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중에 리모델링이 뜬다?
리모델링 시장, 어디까지 커졌나?
올 하반기, 때 아닌 건설사들의 리모델링 경쟁이 불타오르고 있어요. 1기 신도시에서도 최초로 성남시 분당 무지개마을 4단지가 정비사업을 갖는다고 해요.
그동안 리모델링이라 하면, 재건축 규제를 피하기 위한 ‘B플랜’ 정도로 여겨졌는데요, ‘그건 라떼고, 이젠 리모델링 시장이 만들어졌다규!’라는 의견이 많아요.
우선 모두 다 갈아엎는 재건축은 부동산 규제 영향을 크게 받고, 절차 또한 복잡하죠. 반면 리모델링은 이보단 수위(?)가 좀 낮다고 할 수 있어요.
얼마나 후끈후끈한데?
‘리모델링 하겠어!’라고 밝힌 게 얼마나 될까요? 한국리모델링협회는 올해 4월까지의 리모델링 발주 물량이 약 19조 원이라고 해요. 이게 왜 대단한 숫자냐면, 2년 전 발주 물량이 1조 3000억원, 작년엔 9조 1000억 원이거든요. 어마어마하죠?
그럼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비교해서 리모델링의 강점은 무얼까요? 뭐니뭐니해도 절차가 간단하다는 점이죠. 리모델링은 재건축과 다르게 건물의 뼈대를 남긴 채 전체나 부분을 개조하기 때문에 사업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공사비도 저렴한 편이죠.
그리고 ‘자격요건’부터 허들이 낮아요. 일반적으로 재건축을 진행하려면 아파트 준공 연한이 30년을 넘어야 해요. 리모델링은? 15년 이상만 되어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어요. 재건축이 워낙 긴 시간을 지켜봐야 하니,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이하 재초환)와 같은 규제에 크게 영향을 받기도 하죠.
여기서 잠깐! 재초환은?
재건축 조합원 1인당 일정 금액 이상을 초과하는 개발 이익 발생이 예상되면, 예상 개발 이익의 최대 50%를 정부가 개발부담금으로 거두는 제도예요. 지난 9월 면제금액이 확대되긴 했지만, 재초환을 적용받지 않으면서 아파트 단지를 새롭게 꾸밀 리모델링이 더 매력적일 수 있겠죠? 그리고 어찌됐든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되기 때문에 집값 상승 기대감 또한 커지게 돼요.
물론, 리모델링이 무조건 좋은 대안은 아니예요. 항상 빛과 그림자가 함께 있는 법이죠. 리모델링은 건축물의 기본 골격은 그대로 두고 내부와 시설을 뜯어고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불편한 집 구조가 나올 수 있어요.
그리고 만약 직접 리모델링 업체와 계약하게 된다면 꼭 신중하게 알아봐야 해요.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실내 건축 표준 계약서 양식을 내려받고, 업체와 계약할 때 표준계약서 이용을 요청하는 방법을 권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