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 2차 부실시공, 디자인 무단변경 논란

이달 말 입주 예정인 대구 중구의 한 아파트가 무더기 하자와 디자인 무단 변경 논란에 휩싸였다.

대구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실시된 중구 남산동 소재 주상복합건물 '해링턴플레이스반월당2차'(419가구)의 사전점검에서 입주예정자들이 지하주차장 누수, 벽면 타일 깨짐 등 하자를 다수 발견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물 등을 통해 벽면 타일이 깨진 모습, 계단과 옥상 곳곳에 금이 가거나 지하주차장 배수관에서 물이 새는 모습 등을 공유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곳 입주예정자 대표 A씨는 "사전 점검 결과 공용부분 하자가 너무 많았고, 저층부 석재마감 등 당초 약속했던 디자인과 다르게 시공된 부분도 다수였다"고 주장했다.

대구 중구 남산동 해링턴플레이스반월당2차 지하주차장에 누수로 의심되는 물자국이 남아 있는 모습. 독자 제공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시공사 측은 지난해 5월쯤 옥상 디자인 구조물 제거, 지하주차장 출입구·통로 고급화 등을 위해 입주예정자들에게 설계 변경 동의서를 받은 바 있는데, 해당 동의서에 포함된 시공 내역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발코니 섀시 색상이다. 당시 동의서에 '디자인 현대화' 명목으로 첨부된 아파트 외관 사진에는 섀시 색상이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변경된 모습이었다. 사전점검 결과 실제 시공된 색상 흰색이었다. 입주예정자들은 상가 부분 석재마감 색상도 도면과 다르게 시공됐다고 주장했다.

시공사인 진흥기업 측은 디자인 팀의 단순 실수로 섀시 색상이 어둡게 주민들에게 제시된 것일 뿐,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도면에 맞춰 흰색으로 설계했고, 이에 따라 시공이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또한 준공 전까지 접수된 하자 건에 대해 보수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구청 관계자는 "섀시 색상과 관련해서는 시공사에서 흰색으로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으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해당 아파트에서 사전방문 이후 접수된 하자는 입주 완료 전까지 보수하도록 행정지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효 기자 jy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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