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사상이나 비빔밥에 올리는 고사리는 대부분 마른 상태로 사 옵니다.
봉지만 보고는 어디서 온 것인지, 언제 딴 것인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국산이라고 적혀 있어도 실제로는 수입 원물을 국내에서 포장만 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다행히 봉지를 열지 않고도 구분할 수 있는 지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줄기 굵기가 고르면 의심하셔야 합니다
산에서 딴 고사리는 자란 위치에 따라 굵기가 제각각입니다.그런데 굵기가 자로 잰 듯 똑같고 길이까지 맞춰져 있으면 대량 재배이거나 선별 수입일 가능성이 큽니다.국산 채취물은 가는 것과 굵은 것이 한 봉지에 섞여 있는 게 오히려 자연스럽습니다.너무 예쁘게 정돈된 봉지는 한 번 더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색이 지나치게 밝으면 다시 보십시오
제대로 삶아 말린 고사리는 짙은 갈색이나 회갈색을 띱니다.연한 노란빛이나 밝은 초록빛이 도는 것은 색을 잡기 위해 처리를 거쳤을 수 있습니다.불렸을 때 물이 진하게 우러나면서 냄새가 시큼하다면 그것도 신호입니다.좋은 고사리는 불린 물이 옅은 갈색이고 냄새가 구수합니다.

불렸을 때 부러지면 오래된 것입니다
마른 고사리를 미지근한 물에 대여섯 시간 불리면 줄기가 손가락에 감길 만큼 유연해집니다.그런데 불려도 뻣뻣하거나 손으로 구부렸을 때 툭 부러지면 수확한 지 오래된 물건입니다.이런 고사리는 아무리 오래 삶아도 질긴 식감이 남습니다.한 번 사서 이 상태였다면 같은 봉지는 다시 사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정리하면 굵기의 다양함, 짙은 갈색, 불린 뒤의 유연함입니다.세 가지가 다 맞으면 값이 조금 비싸도 손해가 아닙니다.산 뒤에는 밀봉해서 냉동실에 두시면 향이 훨씬 오래갑니다.다음 장보기 때 봉지를 한 번만 더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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