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민간인 우주여행 성공… ‘폴라리스 던’ 4명 지구 무사 귀환
사상 최초로 민간인 우주 유영에 성공한 ‘폴라리스 던’(Polaris Dawn) 팀원들이 5일 간의 우주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다.
15일(현지시각) AFP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폴라리스 던 팀원 4명을 태운 스페이스X 우주 캡슐 ‘드래건’이 약 닷새간의 여정을 마치고 이날 오전 3시37분 미국 플로리다주(州) 해역에 안착했다. 몸을 실었던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먼(41)과 퇴역 공군 조종사 스콧 키드 포티(50), 여성 엔지니어 세라 길리스(30), 애나 메논(38)도 무사히 돌아왔다.
이날 드래건은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시속 2만7000㎞로 이동하며 섭씨 1900도에 달하는 열을 견뎌냈다. 이때 승무원들은 캡슐에 설치된 폭 4m 길이 방열판 덕분에 편안한 실내 온도를 누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CNN은 설명했다. 기체 마찰로 드래건 속도가 점차 줄어들었고, 지표면에 가까워진 시점에서 낙하산을 펼쳐 바다에 안전히 착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드래건은 지난 11일까지 지구를 타원형 궤도로 6바퀴 이상 돌면서 최고 1400㎞(870마일) 고도까지 올라갔다. 이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비행 궤도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1972년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아폴로 달 탐사 임무 이후 약 반세기 만에 인류가 비행한 가장 높은 지점이다.
미국 결제 서비스 회사 ‘시프트4′를 창업한 억만장자 아이작먼은 이번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그는 12일 약 730㎞ 고도에서 우주복만 입은 채 밖으로 나와 우주를 10분가량 누비는 ‘우주 유영’에 성공했다. 당시 아이작먼은 무전으로 “첫 광경은 꽤 좋다”며 “지구에 있을 때 우리는 할 일이 많지만, 여기서는 마치 완벽한 세상처럼 보인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우주로 떠난 4명은 코와 목구멍에 내시경을 삽입해 기도를 촬영하고, 장시간 우주 임무가 인간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40건의 과학 실험을 진행했다. 길리스는 영화 ‘스타워즈’ 배경음악을 바이올린으로 연주해 그 녹음본을 지구로 보내기도 했다.
이번 임무는 우주 비행 경험이 전혀 없는 민간인이 우주 유영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상업용 우주 산업의 거대한 도약이자 스페이스X의 또 다른 성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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