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는 야구판 ‘흑백요리사’…누가 이븐하게 승리를 요리할까
김하진 기자 2024. 10. 8. 05:40
백수저 KT
신생팀 혜택 선수 선점 유리
고영표·문상철·심우준 득템
해결사 강백호 신인왕 출신
소형준·박영현은 1차 지명
흑수저 LG
육성선수 출신 대표스타 김현수
발야구 앞장 박해민·신민재도
프로 지명 못받고 뒤늦게 빛봐
유영찬 43·문성주는 97순위
OTT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는 최근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모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이른바 ‘흑수저’라고 불리는 셰프들과 ‘백수저’로 분류된 스타 셰프들이 상금 3억원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한다.
마침 8일 수원구장에서 열리는 LG와 KT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흑백요리사’ 맞대결이 펼쳐진다. 우연찮게도 두 팀은 ‘흑백요리사’와 비슷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흑’에 가까운 쪽은 LG다. LG 공격라인의 핵심 선수들 중에서는 하위 라운더이거나 육성 선수 출신들이 많다. 대표적인 육성 선수 출신은 김현수다. 신일고 출신 김현수는 신인드래프트 때 지명을 받지 못했고 2006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스스로 가능성을 증명한 김현수는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2023년에는 LG의 29년만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김현수는 3차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그는 1차전과 2차전에서 8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3차전에서는 잘 해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박해민도 대표적인 육성선수 성공 사례다. 신일고-한양대 졸업후 2012년 삼성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 2차전 발야구로 상대를 흔든 신민재도 인천고를 졸업한 뒤 프로팀의 선택을 받지 못해 2015년 두산 육성 선수로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다. 같은 해 1차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최원태와 함께 뛰고 있다.
이밖에 하위 타선을 지켜주는 문성주는 2018년 2차 10라운드 97순위로 간신히 프로의 지명을 받은 선수다. 입단 계약금은 3000만원이었다. 올시즌 팀의 마무리로 자리 잡은 유영찬의 지명 순위도 썩 높지 않았다. 2020년 2차 5라운드 43순위로 입단했다. 정규시즌 26개의 세이브를 쌓은 유영찬은 부친상의 슬픔을 딛고 준플레이오프 2차전의 9회를 마무리했다.반면 KT는 화려한 면면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KT는 2014년 창단해 2015년부터 1군에 진입했다. 제10구단으로 KBO리그에 합류한 KT는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신생팀 혜택으로 좋은 선수들을 미리 선점할 수 있었다. 2차 1라운드에서는 투수 고영표를 선택한 KT는 1라운드를 마친 뒤 특별지명권 5장을 행사할 수 있었다. 문상철과 심우준이 이 때 KT의 선택을 받았다. 올해 가을야구에서 주축으로 뛰고 있는 ‘백수저’들이다.
창단 초반 하위권에 머물렀던 KT는 1라운드에서 꾸준히 인재를 모았다. 2015년에는 1차 지명으로 엄상백을 데리고 왔다. 입단 때부터 팀 주축이 될 투수로 기대를 모은 엄상백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2018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해 2018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강백호 역시 KT 타선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타율 0.571로 활약하며 팀을 준플레이오프에 올려놨다. 2020년 1차 지명인 소형준도 가을야구 마운드의 ‘조커’ 역할을 맡았다. 2022년 1차 지명인 박영현은 팀의 뒷문을 걸어잠그는 클로저다. 정규시즌 25세이브를 올린 박영현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준플레이오프 1경기 등 3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흑백요리사’의 인기 요인은 계급에 상관없이 주어진 미션에 진심으로 자신의 역량을 펼치는 모습들이다. LG와 KT도 플레이오프를 올라가기 위해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여야한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의 승리는 플레이오프로 갈 수 있는 ‘보증 수표’다. 두 팀이 1승씩을 나눠가졌을 때 3차전을 승리한 팀이 100%의 확률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반드시 상대를 꺾어야하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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