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野 네옴시티 대가 엑스포 포기 의혹에 "저질 공세"(종합)

"외교 결례, 국익 저해 발언…사과 않으면 엄중 조치"
"민주당도 엑스포 유치에 힘 모아줄 것을 요청한다"

28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 강 위에 부산엑스포 홍보선 ’크루즈82’가 에펠탑 앞 강변에 정박해 있다. 8미터 크기의 부산 갈매기 ‘부기’캐릭터가 탑재된 홍보선 ‘크루즈82’는 이날부터 29일 이틀간 파리 센 강에서 운영되며, 선내에는 박람회 주제를 담은 전시‧홍보 공간이 마련돼 있다. 2022.11.28/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유새슬 기자 = 대통령실은 30일 더불어민주당에서 네옴시티 수주 대가로 엑스포 유치를 포기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저질 공세"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더불어 민주당에도 엑스포 유치를 위해 힘을 모아줄 것을 요청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야당은 대통령이 마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거래해 부산 엑스포 유치를 포기한 듯 마타도어를 퍼뜨리고 있다"며 "대한민국 청년들의 미래를 지켜줄 통상교역의 논의 자리를 저급한 가짜뉴스로 덧칠한 발언이자 공당의 언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준 이하의 저질 공세"라고 비판했다.

김 수석은 "다른 나라 정부까지 깎아내리고 모욕한 외교 결례와 국익을 저해한 자해 발언에 사과하지 않는다면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전날(29일)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 간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알 수 없다. 항간에는 사우디 네옴시티 수주 대가로 부산 엑스포 유치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걱정을 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장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에서 '사우디와 붙으면 져 줄 수도 없고, 수출도 해야 하는데'라고 말 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에 힘쓰는 부울경 시민 입장에서는 우스갯소리로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김 의장은 "윤 대통령은 부울경 시민들이 희망고문 당하는 일 없도록 빈 살만 왕세자와 어떤 약속을 했는지 소상히 밝혀달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언어라고 하는 것은 상당량의 진실과 상당량의 책임을 늘 반영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정치인의 언어는 국민에 대한 책임을 수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많은 국민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걸 위해 총리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1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등 국가적 역량을 총결집시키고 있다"며 "민주당도 엑스포 선정, 유치에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기대하고 요청한다"고 밝혔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