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시아와 통합하는 클레이튼, 업비트·코인베이스 상장 의지 공식화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통합 비전.(자료=클레이튼재단)

카카오 태생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Klaytn)이 네이버 계열사 라인의 블록체인 플랫폼 핀시아(Finschia)와 통합한 후 발행하는 프로젝트 드래곤(Project Dragon) 토큰을 업비트와 코인베이스 등 대형 거래소에 상장을 추진할 의지를 드러냈다. 핀시아 홀더(보유자)들에게 에어드랍(무료보상)을 지급하기로 하고, 통합비율은 유지해 클레이튼 홀더들의 반발을 불식시키는 등 양 재단은 '서로가 원하는 통합'이라는 뜻을 시사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클레이튼재단은 '프로젝트 드래곤의 기관 수요 대응 방향'이라는 문건을 통해 "클레이튼과 핀시아가 이미 상장된 거래소를 포함해 기관투자자가 접근 가능한 Fiat on/off-ramp(법정화폐와 암호화폐를 교환할 수 있는) 거래소 협업 및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 또한 통합 시 개별 추진하는 것보다 더욱 수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을 승인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권화로 기관투자자의 자본이 본격적으로 투입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들은 큰 단위의 펀드를 운용하기 때문에 투자 대상의 시가총액과 유동성이 요구된다.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이러한 투자 대상이 되기 위해선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할 필요성이 크다. 가령 S&P 암호화폐 지수는 시가총액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와 평균거래액이 100만 달러(약 13억원)인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편입하고, 블룸버그는 시총 기준으로 전체 상위 25위인 프로젝트를 지수에 편입하고 있다.

클레이튼재단이 인용한 코인베이스의 2023년 11월 설문조사 관련 인포그래픽. 45%의 기관투자자들이 다음 3년 이내로 암호화폐에 투자 비중을 둘 것이라고 응답했다.(자료=코인베이스)

아울러 프로젝트 드래곤은 수요가 먼저 있는 지역에 우선순위를 두고, 신뢰 있는 커스터디(수탁) 사들과 협업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커스터디업은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에 필수화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가상자산을 대신 보관함으로써 직접 보관에 따른 리스크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글로벌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기업 비트고가 하나은행과 협업해 국내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 같은 전략을 고려하면 프로젝트 드래곤은 국내외 거래소에 신규 상장을 추진할 때 해외에선 코인베이스, 국내에선 업비트 상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익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클레이튼재단 측도 이러한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재단은 지난 25일 열린 홀더들과의 AMA(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서 업비트·코인베이스 상장 여부와 관련한 질의를 받고 "특정 거래소는 따로 말씀드리지 않겠다"면서도 "기관 수요가 들어갈 수 있는 모든 유통망과 유통량이 최대한 늘어날 수 있는 곳은 당연히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청사진은 26일 진행되는 통합 찬반 투표에서 찬성표를 더욱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 클레이튼과 핀시아가 메인넷 통합 추진을 공식화하자 각 홀더들은 찬성보다 오히려 반대 기류가 도드라졌다. 통합 시 받는 통합토큰 PDT를 클레이에 1개당 1개, 핀시아 1개당 148개 지급하는 '교환비'가 쟁점이었다.

핀시아 홀더들은 프로젝트의 미래 가치를 반영하지 않아 손해를 본다고 주장했고, 클레이튼 홀더들은 프로젝트의 거래량 등 온체인 데이터가 더 뛰어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양 재단은 스테이킹(예치)을 한 핀시아 홀더를 대상으로 PDT 8000만개를 할당, 지급하기로 했다. 교환비는 그대로 두되 핀시아 홀더에 보상을 함으로써 최대한 도출한 합의점이다.

클레이튼재단은 "투표가 가결되면 2분기 이내에 신규 통합 토큰을 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부결에 대한 시나리오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가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투표에서 부결이 된다고 한들 피드백을 받아서 모든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안이 나올 때까지 계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강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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