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H.O.T. 이재원 “제작 현실적 어려움, 팬들께 죄송...활동 많이 할게요”(인터뷰①)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ji.seunghun@mk.co.kr) 2024. 9. 2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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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이 가을 컴백한다. 사진ㅣ샌즈엔터테인먼트
“활동하는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처음 보컬 트레이닝도 할 정도로 노력 중입니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은 있지만 저를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서라도 뭐라도 보여드리고 싶고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그룹 H.O.T. 출신 이재원(44)에게서 과거의 영광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1세대 대표 아이돌 그룹 멤버였던 그는 시대가 지난만큼 자신의 위치를 현실적으로 바라보려 애썼다. 음악을 제작하는 것도, 방송 활동을 하는 것도 과거와 달리 좀처럼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이재원에게는 멈출 수 없는 원동력이 존재했다. 바로 팬들이다.

컴백을 앞둔 이재원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나 음악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예의바른 청년의 모습 그대로였다. H.O.T.의 막내로서 세상에 얼굴을 알린 그는 어느덧 40대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가수로서 그는 겸손한 위치에서 노력하는 신인 같은 아티스트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재원은 지난 2007년 1.5집 ‘재원’ 이후 약 17년 만에 새 앨범을 발매한다. 달라진 음악 시장이 낯선 그였다.

“앨범 내는 건 불가능하겠구나 생각해왔다. 현실적으로 제작비 등 기본 여건들이 예전과는 차원이 달랐기 때문이다.” 새 앨범 제작 과정에서 이재원은 여러 복합적인 생각이 든 모습이었다. 새 앨범은 미니 앨범 형태이며 지난 5월 선공개한 ‘와프(Warp)’를 포함해 총 3곡이 수록된다. 앨범 발매일은 10월 말께로 예정하고 있다. 그는 “미니 앨범 3곡을 만드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음악적인 퀄리티는 물론 나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굉장히 많았다”며 어려움을 밝혔다.

그럼에도 이재원이 신보를 발표하고 가수로서 끈을 놓지 않는 것은 자신의 의지와 더불어 팬들의 존재가 컸다. 그는 “내가 음악하는 이유, 딱 하나다. 팬들이 오랜 시간 도와주고 응원해주는 모습, 내겐 정말 감동이고 고맙고 또 고맙다. 내가 그에 부응해주지 못하는 게 죄송하고 미안할 따름”이라고 팬들을 깊게 생각했다.

팬 사랑이 각별한 이재원. 사진|샌즈엔터테인먼트
앨범 발매에 앞서 팬들과 먼저 만난다. 오는 28일과 29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단독 라이브 콘서트 ‘이재원 2024 콘서트 원스 어게인 인 서울’을 열어 팬들에게 음악을 들려준다. 그는 “가수로서 무대에 대한 갈망은 언제나 있었다. 콘서트라는 건 아티스트의 모든 결정체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이번 신곡들로 내 음악적 정체성도 다시 한 번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이번 공연에서 약 20곡 정도 부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원은 자신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했던 곡들로 채울 예정이라며 이번 공연을 두고 ‘이재원 음악회’라고 표현했다.

올림픽 주경기장을 채웠던 그룹 H.O.T.는 잠시 뒤로 물러나 있다. 이재원은 솔로 가수로서 팬들과, 그리고 대중 앞에 서는 법을 스스로 깨우쳐가고 있다. 그는 “H.O.T. 때 경험한 영광, 그것에 대한 아쉬움이나 생각들을 놓은 지는 오래 됐다. 현실에 맞게 생각하려 한다. 항상 전성기일 순 없다고 생각한다. 공연장 규모가 좁아진 것에 대해 나 스스로 아쉬운 마음이 들거나 그런 건 없다. 그것보다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드는 것 같다”며 “내 음악적 역량, 좋은 퀄리티를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룹 활동 때는 주어진 곡을 연습하고 무대에 오르기 바빴다. 인기는 뜨거웠지만 오히려 개인적으로 실력을 키우기엔 시간이 부족했던 시절이다. 이재원은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야 보컬 트레이닝도 제대로 받으며 노래 연습 중이다. 가수로서 스킬, 역량은 확실히 더 좋아졌다. 스스로 연구도 많이 하고 있고 이번 앨범이 내 모든 음악 결과물 중 가장 작품성 있게 나왔다. 발전한 느낌을 받는다”고 자신했다. 이번 신보에서 그는 보컬적 면모에 트렌디함까지 가미하기 위해 다양한 음악을 섭렵하며 공부했다고 했다.

이재원. 사진ㅣ샌즈엔터테인먼트
1996년 H.O.T.로 데뷔한 이재원은 2년 뒤면 30년차 가수다. 그간 가수로서도, 개인 사업가로서도 많은 시도와 도전을 해왔지만 그에게 남은 DNA는 가수라는 본체뿐이다.

이재원은 “30년차라는 말이 부담도 되지만 그만큼 잘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예전에 갖고 있던 것들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닌 ‘인간 이재원’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걸 선사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달려온 멤버들에 대해선 “모두 건강하고 무탈하게 각자의 자리에서 잘 살고 있는 모습에 고맙다. 멤버들이 있어서, 팬들이 있어서 지금 이렇게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거 같다”며 거듭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재원은 현재 새 소속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자신의 음악과 활동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다. “어떤 것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또 준비 중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예전처럼 큰 스케일은 아니더라도 소소하게나마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 종종 마련해서 찾아뵙겠다”며 ‘행복’과 ‘빛’나는 앞날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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