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서도철처럼 중심 잡는 연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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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철은 만들 때부터 내 의견이 많이 반영된 캐릭터다. 까불대고 대책 없는 스타일이지만, 옆에 있으면 든든한 사람으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선지 1편보다 지금이 더 떨린다."
"류 감독과 (영화 제작의) 힘든 과정 속에서도 우리가 즐길 수 있는 일을 해보자고 생각하면서 만든 게 '베테랑'이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기면서 만든 거다. 물론 시즌 2를 공개하기까지 9년이나 걸렸지만, 늘 내 마음속에는 서도철이 있었다. 그를 끄집어내 살아 숨쉬게 해야겠다는 자신감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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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과 만든 캐릭터, 정해인 덕에 변주
“황정민 아니면 이 역할 못한다” 소리 듣고파
“서도철은 만들 때부터 내 의견이 많이 반영된 캐릭터다. 까불대고 대책 없는 스타일이지만, 옆에 있으면 든든한 사람으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선지 1편보다 지금이 더 떨린다.”
영화 ‘베테랑2’의 흥행 속도가 가파르다. ‘베테랑2’는 개봉 6일 만인 지난 19일 4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그 어떤 영화에 비해서도 관객 유입 속도가 빠르다. ‘베테랑2’의 흥행은 가족도 못 챙기고 밤낮 없이 범죄와 싸우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 분)이 있어 가능했다는 평이 많다. 그렇게 배우 황정민(사진)은 9년 만에 ‘서도철’로 돌아왔다.
서도철이라는 캐릭터는 그의 말대로 류승완 감독과 그의 공동 작품이다. 류 감독이 대본을 미리 써놓고 그를 섭외한 것이 아니라 대본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그와 상의하며 스토리는 물론 캐릭터도 만들었다.
“류 감독과 (영화 제작의) 힘든 과정 속에서도 우리가 즐길 수 있는 일을 해보자고 생각하면서 만든 게 ‘베테랑’이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기면서 만든 거다. 물론 시즌 2를 공개하기까지 9년이나 걸렸지만, 늘 내 마음속에는 서도철이 있었다. 그를 끄집어내 살아 숨쉬게 해야겠다는 자신감은 있었다.”
실제 ‘베테랑’의 시즌 2는 시즌 1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 범죄 사건은 보다 다각화되고 복잡해졌다. 이에 대해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황정민은 “영화 전반적으로 ‘정의란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 맨 마지막 장면에서 서도철이 박선우(정해인 분)에게 심폐소생술을 한 것이 대표적인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가 그렇게까지 해서 박선우를 살린 건 박선우가 좋아서라기보다 정확히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우리가 영화로서 보여줄 수 있는 충분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박선우’는 ‘베테랑2’에서 보여준 새로운 캐릭터다. 박선우 캐릭터 덕에 이번 작품이 전편과 차별화될 수 있었다는 평이 많다. 황정민은 “정해인이 박선우를 연기하면서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다 보니 호흡이 불편했을 거다. 그럼에도 불평 없이 (촬영이) 잘 진행되는 것을 보고 좋은 연기가 나올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어 “정해인은 사람을 무장해제시키는 얼굴”이라며 “성향이 좋은 친구라 현장에서도 점잖았고, 인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은 전편 만큼이나 과격한 액션 신이 많았다. 특히 남산 계단과 수중 액션 신 등은 특히 볼만했다. 그는 “류 감독은 배우가 움직여야 할 컷와 하지 말아야 할 컷이 머리 속에서 정확하게 나눠져 있다”며 “그래서 한 없이 찍는 게 아니라 한 번에 찍는다. 정교하고 철저하다”며 엄지를 세웠다.
황정민은 극중에서 범인을 잡느라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지만 아들과 라면을 먹으며 “내 생각이 짧았다”고 고해성사하듯 말한다. 그는 “어른이라고 모두 똑바른 게 아니고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건데, 좋은 어른이 되려면 아이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수 있는 어른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짧지만 좋아하는 신”이라고 했다.
황정민은 서도철은 물론이거니와 드라마 ‘수리남’의 마약 밀매상 전요환, 영화 ‘아수라’의 악덕 시장 박성배, 영화 ‘서울의 봄’의 전두광 등 맡는 배역마다 찰떡같이 소화한다. KBS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의 평범한 우체부인 구동백 역할도 황정민이 하면 달랐다.
그는 “수월한 캐릭터는 없다. 내가 입을 벌려 대사를 해 캐릭터를 만드는데, 나이가 드니 겁이 점점 많아진다”며 “특히 서도철처럼 선을 넘지 않고 중심을 잡아주는 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황정민이 아니면 못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긴 하다”며 웃었다. 서병기 선임기자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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