해 로펌 내외부 영향력을 확장시키며, 특히 막내딸 유세희(오세영)가 이한영과 결혼해 사법계 곳곳에 연결고리를 만든다. 하지만 10년 전으로 돌아간 이한영이 이들과의 관계를 끊고 법의 이름으로 칼을 겨누면서 로펌 내부에도 균열이 시작된다.

사진=티빙 ‘판사 이한영’ 예고편 캡처

법원 내부에서는 충남지법과 서울중앙지법 사이 갈등이 그려진다. 한영을 지지하는 인물로는 충남지법 법원장 백이석(김태우), 형사수석부장 임정식(김병춘)이 등장하며, 강직한 판사상을 중심으로 정의를 향한 한영의 움직임에 힘을 실어준다. 반대로, 신진의 측근인 김진한(정희태), 한영을 경쟁자로 여기는 김윤혁(장재호)은 사법부 내부 권력 다툼을 부각시킨다. 이한영의 판결이 정의를 위한 선택인지, 과거와의 단절인지를 판단하게 만드는 복합적인 상황들이 법원 전체에 파고든다.

재벌과 사법부 유착 고리…회귀한 한영, 전면전에 나선다

사진=MBC

또 다른 갈등 축은 대기업 에스그룹이다. 장용현(김병기) 회장과 장태식(김법래) 대표는 사법 권력자 강신진을 등에 업고 각종 불법을 저지른다. 이들에게 맞서는 것은 서울중앙지검 검사 김진아(원진아)다. 김진아는 장태식과 얽힌 과거 사건을 계속해서 파고들고, 회귀한 이한영 역시 에스그룹의 불법을 끊어내려 움직인다. 정의를 위협하는 악과, 과거를 바꿔 정의를 구현하려는 선이 맞서는 구조는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핵심 축이다.

사진=MBC

배우 지성은 2015년 ‘킬미, 힐미’, 2021년 ‘악마판사’ 이후 오랜만에 사법 캐릭터로 돌아온다. 이번 ‘판사 이한영’은 MBC 복귀작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11년 전 MBC 드라마 ‘기황후’ 이후 처음이다. 이보영과 결혼 후 오랜 시간 작품을 선별해왔던 지성이 다시 MBC를 선택한 배경에는, 장르적 색깔이 강한 서사와 회귀라는 전환이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MBC는 2025년 한 해 동안 금토극 시간대에서 ‘바니와 오빠들’, ‘메리 킬즈 피플’, ‘달까지 가자’ 등을 선보였지만, 모두 1~2%대 시청률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판사 이한영’을 통해 다시 한 번 황금 시간대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본 방송은 2026년 1월 2일 밤 9시 40분 첫 회를 시작으로 매주 금토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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