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IPO]⑥ 의료AI 강자 씨어스…2028년 씽크 재계약 주목

2025년 2월 JW 메리어트 호텔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대웅제약 '씽크'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 / 사진=주샛별 기자

상장 4년차인 씨어스(옛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가파른 성과를 도출하며 시장에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AI) 입원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thynC)’를 통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낸 결과다.

통상 국내 의료 AI기업이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는 경우는 만연하지만 씨어스는 달랐다. 2025년 최초로 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올해 1분기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씨어스가 의료 AI 기술력으로 보험 수가를 획득하며 탄탄한 수익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기술특례 상장의 선례를 남길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수가 효과에 흑자 전환…관리종목 우려 넘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씨어스는 상장 당해년도부터 5년간 30억원 이상의 매출 요건, 3년간 사업연도 말 자기자본의 50% 이하의 법차손 요건에 대해 유예받고 있다. 이에 따라 2028년까지 매출 조건이 유예되며 올해 말 법차손 유예 기간은 종료된다. 다만 씨어스는 향후 관리종목 지정을 무리없이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씨어스는 상장 당해년도인 2024년 매출이 80억원에 그쳤으나 2025년 기준 매출 481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은 325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매출의 약 67.6%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외형 성장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를 내면서 영업이익은 2025년 16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특히 올해 1분기 1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85%를 달성했다.

씨어스의 성장 비결은 씽크의 ‘보험 수가’에 있다. 회사는 2025년 2월 처음으로 보험 수가의 벽을 뚫었고 이에 따라 급격하게 몸집을 키웠다. 당시 씽크 기자간담회에서 <블로터>와 만난 이영신 대표는 “올해 보험수가 획득을 계기로 병원에서 씽크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까지 적자 상태를 지속했으나, 국내 의료 AI 기업으로는 첫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국내 대부분의 AI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는 비급여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의료 AI 솔루션의 경우, 환자 부담이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대중적인 매출을 일으키기 어렵다. 다만 정부를 상대로 임상적 우수성을 입증해 보험 수가 제도의 벽을 뚫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물론 씽크의 경우 대웅제약의 전국 단위에 존재하는 견고한 영업망이 병상을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으나 실적 성장까지 연결될 수 있었던 이유는 결국 의료보험 수가 적용을 통한 시장 입지를 강화한 결과다.

씨어스 관계자는 “정부가 기존 유선 제품과의 동등성 분석을 진행한 결과, 씽크의 성능과 유효성을 입증하면서 결국 보험 수가를 획득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수익이 강화하면서 흑자전환을 이뤘다”고 말했다.

기업가치 1조4000억…2028년 수익·밸류 동반상승 전망

씨어스의 실적 성장세는 밸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회사의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4025억원이다. 상장 당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000억원대 초반에 불과했으나, 실적 상승에 따라 2025년 10월 기준 8000억원대를 돌파했다.

회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28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수익성과 기업가치 동반 상승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24년 국내 병원에 처음 도입된 ‘씽크’가 병원과 5년 단위로 재계약을 체결하는 시점이어서다.

싱크는 무선 고정형 게이트웨이 방식으로 운영돼 병원 내부에 별도의 설치 공사가 필요하다. 병원 측이 다른 솔루션으로 교체할 경우 기존 장비를 철거하고 신규 시스템을 다시 구축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한다. 아울러 싱크는 병원 EMR(전자의무기록) 시스템과 연동돼 환자 데이터를 자동으로 입력할 수 있어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만약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씽크를 제거할 경우, 간호 인력이 수기로 데이터를 작성해야 하는 만큼 병원 입장에서는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씨어스 관계자는 “싱크는 병원 인프라에 가까운 플랫폼”이라며 “설치 비용과 운영 효율성, 안정성 등을 고려하면 병원들이 쉽게 교체를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검증된 새로운 외부 의료기기 업체 제품까지 연동 범위를 넓인다는 점에서 수익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28년 전후로 ‘넥스트 제너레이션 싱크(Next Generation SynC)’로 업데이트한 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는 점도 긍정 요소다. 기존 시스템 대비 기능과 소프트웨어 성능을 고도화한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재구축 수요와 맞물려 추가 병상 확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돼서다.

증권가에서도 씨어스의 실적 상승세가 공고히 유지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씨어스는 입원 환경 시장에서 최초로 웨어러블 기반 입원 환자 모니터링 시장을 만들었고, 대웅제약이라는 파트너와 시장을 키웠다”며 “그 결과 선도자 우위와 임상 데이터, 서비스 경험, 실적까지 어떠한 측면에서도 비교할 수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씽크가 국내 빅5 병원 등에 설치되면서 매출 성장 잠재력을 더 높이고 있다”며 “하반기나 2027년부터는 중동 등 수출시장에서의 잠재력도 기대되는 만큼 기업가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주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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