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악재 속에 희비갈린 방산 f. IBK투자증권 박근형 부장

조회수 2023. 12. 12. 00:57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시장 동향

코스피는 6.94pt 상승한 2524.79pt로 출발했습니다. 외국인은 현선물 매도, 기관은 코스닥 매수로 출발했습니다. 반도체, 대형IT(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삼성에스디에스), 화장품 면세점, 제약 바이오, 엔터미디어, 2차전지 양극재, 5G 통신장비, 인터넷 등이 강세로  출발했습니다. 그 외에 AR VR, 의료AI, 디지털화폐, 자율주행, 방산, 온디바이스 AI 등 테마도 강세였습니다.

양 시장 수급이 부재했지만 큰 규모는 아니어도 외국인 선물 매도가 지속되며10시를 지나며 코스피는 하락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코스피는 CPI, FOMC 등 포함 수급 이벤트와 대주주 양도세 완화 여부 등 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코스닥은 전기전자, 오락문화 업종이 강세인 반면 디지털컨텐츠, 제약 업종은 약세였습니다.

12시를 지나며 주가지수선물이 반등하고 코스피는 박스권 상단인 2520선을 상승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장 초반 이후 대형주들 눌림이 나타났고 양시장에서 코스피 대형 업종 지수만 하락했습니다. 동시 만기 주간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환율이 급등한 점도 코스피에는 영향을 미쳤습니다. 주도 업종이 부재한 상황에서 특히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중화권이 부진하며 홍콩 항셍지수가 2%대 하락한 점도 부정적이었습니다. 코스닥은 2차전지, 제약, 로봇 강세에 상승했고 에코프로 그룹주, 셀트리온의 강세가 지수를 견인했습니다. 이날은 과대 낙폭주인 5G 통신장비도 상승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 전기전자, 운수장비, 의약품으 매수했습니다 특히 전기전자와 운수장비는 막판에 매수로 전환했습니다. 반면 금융, 화학, 철강, 기계 업종은 매도했습니다. 코스닥은 반도체를 매도한 반면 유통, 기계는 매수했습니다. 기관은 코스피 기계, 철강, 운수장비를 매도한 반면 그 외는 매수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2차전지, 기계, SW를 매수했습니다.

동시 만기가 겹친 주간이기 때문에 방향성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또 양도세 기준 변경 역시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당분간 큰 흐름보다는 눈치보며 순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위안화 약세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증시 순매도에 1320원에 근접했습니다. 지난 7일부터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업종별로는 한세실업, F&F 강세에 섬유 의복이 상승했고 방산주 전반적으로 강세를 기록한 가운데 기계 업종 내에서는 미국 로봇업체 고스트로보틱스에 대한 인수를 추진하기로 한 LIG넥스원이 급등했습니다. 더불어 로봇 테마도 부각되며 두산로보틱스가 동반 상승했습니다. 외국인 순매수 최상위권에 위치한 셀트리온은 5%대 상승해 의약품 강세를 주도한 반면 주요 대형 건설사 약세에 건설업이 가장 부진했습니다. 자동차와 조선주 약세에 운수장비도 하락했습니다.

코스닥은 기관 순매수에 상승하며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강세였습니다. 업종별로는 일반전기전자, 오락 문화, 통신방송서비스가 강세인 반면 위메이드 그룹주 약세에 디지털컨텐츠가 하락했습니다.


#업종 동향

1. LIG넥스원, 로봇 산업 진출

지난 8일 장 마감 후 LIG넥스원은 발행회사를 통하여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로봇 개발 및 제조업체인 고스트 로보틱스(Ghost Robotics Corporation, 이하 "GRC")의 지분 60%를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미래성장 플랫폼 확보 및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LNGR LLC(가칭) 출자증권을 1876.73억원에 신규로 취득하기는 방식입니다.(취득예정일:2024-06-30)

고스트로보틱스는 2015년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과학자 2명이 설립한 로봇 업체로 올해 약 4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LIG넥스원은 본업인 방위 산업에 고스트로보틱스의 기술력을 접목해 시너지를 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거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미국 진출에 나설 계획입니다. 한편 보스턴 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2030년에 산업용 로봇시장은 400억~500억 달러 규모인데 비해 4족 보행 로봇 등 전문 서비스 로봇시장은 900억~1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NH투자증권은 군용에 특화된 사족보행로봇 기술에 강점을 가진 GRC인수는 방위산업체인 LIG넥스원의 향후 성장에 긍정적이지만 인수대상에 대한 재무정보나 향후 전망에 부재로 인수금액이 정당한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국내에서 이미 V60을 판매중인 업체(GRT)와의 향후 관계 등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상존하기 때문에 이번 인수로 인한 과도한 주가 상승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올투자증권은 로봇 멀티플이 부여되어야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에 무기체계를 공급하는 K-방산 1호 후보가 LIG넥스원의 비궁이고 카이의 T-50과 경쟁했지만 이번 인수로 바로 미국에 접근하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비닉사업 때문에 만성 저평가인 기업이 높은 멀티플을 부여 받는 로봇사업을 일부 영위하게 되었기 때문에 최소한 디펜스 업종 평균 멀티플(PER 15배)로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GRC 인수 추진 발표는 방산사업 확장의 미래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군의 현대화, 첨단화는 무인화, 디지털화, 자동화를 바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GRC 인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폴란드 하원의장이 "전 정부 계약이 무효될 수도"있다고 발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K방산에 불똥이 튀는 것 아닌지 우려됩니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2차 실행계약의 일부를 받아서 2030년초반까지의 먹거리는 확보되어 있습니다. LIG넥스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 현대로템 등과 달리 폴란드 향 수출물량이 없습니다. 이에 따라 LIG넥스원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로보티즈, 고영, 로보스타, 티로보틱스, 유진로봇, 두산로보틱스 등 로봇과 인공지능(AI)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2. 경기 소프트랜딩 기대감... 의류 업종 강세

신영증권은 이번주 목요일 새벽 12월 FOMC가 예정돼 있는데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상당하지만 12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잘 나온걸 보면 먼저 적극적으로 금리를 내릴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미국 경제의 소프트 랜딩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쁜 뉴스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상반기까지 Magnificent 7에 집중되던 온기가 최근에는 경기민감주와 소비재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종목들을 보면 룰루레몬, GAP, 스케처스, Fedex, Lennar, DR호튼, 부킹홀딩스 등 의류, 운송, 주택, 여행 등 업종군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날 시장에서는 한세실업, F&F, 영원무역, 백산 등이 상승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 섬유 의복 OEM기업들이 4분기부터 회복 기조가 부각되고 있지만 강도가 약하다고 설명했습니다. 2022년 연초를 기점으로 상승하던 미국 의류 재고가 2022년 8월 피크를 찍고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직 소비 업황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의류 절대 재고액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2024년까지 보면 현 시점 OEM사들의 실적과 주가는 바닥이라고 평가하면서 최근 3년간 한세실업과 영원무역의 영업마진 상한선은 높아지고 있지만 주가는 아무것도 반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업별로는 화승엔터프라이즈, 한세실업, 영원무역 순으로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4분기 들어 가동률이 90%대를 기록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에는 가동률이 95%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세실업은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폭이 컸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실적 기저효과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3. '레벨2+' 국제법안 내달 상정... 자율주행 상승

전날 일부 언론에 따르면 국제사회가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위해 '레벨2+' 수준의 새로운 자율주행 국제법 제정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법안의 골자는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을 세분화해 새로운 법규를 만드는 것으로 일단 명확한 기준이 마련돼야 책임 소재가 확실해지고 신기술 도입도 쉬워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엔 자동차 규제 조화 포럼(UNECE WP29) 내 자율주행 전문분과(GRVA)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제 법규 제정을 논의하고 있으며 지난 5월 특별 회의를 통해 새로운 법규 초안을 마련했고 내년 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18번째 정기회의에 해당 안건을 상정할 예정입니다.

국제적인 법규가 만들어지면 '레벨2+' 수준의 고도화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도입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EU에서는 내년 7월 모든 신차에 레벨2+ 자율주행 ADAS를 의무화하는 방안에 대한 시행을 앞두고 법규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 자율주행 업계의 기술력은 레벨3에 준하는 2.9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제조사는 책임 소재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양산 신차에 신기술을 적극 도입하기를 꺼리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업계 관계자는 "국제 기준이 만들어지면 국내법 제정도 속도를 낼 것"이라며 "결국, 양산차에 신기술 도입이 빨라지면서 자율주행 업계의 수익성 확보도 가능해진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THE MIDONG, 에이스테크, 아이쓰리시스템, 세코닉스, 오비고 등 자율주행차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4. 서울의 봄, 700만명 돌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김성수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지난 8∼10일 사흘간 150만여 명(매출액 점유율 75.8%)을 동원해 개봉 20일 만에 700만 관객을 넘었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습니다. 개봉 첫 주말인 지난달 24∼26일 모은 관객 수(149만여 명)와 비슷한 수준으로 '천만 영화'가 될지 주목됩니다.

대신증권은 콘텐트리중앙에 대해 컨텐츠 반등에 더해 <서울의 봄>의 흥행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주말 700만을 달성해 1천만을 향해 순항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450만명 수준의 BEP를 넘어서 100만명당 15억원씩, 1천만 달성시 약 85억원의 투자 및 배급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연일 화제가 되고 있고 영화 비수기에 거두고 있는 성과일 뿐만 아니라 다음 대작은 오는 12월 20일 <노량: 죽음의 바다>이기 때문에 이 작품도 천만 달성 가능성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날 배우 이정재, 정우성, 위지윅스튜디오 등이 와이더플래닛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소식도 긍정적이었습니다. 언론에 따르면 이정재, 정우성은 이번 와이더플래닛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와이더플래닛과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고 향후 작품활동을 진행함에 있어 콘텐츠 제작 및 유통 과정에 과학적 방법을 도입하여 콘텐츠의 성공률을 높일 계횝입니다. 또 이번 유상증자 이후 두 아티스트가 소속된 회사이자 최대주주로 있는 아티스트컴퍼니, 와이더플래닛, 위지윅스튜디오 3개 사는 전략적 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투자금 납입이 오는 12월 20일 완료되면 배우 이정재는 45% 지분으로 최대주주, 정우성은 9%의 지분을 확보하게 됩니다.


5. 업황 개선 기대감... 전기전자 상승

하나증권은 연말, 연초 양호한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면서 LG이노텍과 비에이치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애플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20% 내외 상승했습니다. 애플의 실적은 아이폰15 프로 라인업 확대로 인해 양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와 연동해 두 업체들의 실적 역시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반면 주가는 아이폰 15 관련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고 비에이치는 OLED 아이패드 수혜도 가능한 만큼 중장기적으로도 추천 가능한 종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회복 가능성 및 가시성이 높아지며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나증권은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한다기보다는 내년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내년 스마트폰의 기저 효과와 MLCC 업황의 바닥 통과라는 투자 아이디어가 유효하고 온디바이스 AI와 관련된 패키지기판, MLCC 모두 직간접적 수혜가 가능하기 때문에 편안하게 추천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LG전자에 대해서는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최근에 전기차 수요에 대한 우려와 BDI 지수가 급등한 점도 센티멘트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여러가지 악재로 인해 주가가 부진했는데 PBR이 0.8배에 근접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당분간 주가 상승 요인을 찾기가 쉽지 않아 상대적인 매력도는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