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개방 1주년 발맞춰 불붙는 청남대 개방...김영환 “대통령 침실까지 완전 개방 추진”

김문관 기자 2023. 4. 2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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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의 청와대’ 청남대 최근 일부 침실 일반에 개방
김영환 충북지사, 대청호 개발 핵심 사업으로 추진
김영환 “청남대의 아침과 밤 제대로 즐기려면 숙박 필수”
“최근 방문한 尹대통령도 규제 완화 지시”
“미술관 건립 등 세계적 관광지로 키울 것”

내달 10일 청와대가 개방 1주년을 맞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시행한 ‘탈(脫) 청와대’ 및 ‘용산 시대 개막’의 주요 이유 중 하나였던 청와대를 국민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방침에 대한 반응이 좋다. 지난달 개방 10개월여 만에 누적 관람객 3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남쪽의 청와대’라고 불리는 충북 청주 청남대도 20년 만에 완전 개방이 시작됐다. 이는 김영환 충북 도지사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대청호 개발)’를 강력히 추진한 결과라는 평가다. 김 지사는 “청남대의 아침과 밤 등 완전한 아름다움을 즐기려면 숙박은 필수”라며 “현재 일부 침실을 개방했고 향후 대통령 침실까지 완전한 개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경내 미술관 건립 등을 통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청남대 대통령기념관. /조선DB

◇청와대 개방 10개월 만에 300만 관람객 돌파...청남대 누적 관광객 1350만 명

22일 대통령실과 문화재청, 충북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진 청와대 개방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 청와대 누적 관람객은 300만3607명이다. 지난해 5월 국민에게 개방된 이후 약 10개월 만에 3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중에는 하루 예약자가 3만9000명에 달하기도 했다.

내달 10일 청와대 개방 1주년에 맞춰 청남대도 20년 만에 완전 개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남대는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재임기인 1983년에 지어진 대통령 전용 별장이다. 이후 2003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일반에 개방돼 관리권이 충북도로 넘어왔다. 대통령 별장을 둘러싼 숲과 호반에 대통령길, 하늘정원, 대통령 역사문화관, 대통령기념관 등의 볼거리가 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관람객 1350만여 명이 다녀갔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지난해 취임 후 청남대를 청와대 못지않은 세계적인 관광시설로 키우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20년간 민간에 공개되지 않았던 일부 침실까지 개방하고 경내 행락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청남대 완전 개방은 청와대 개방에 대한 국민의 좋은 반응에 힘입은 것이라는 후문이다.

대청호에 위치한 청남대. /뉴스1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짓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방

김 지사는 지난 17일 청남대 경내의 일부 침실을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청남대를 일반에게 개방한 지 20년 만이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이날 ‘대국민 본관 개방 기념행사’를 열고 본관 1층 5개 침실을 우선 개방했다. 첫 번째 투숙객은 독립운동가 후손, 대청호 수몰 실향민, 고향사랑 기부제 1호 기부자, 청남대 마지막 경비대 대대장 등 10명이었다.

이들 투숙객들은 본관 대국민 전면 개방 축하 앙상블 공연과 청남대의 역사와 미래 비전을 담은 샌드아트 공연을 감상한 뒤 2003년 고 노 전 대통령이 넘겨준 침실 열쇠를 받아 청남대에 입소했다.

충북도는 본관 1층 5개 침실에 이어 오는 7월 2층 손님용 침실 5개를 정비해 투숙객을 맞을 계획이다. 역대 대통령이 사용하던 침실 1곳은 일단 원형을 보존키로 했다.

충북도는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시설 운영이 가능하도록 청남대 운영 조례를 개정해 유료로 투숙객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추진해 온 김 지사는 조선비즈와 전화 인터뷰에서 “청남대가 있는 청주 대청호는 대한민국의 진주다. 청와대 개방 부지는 약 6만 평인데 청남대는 54만 평으로 규모도 비교할 수 없이 크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청남대 전경. /김영환 충북지사 측 제공

◇尹대통령 “국민유스호스텔처럼 청남대를 마음껏 즐기게 하라”

―청남대 완전 개방의 의미는.

“20년 전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남대를 국민에게 돌려뒀다. 청남대는 40년 전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영빈관과 별장 목적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 20년 동안은 청남대를 국민들이 와서 눈으로만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라서 완전히 국민에 돌려줬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청남대에서 숙박이 가능해지면 아름다운 청남대의 아침과 밤 풍경, 그리고 대청호 2200만 평의 아름다움을 완전히 즐길 수 있다. 날이 좋으면 청남대에서 옥천까지 74km 거리를 온전히 볼 수도 있다. 청남대를 완전히 즐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침실 개방 현재 규모는.

“현재 대통령 침실 하나만 빼고 나머지를 개방하는 것을 진행 중이다. 지난 17일에 5개를 했고 5개를 더 연다. 대통령이 주무시던 자리에서 국민이 잠을 잠으로써 민주주의가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국민주권이라는 헌법정신에도 부합한다.

장교들이 묵던 방 30여 개 및 연수원 방 70개도 개방할 예정이다. 이는 라커룸과 사우나 시설을 포함한다. 보다 많은 국민들이 와서 쉬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민이 위로를 받고, 국민 통합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대통령 내외의 침실은 개방하지 않나.

“침실 내부를 손질할 필요가 있다. 위로받을 국민에게 향후 개방할 계획이다. 잠을 잘 수 없다는 규정은 없다. 결국 완전히 다 개방하게 될 것이다.”

청남대의 한 침실. /충북도 제공

―대청호는 1급수로 상수원 보호지역인데 취사도 되나.

“취사 허용은 상수원 보호지역인 관계로 수도법에 의해 쉽지는 않다. 그러나 정수되지 않은 물 한 방울도 내보내지 않을 것이다. 대청호 위로 구름다리(출렁다리)를 400m 길이로 만드는 것도 환경부에 요청하는 중이다. 미술관 건립도 기획하고 있다.

청남대의 완전 개방과 변화는 이제 시작된 것이다. 환경부 등 각 부처에 많은 것을 요청하고 있기도 하다. 미술관은 짓기만 하면 되고 박물관과 어린이도서관도 기획 중이다. 그렇게 되면 청남대는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공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 공간이 될 것이다.”

―상수원 보호 관련 해외 사례는 어떤가.

“우리는 행락금지를 하고 있는데 시대에 뒤떨어졌다. 비와호는 일본 교토의 상수원인데 가보면 호텔 등이 다 있다. 다만 법 개정을 가지고 정부와 협의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환경부에서 상수원 관리규칙을 제정해 줬다. 연수원,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은 취사를 허락하는 내용이다.

주무시는 분들은 경내서 식사가 가능하다. 주차장도 기존 400~500면에서 1600면으로 확대했다. 이는 충북도가 했다. 장기적으로 법 개정 사항도 노력을 할 것이다.”

―청남대 완전 개방에 대한 윤 대통령의 뜻은 어떤가.

“몇 달 전 윤 대통령과 한화진 환경부 장관과 함께 청남대를 한 시간쯤 돌아봤다. 윤 대통령은 청남대를 둘러보다 적극적인 규제 완화를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한국은 물관리(정수) 관련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밥도 못 먹게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또 ‘국민유스호스텔처럼 청남대를 마음껏 즐기게 하라’며 ‘남이섬 같은 관광지로 만들면 안 되는가’라고도 했다. 한 장관은 현장에서 ‘공익 목적에서 허용하겠다’고 답했다. 아직 남은 규제도 있지만, 청남대를 모든 국민에게 모두 돌려주는 노력을 할 것이다. 향후 법 개정이 되면 야영도 취사도 가능해질 것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해 국가재정전략회의 참석차 충북대학교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충북도의 핵심 공약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지원을 요청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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