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억 FA의 충격적인 부진, 한화 팬들의 분노
2025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는 KT 위즈로부터 FA 투수 엄상백을 영입하며 마운드 보강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습니다. 계약 규모는 무려 4년 최대 78억 원(계약금 34억, 연봉 32.5억, 옵션 11.5억). 팬들은 강력한 선발 투수의 합류에 환호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그 이름은 기대가 아닌 실망과 분노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2025시즌 엄상백의 성적은 냉정하게 말해 1군 투수라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팬들이 숫자 ’78’을 볼 때마다 뒷목을 잡는 이유, 바로 그의 처참했던 성적 때문입니다.
• 평균자책점: 6.58
• WHIP (이닝당 출루 허용률): 1.79
• WPA (승리 확률 기여도): -0.57
• WAR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0.39
2025년 연봉 9억 원, 계약금을 연 단위로 나눠 포함하면 약 17.5억 원을 수령할 예정이었던 선수의 성적이라고는 믿기 힘든 수치입니다. 커뮤니티에서는 ‘175만 원도 아깝다’는 격한 반응과 함께, KT에서 강백호를 영입할 당시 ‘엄상백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풀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로 여론은 최악으로 치달았습니다. 물론 그의 부진으로 인해 새로운 유망주 정우주를 발굴하는 예상치 못한 수확도 있었지만, 이는 결과론적인 이야기일 뿐, 엄상백은 자신에게 주어진 막중한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이론적으로’ 엄상백 계약 금액을 줄이는 방법
시즌 내내 실망만 안겨주던 그는 후반기 불펜 전환 후 잠시 살아나는 듯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2/3이닝 2실점으로 무너지며 팬들의 마지막 기대마저 저버렸습니다. 이미 지급된 계약금은 어쩔 수 없다지만, 남은 계약 기간 동안 천문학적인 연봉을 계속 지급해야 하는 구단과 팬들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그러나 지극히 ‘이론적인’ 방법이 제기됩니다. 바로 엄상백의 78억 계약을 50억 원대로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KBO 규정 73조: 2군 강등 시 연봉 감액

이 방법의 핵심은 KBO 규약 제73조에 있습니다. 이 조항은 연봉 3억 원 이상을 받는 선수가 ‘부상 이외의 사유’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될 경우 연봉을 삭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삭감액은 (연봉/300) x 50% x 1군 말소일수로 계산됩니다.
엄상백은 실제로 2025시즌 이 규정의 적용을 받았습니다. 그는 총 두 차례 1군에서 말소되었습니다.
2. 8월 10일 ~ 9월 1일 (23일): 본인 요청 MRI 검사 (부상 판정 아님)
총 38일간 1군에서 제외되었고, 이를 연봉 9억 원에 대입해 계산하면 하루 약 150만 원씩, 총 5,700만 원의 연봉이 삭감되었습니다. 미미한 금액이지만, 이 규정이 실제로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3년간 2군행, 가상 시뮬레이션

그렇다면 만약,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엄상백이 남은 계약 기간 3년 내내 부진을 거듭하고, 구단이 매몰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를 계속 2군에 머물게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KBO의 풀타임 등록일수는 보통 193일(24시즌 레이예스 기준)입니다. 엄상백의 남은 3년간 평균 연봉은 약 7.83억 원. 이를 기준으로 하루 삭감액은 약 130만 원이 됩니다.
130만 원 x 193일 x 3년 = 약 7억 5천만 원
여기에 2025년에 삭감된 5,700만 원을 더하면 약 8억 원의 연봉을 아낄 수 있습니다. 또한, 3년 내내 2군에 있다면 계약서에 명시된 옵션 11.5억 원은 당연히 달성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되면 총 19.5억 원(연봉 약 8억 + 옵션 11.5억) 이상을 절약하여, 최종적으로 78억 계약을 약 58.5억 원에 마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59억도 50억 ‘대’라는 말장난을 섞는다면, 78억 계약을 50억 대로 줄이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한 셈입니다.
현실적인 대안, ’78억 불펜’으로의 부활
물론 앞서 언급한 시나리오는 어디까지나 이론일 뿐입니다. 김경문 감독과 같은 베테랑 지도자가 수십억 원을 받는 선수를 3년 동안 2군에 방치할 리는 만무합니다. 이는 선수단 관리와 팀 분위기에도 결코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이제 엄상백의 선발 도전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그에게 남은 길은 불펜 전환입니다. ’78억짜리 불펜 투수’라는 꼬리표는 평생 따라다니겠지만, 아예 1군에서 아무런 역할을 못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비록 비싼 몸값이지만, 필승조의 한 축을 든든하게 맡아준다면 팬들의 비난도 점차 수그러들 수 있습니다.
희망적인 부분은 그가 불펜으로 전환한 후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입니다. 특히 2025년 9월, 그는 구원 등판한 9경기에서 10.1이닝 1실점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한화 이글스 합류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계속된 부진으로 자신감이 바닥을 쳤던 그가 보직 변경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엄상백 계약의 성패는 이제 그가 불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달렸습니다. 현재 그는 2026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연 엄상백은 천문학적인 계약의 무게를 이겨내고, ‘먹튀’라는 오명을 벗어던진 채 한화 마운드의 든든한 허리로 부활할 수 있을까요? 그의 어깨에 한화 이글스의 미래와 팬들의 마지막 기대가 걸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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