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 살인 방조"… 속죄의 뜻으로 '시묘살이' 중인 男배우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으로 시묘살이를 하며 속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배우의 사연이 전해지며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

그 주인공은 배우 정한헌입니다.

1956년생인 정한헌은 지난 1977년 MBC 9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하며 연기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그는 드라마 ‘수사반장’, ‘아베의 가족’, ‘제1공화국’, ‘한지붕 세가족’, ‘단팥빵’, ‘선덕여왕’, ‘리턴’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오랜 시간 안방극장을 지켜왔습니다.

주말드라마와 사극을 넘나들며 감초 역할로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중견 배우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MBN ‘현장르포–특종세상’

그러나 화려해 보이는 연기 인생 뒤에는 누구도 쉽게 상상하지 못했던 깊은 개인사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정한헌은 지난해 방송된 MBN ‘현장르포–특종세상’에 출연해 어머니를 향한 죄책감으로 시묘살이를 하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방송에서 배우가 됐던 당시를 떠올리며 "배우가 되고 부모님께서 좋아하셨지만 특히 어머니께서 정말 좋아하셨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정한헌은 "어머니는 막내아들 TV에 나왔다고 하면서 돌아다니시곤 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정한헌은 어머니의 묘를 밤새 지킨 뒤 날이 밝자 산 아래 위치한 집으로 내려와 하루를 시작했는데요.

이에 대해 그는 "밤새 (묘를) 지키고 아침에 배고프니까 내려와서 밥 먹고 샤워하고 집 정리를 좀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MBN ‘현장르포–특종세상’

아침 식사로 인스턴트 칼국수를 끓인 그는 "이 정도면 됐다. 엄마가 끓여주시던 칼국수다"라고 메뉴를 소개했습니다.

정한헌은 "새벽에도 '칼국수 끓여줄까?' 물어보고 뚝딱뚝딱 반죽하시고서 소주병으로 (반죽을) 문질러서 끓여주는 칼국수를 그렇게 좋아한다"라고 어머니와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이어진 고백에서는 그의 깊은 후회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정한헌은 “건강하신 분이었는데 요양원에 들어가시게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여기 나가고 싶다고 그랬는데, 제가 모시고 나왔어야 하는데 못 모시고 나왔다”라며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정한헌은 “그다음부터 곡기를 끊으셨다. 그래서 (밥을) 안 잡수셔서 돌아가셨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향해 "(내가) 어머니를 돌아가시게 한 살인 방조자다"라고 표현하며 극심한 자책에 빠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MBN ‘현장르포–특종세상’

정한헌은 "그래서 장례식장을 못 갔다"라고 고백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그는 "어머니가 부르는 것 같다. 이게 자격지심이랄까. 어머니에 대한 죄스러움이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이어 "정말 오랫동안 시달렸다"라고 말하며, 마음속 고통이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하게 했습니다.

시묘살이는 단순한 관습이 아니라, 정한헌에게는 어머니에게 바치는 사죄이자 속죄의 방식이었습니다.

연기자로서 수많은 역할을 살아왔던 그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들이자 죄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그가 오랜 죄책감에서 벗어나, 조금이나마 마음의 평안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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