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 사람들 밥 굶는다고?”…무료급식 찾는 근로자들

김덕식 기자(dskim2k@mk.co.kr) 2023. 1. 2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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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11% 올라 41년만에 최고
가족이 돈 벌어도 무료급식소 와

주요 7개국(G7) 중 한 곳인 영국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고로 배를 곯는 근로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영국의 상황을 이같이 전하면서 일부 근로자들이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푸드뱅크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더비에서 푸드뱅크를 운영하는 한 목사는 NYT에 “근로자들이 우리를 찾아온다는 것은 참담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영국의 지난해 10월 물가상승률은 11.1%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높은 물가로 생활비를 충분히 감당할 만큼 벌지 못하는 저임금 근로자들이 크게 타격을 입었다.

전국적으로 푸드뱅크를 운영하는 트러셀 트러스트의 신규 이용자가 지난해 상반기 30만 명이 늘었다. 이 가운데 5명 중 1명이 소득 있는 가정의 구성원이었다.

런던 소재 해크니 푸드 뱅크는 지난달 어린이 647명에 음식을 제공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30명이 증가한 수치다. 일부 학교에서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급식을 시작했다. 빈민층 지역 학교 교장들은 아동은 물론 부모들까지 학교에서 나눠주는 토스트로 아침을 때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 달 새 돈이 없어 끼니를 거른 사람의 비율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5%에서 현재 11%까지 올랐다. 일부 학생들이 급우들 음식을 훔치고 운동장에 숨어 있다고 학교 급식 자선단체 셰프스 인 스쿨스가 전하기도 했다. 한 슈퍼마켓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는 한 시민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식품을 살 돈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영국 런던 배터시 인근의 한 초등학교에서 푸드뱅크 관계자가 음식과 생활용품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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