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 PTSD 오게 했던 SON, 죽다 살아났다! 리그컵 16강 상대 맨시티, "2군 멤버 내보낸다"→우승 청신호?
[포포투=김아인]
토트넘 홋스퍼가 EFL컵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할 예정이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강팀을 만나 한숨을 쉴 뻔했지만, 맨시티가 2군 멤버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알려지면서 우승 경쟁에 희소식이 들려 왔다.
잉글랜드 풋볼리그(EFL)는 2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2024-25시즌 풋볼리그컵(EFL컵) 16강전 대진표 추첨 결과를 공개했다. 토트넘은 맨시티와 격돌하게 됐다. 경기일자는 오는 10월 31일이다.
오랜 '무관'에 시달리고 있는 토트넘. 이번 시즌은 트로피를 들기 위해 여느 때보다 더 동기 부여가 크다. 주장 손흥민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에서 전설이 되길 바란다. 한 팀에 10년 동안 있는 건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꾸준해야 하고 클럽에 무언가 가져다줘야 한다. 난 아직 이 클럽의 전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토트넘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고, 그 때 레전드라 불린다면 정말 기쁠 거다. 트로피를 위해 토트넘에 왔다. 이번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초반기 공격 축구로 선두를 달리며 팬들의 호평을 이끌었지만, 후반기 들어 무너지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아쉬움을 샀다. 이번 시즌도 초반 출발이 불안하다. 리그에서 2승 1무 2패를 거뒀고,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스널 같은 강팀에 졸전을 펼쳤다. 프리미어리그(PL) 입성 후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면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할 시점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 시즌 토트넘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그는 “나는 2년차에 늘 우승을 차지했다”고 말하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브리즈번 로어, 요코하마 마리노스, 셀틱 시절 늘 두 번째 시즌에 우승을 차지하곤 했다.
그만큼 리그는 물론 컵 대회에서의 선전이 중요한 토트넘이다. 특히 토트넘은 지난 몇 년간 EFL컵에서 고전하고 있었다. 2021-22시즌 이후로 3라운드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었다. 이번 시즌엔 3라운드에서 2부 소속 코벤트리 시티와 맞붙었는데, 내용이 좋지 못했다.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는데 전반 내내 슈팅을 단 한 차례도 시도하지 못했다. 선제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이했고, 간신히 제드 스펜스와 브레넌 존슨의 연속골로 역전하며 16강으로 향했다.
하지만 곧바로 탄식을 자아내는 상대 '맨시티'를 만나게 됐다. 토트넘은 맨시티에 은근히 강한 면모를 자랑하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흐름이 끊긴 모양새다. 지난 시즌엔 리그에서 1무 1패로 아쉬움을 삼켰고,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에서도 0-1로 무너졌다. '맨시티 킬러' 손흥민도 직전 리그 맞대결에서 후반 막판 일대일 찬스를 맞이하고도 슈팅이 막히면서 아쉬움을 삼켰었다.
이런 토트넘에 그나마 희소식이 들려 왔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EFL컵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알렸기 때문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 대회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 라운드를 앞두고 지금 발표하자면, 나는 더 적은 시간을 출전하는 선수들이나 2군 선수들로 경기를 펼칠 것이다”고 선언했다.
맨시티는 지난 EFL컵 3라운드에서 2부 소속 왓포드와 맞붙었다. 당시에도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해 마테우스 누네스, 제임스 매카티, 니코 오라일리, 케이든 브레이스웨이트, 슈테판 오르테가 등 유망주 선수들과 벤치 자원들이 출격했다. 맨시티는 제레미 도쿠와 누네스의 득점으로 2-1 승리를 거뒀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 중인데 참가하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그만큼 무리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맨시티는 리그와 EFL컵은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등 많은 대회를 앞두고 있다. 주중 경기가 쉴 틈 없이 짜여지고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로드리와 케빈 더 브라위너가 선수들이 혹사를 당하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맨시티가 EFL컵에서 힘을 뺀다면 토트넘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강팀을 비교적 이른 시기에 만나는 것도 어찌 보면 호재일 수 있다. 특히 손흥민은 맨시티를 상대로도 득점포를 자주 가동하곤 했다. 지난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손흥민의 질주를 보고 화들짝 놀라면서 뒤로 '우당탕' 넘어졌다. 그는 “손흥민 때문에 지난 7~8년 동안 우리가 몇 번이나 당했는지 아는가? 나는 '아, 제발'만 외쳤고, '제발, 안돼! 또 그러지마!'라는 생각만 했다”고 말할 정도로 손흥민을 두려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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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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