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엔 감동이 있다' 전쟁 속에서 빛난 동료애…토론토 투수들이 '51' 새기고 나왔다, 다저스 투수 위해

신원철 기자 2025. 11. 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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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를 앞두고 돌연 가족의 문제로 로스터에서 제외된 알렉스 베시아.

LA 다저스 선수들은 그의 등번호 51을 모자에 쓰고 함께 하지 못한 동료를 생각하며 월드시리즈를 치렀다.

다저스 선수들은 모자에 그의 등번호 51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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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스 베시아는 '심각한 가족의 일'로 월드시리즈에 불참했다. 다저스 선수들은 그의 등번호 51을 모자에 쓰고 월드시리즈 경기에 나섰다. 상대 팀 토론토 불펜투수들도 베시아의 고통을 나누겠다며 모자에 51을 썼다.
▲ 월드시리즈 6차전에 등판한 세란토니 도밍게스의 모자에 51이라는 숫자가 쓰여 있다. 베시아의 등번호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돌연 가족의 문제로 로스터에서 제외된 알렉스 베시아. LA 다저스 선수들은 그의 등번호 51을 모자에 쓰고 함께 하지 못한 동료를 생각하며 월드시리즈를 치렀다. 그리고 반대편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불펜투수들까지 베시아를 위로했다. 다저스 선수들처럼 등번호 51을 모자 옆에 쓰고 나왔다.

토론토 선수들이 모자에 베시아의 등번호를 적었다는 사실은 6차전을 치르면서 알려졌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일(한국시간) 토론토와 월드시리즈 7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어제 토론토 불펜투수들이 모두 모자 옆에 51이라고 적었다. 월드시리즈라는 중요한 경기에서, 상대 팀이 베시아를 생각해주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로버츠 감독은 "어제 경기가 끝난 뒤에야 알았다. 운동선수, 메이저리거들의 형제애를 보여주는 것 같다. 다들 그렇게 말한다. 야구는 우리의 일이지만, 우리 자신은 아니라고 한다. 많은 선수들이 베시아가 그의 아내와 겪은 일들을 생각해준다. 가슴이 아프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한 일이다. 그런 일을 상대 팀도 이해해준다는 것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애정이 얼마나 깊은지 보여주는 사례다. 베시아에게 바치는 엄청난 헌사다"라고 고마워했다.

▲ LA 다저스 투수 에드가르도 엔리케스가 알렉스 베시아의 등 번호인 51번을 모자에 새기고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다저스 구단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월드시리즈 1차전을 하루 앞두고 SNS 계정에서 "베시아와 그의 아내가 개인적인, 심각한 가족 문제로 인해 잠시 팀을 떠나게 됐다. 베시아의 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알렸다.

다저스 선수들은 모자에 그의 등번호 51을 적었다. MLB.com은 1일 "다저스 선수들은 베시아가 직접 경기에 뛸 수 없음에도 그와 함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시아의 캐치볼 파트너였던 투수 잭 드레이어는 "수치로 정확하게 측정할 수는 없어도 베시아는 팀에 많은 도움을 줬다. 베시아가 그립지만 그와 그의 아내가 잘 지내길 바랄 뿐이다"라고 밝혔다. 신예 에밋 시한은 "베시아는 불펜에서 큰 몫을 차지하는 선수다. 그는 리더다. 내가 적응하는 데도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며 "베시아가 없어 많이 힘들다. 그저 그를 생각하며, 그를 위해 열심히 던졌다"고 말했다.

베시아는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68경기에 나와 4승 2패 26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하며 다저스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와일드카드시리즈부터 챔피언십시리즈까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10경기 가운데 7경기에 나와 2승과 홀드 4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 LA 다저스 투수 알렉스 베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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