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진 백화점, 오직 그를 위해 문 열었다…루이비통 아르노 회장 첫 방문지는 [현장]

김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eyjiny@mk.co.kr) 2026. 5. 1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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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와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 세계 최대 루이비통 매장 ‘루이비통 비저러니 저니 서울’을 방문하기 위해 서울 중구 소공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리저브에 들어서고 있다. [김혜진 기자]
세계 최대 명품 그룹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한국이 글로벌 명품 시장의 핵심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직접 현장을 점검하고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1일 아르노 LVMH 회장은 서울 중구 소공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리저브에 있는 ‘루이비통 비저러니 저니 서울’ 매장을 방문했다. 약 2시간가량 먼저 도착한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와 장수진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 등이 직접 아르노 회장을 맞이했다.

현장에는 3년 전에도 함께 방한했던 아르노 회장의 딸인 델핀 아르노 디올 CEO도 동행했다. 아르노 회장 일행은 루이비통 매장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더 리저브 건물 입구보다 멀찍이 차에서 내렸다.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의 외관을 보기 위해서다. 해당 매장의 공간 구성은 건축 디자인 회사 OMA의 건축가 시게마츠 쇼헤이와 협업해 완성했다.

휴점일인 만큼 아르노 회장의 신세계백화점 내부에서의 동선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루이비통 매장 외에도 LVMH 산하 브랜드 매장을 둘러볼 것으로 추정된다. LVMH는 루이비통·디올·펜디·셀린느·티파니앤코 등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은 1층부터 6층까지 이어지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 매장이다.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브랜드 역사와 문화, 예술 경험을 결합한 복합 공간으로, 레스토랑과 카페, 전시 공간 등이 함께 들어섰다.

11일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와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 세계 최대 루이비통 매장 ‘루이비통 비저러니 저니 서울’을 방문하기 위해 서울 중구 소공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리저브에 들어서고 있다. [김혜진 기자]
아르노 회장을 기다리는 취재진과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들을 본 일반 방문객들도 함께 현장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방문객 인원이 50여 명으로 늘어나자 백화점 관계자들은 ‘연예인 오는 것 아니다’고 고지하기도 했다. 실망감을 드러내는 몇몇 방문객이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아르노 회장은 인근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을 방문한 후,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노 회장은 2023년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한 바 있다. 당시 첫 일정으로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매장과 면세점 등을 방문하고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면세점을 찾았다. 또 서울 성수동 디올 성수 팝업스토어와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더현대서울, 현대백화점 판교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을 방문해 주요 유통사 수장과 만남을 가졌다. 리움미술관을 방문한 사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방한이 한국 시장의 높은 성장성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MARC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명품 시장 규모는 약 57억달러(약 7조원)로 추산된다. 오는 2034년에는 85억달러(약 11조5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명품 시장이 둔화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성장세가 이어졌다. 특히 루이비통은 지난해 국내에서 샤넬과 에르메스를 제쳤다.

루이비통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매출은 1조8543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256억원으로 35%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조1300억원, 영업이익 3360억원을 기록했으며, 에르메스코리아는 매출 1조1251억원, 영업이익 305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분위기가 다르다. 최근 LVMH는 비핵심 자산 정리에 나서며 사업 재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영국 FT 등에 따르면 LVMH는 마크 제이콥스, 펜디 뷰티 지분, 미국 와이너리 조셉 펠프스 등의 매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오프 화이트, DFS 중국 사업, 스텔라 매카트니 관련 지분 등을 정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아르노 회장의 이번 방한 역시 한국 시장에 대한 LVMH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행보로 보인다. 루이비통은 최근 국내 주요 매장과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며 한국 소비자 접점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모노그램 130주년을 기념해 서울 도산 스토어를 리뉴얼 오픈하고 하이엔드 라인인 ‘스피디 P9’를 전면에 내세웠다. 제작 과정과 브랜드 헤리티지를 체험할 수 있는 ‘P9 투어’ 공간도 마련하며 한국을 글로벌 핵심 시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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