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연준의장 취임식, 39년 관례 깨고 백악관에서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6. 5. 1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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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 때 그린스펀 이후 처음
“상징에 민감한 인물인데 의외”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 후보 지명자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의 취임식이 오는 22일 백악관에서 열린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백악관 취임식은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채 연준 본부에서 열리던 최근의 관례를 완전히 벗어난 행보라고 보도했다. 이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둘러싼 오랜 갈등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수장 인사에 얼마나 개인적인 비중을 두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워시 지명자는 지난주 미 상원 인준 표결에서 당파적 지지 성향이 엇갈린 가운데 54대 45로 인준을 통과했다.

연준 의장이 백악관에서 취임식을 갖는 것은 약 40년 전인 1987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앨런 그린스펀을 임명했을 때가 마지막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때인 2018년 제롬 파월 현 의장이 취임할 당시에도 행사는 대통령 참석 없이 연준 본부에서 진행된 바 있다.

가장 최근 현직 대통령이 연준 의장 취임식에 참석한 것은 2006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벤 버냉키 전 의장(당시 부시 대통령의 최고 경제 고문 역임)의 취임식에 참석했을 때였으나, 당시 장소는 연준 본부였다.

제롬 파월 의장의 의장직 임기는 지난주 만료되었으며, 워시의 취임 전까지 의장 대행을 맡고 있다. 주목할 점은 파월 역시 최근의 관례를 깨고 2028년 초까지 임기가 보장된 연준 이사(7인 중 1인)직을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지속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연준에 남아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경제 부양을 위해 파월 의장에게 금리를 대폭 낮출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워시 지명자는 지난달 인준 청문회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약속하긴 했으나, 연준의 최근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으며 청문회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데에는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취임식 장소 선정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선임 연구원이자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미국 경제 연구 책임자인 데이비드 윌콕스는 연준이 매우 민감한 시기에 놓여있는 만큼 이번 결정이 “좋지 않은 모습(not a good look)”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워시 지명자가 백악관과 충분한 거리를 두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한 상황에서, 연준 본부에서의 취임식은 작지만 의미 있는 안도감을 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상징성에 매우 민감한 인물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다소 불안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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