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원엑시아 인수 효과 ‘지능형 로봇 솔루션’ 체질개선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 센터 /사진 제공=두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가 협동로봇 하드웨어 제조사를 넘어 ‘지능형 로봇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북미 자동화 솔루션 기업 원엑시아(ONExia)와의 합병 시너지가 본격화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21일 두산로보틱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7% 증가했다. 지난해 인수한 원엑시아 효과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외형 성장을 이룬 모습이다.

특히 1분기에는 자동화 솔루션(EOL/CMI) 부문이 6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43.6%를 차지했다. 원엑시아와 두산로보틱스 북미 법인을 합병해 현지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7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로봇 시스템 통합 및 첨단 자동화 솔루션 전문 기업 원엑시아의 주식 인수와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지분 79.59%를 356억원에 확보했다.

그간 두산로보틱스는 로봇팔 제품 중심의 사업을 운영해 왔다. 원엑시아 인수는 로봇팔 판매 중심에서 로봇 솔루션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자체 개발이 어려운 기술과 개발 환경을 외부 기업과의 인수합병(M&A)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의도다.

원엑시아는 1984년 설립 이후 제조·물류·포장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생산성 향상과 운영 비용 절감을 이끄는 자동화 시스템을 설계부터 제작, 공급까지 일괄 제공한다. 최근에는 북미 지역에서 수요가 높은 공정 마지막 단계(EOL, End-of-Line)를 중심으로 팔레타이징, 박스 조립 및 포장 등에 특화된 협동로봇 솔루션을 자체 개발해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원엑시아 인수로 북미를 중심으로 수주잔고가 늘어난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2025년 말 두산로보틱스의 자동화 솔루션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약 4배 증가한 149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1350만달러 수준의 수주잔고를 확보해 당분간 매출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외형적인 성장은 이뤘지만 아직 수익성을 확보한 상황은 아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121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적자가 이어졌다. 원엑시아와 북미 법인의 일회성 합병 비용, 북미 캐파(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신공장 이전 비용 등이 반영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턴어라운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3월 미국 법인의 협동로봇 생산 공장을 확장 이전하기 위해 239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신공장은 원엑시아 생산 시설이 위치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구축될 예정이다. 이번 신공장 이전 및 증설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두산로보틱스는 급증하는 수요가 생산 능력을 상회하고 있다.

박선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기존 생산 거점을 약 4배 규모인 펜실베이니아주 신공장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2분기 내에 완료할 예정”이라며 “증설이 완료되면 제한됐던 추가 수주 확보와 함께 기존 수주잔고의 빠른 매출 전환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수민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