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손석구-최우식 연기 빛나는 '살인자ㅇ난감', 어떻게 읽어야 하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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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ㅇ난감', 어떻게 읽어야 할까? '살인자'와 '난감' 사이의 동그라미는, 한글 이응(ㅇ) 일까, 알파벳 오(O) 일까, 숫자 영(0)일까.
그에 따라 '살인자 이응 난감', '살인자 영 난감', '살인자 오 난감', '살인장난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읽힌다.
드라마로 태어난 '살인자ㅇ난감'은 원작의 기발하고 파격적인 스토리는 가져오면서도, 웹툰의 컷 안에 미처 담기지 못한, 상상의 영역에 남아 있던 그 부분들을 감각적인 영상으로 표현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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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살인자ㅇ난감', 어떻게 읽어야 할까? '살인자'와 '난감' 사이의 동그라미는, 한글 이응(ㅇ) 일까, 알파벳 오(O) 일까, 숫자 영(0)일까. 그에 따라 '살인자 이응 난감', '살인자 영 난감', '살인자 오 난감', '살인장난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읽힌다. 제목부터 정말 '난감'한 작품이다.
제목은 읽기 난감하지만, '살인자ㅇ난감'은 극적 재미로 따져봤을 때 전혀 난감하지 않은 작품이다. 요 근래 넷플릭스가 발표한 한국 콘텐츠들에 실망감을 느낀 시청자라면, '살인자ㅇ난감'을 통해 오랜만에 쫄깃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대학생 '이탕'(최우식 분)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 분)의 이야기를 그리는 범죄 스릴러물이다. 지난 2010~2011년에 연재돼 큰 인기를 모았던 꼬마비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의 작가는 이 작품 제목을 '살인자 이응 난감'으로 읽는다는데, 드라마 연출을 맡은 이창희 감독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읽히길 바란다. "읽는 사람에 따라 살인자가 난감한 건지, 장난감 형사가 살인자가 된 건지, 살인 장난감으로 쓰이는 건지, 다르게 해석해 달라"는 것이다.

제대한 지 반년 째, 취업 준비도 하는 둥 마는 둥 워킹홀리데이나 갈까 생각하는 무기력한 대학생 이탕은 어느 날 편의점 알바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취객과 시비가 붙고, 취객의 무지막지한 폭력을 피하려다가 우발적 살인을 저지른다.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과 언제 잡힐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던 이탕. 그런데 자신이 죽인 남자가 12년간 지명수배된 연쇄 살인마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평범하기 그지없던 이탕의 인생은 크게 달라진다.
이후 이탕의 살인은 계속 이어지는데, 그가 죽이는 사람은 모두 악랄한 범죄자이고, 이탕을 용의선상에 올릴 수 있는 살인 증거들은 매번 사라진다. 마치 하늘이 이탕에게 '악인 감별 능력'이란 것을 내려주고, 잡히지 않게 보호하는 것처럼.
강력계 형사 장난감은 본능적으로 이탕에게 수상함을 느끼고, 기묘한 살인 사건들과 이탕의 연관성을 추적한다. 그리고 이들 앞에 의문의 전직 형사 송촌(이희준 분)이 나타나면서 사건은 예측 불가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장난감 형사를 연기한 손석구는 '살인자ㅇ난감'에 대해 "팝하고 트렌디하다"고 평했다. 이 작품을 한 줄로 정의한다면, 그 표현이 딱 적합해 보인다. 드라마로 태어난 '살인자ㅇ난감'은 원작의 기발하고 파격적인 스토리는 가져오면서도, 웹툰의 컷 안에 미처 담기지 못한, 상상의 영역에 남아 있던 그 부분들을 감각적인 영상으로 표현해 냈다.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영화 '사라진 밤' 등 장르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창희 감독이 '살인자ㅇ난감'의 편집에 상당히 신경을 쓴 것이 느껴진다. 장면 전환 하나에도 공을 들였다. 주방 인덕션의 빨간 원형 불이 빨간 신호등 불빛으로 전환되며, 주방에서 도로 위로 다음 장면이 넘어가는 식이다. 또 슬로 모션과 몽타주 편집을 적극 활용해 시각적 효과를 높였다. 이탕이 망치로 내려치는 살인 장면에 슬로 모션을 거니, 피가 막 튀는 잔혹한 장면이 아닌데도 더 생생한 느낌이 전달돼 섬뜩하다. 반대로 이탕의 연쇄 살인 장면들을 몽타주로 빠르게 넘겨 버리는 편집은 순간적인 몰입감을 높인다.
'살인자ㅇ난감'을 세련된 범죄 스릴러로 완성해 주는 방점은 배우들의 연기다. 주조연을 망라한 배우들의 연기는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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