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공휴일’로 돌아온 제헌절…무더위에 ‘반짝 휴식’ 선택
미리 계획 세우지 못해 시원한 카페, 백화점으로 향하는 분위기

대구 수성구에 사는 직장인 강정빈(35)씨는 7월부터 시작된 폭염에 제대로 잠도 못 이뤘다. 체력이 바닥나던 찰나에 제헌절이 공휴일이 됐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여행 대신 집에 머물기로 했다. 강씨는 "갑자기 멀리 떠나자니 비용도 부담스럽고 날도 너무 더워 이번 연휴에는 에어컨을 켜고 집에서 편하게 밀린 드라마나 보며 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헌절(7월17일)이 18년 만에 '법정 공휴일'로 돌아오면서 본격적인 여름휴가 전, 날씨로 지친 시민들의 숨통을 틔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7~19일 3일간 비 소식이 예보돼 있는 만큼, 여행지로 떠나는 것보다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은 것으로 보여 내수경기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유통업계는 이번 연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주부 김혜경(62)씨는 "광복절 대체휴일이 오기 전까지 어떻게 버티나 싶었는데, 제헌절 덕분에 숨통이 트였다"면서도 "당장 특별한 여행 계획을 세우지 못해 집 근처 시원한 북카페나 미술관을 찾아 피서를 즐길 생각"이라고 전했다.
대부분 8월의 본격적인 휴가를 앞두고, 경제상황을 생각해 시원하고 편안한 집이나 카페에서 못 다한 실속형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입을 모으는 분위기다. 갑작스런 제헌절 휴일에 까맣게 잊고 있다 근교 드라이브 등을 계획하는 시민들도 적잖다.
대한민국 헌법 공포(1948년 7월17일)를 기념하는 국경일인 제헌절은 1949년부터 대표적인 국경일이었으나, 근로시간 단축(주 5일제)에 따른 생산성 저하 우려 등으로 2008년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국경일의 상징성 및 휴식권 보장, 내수 활성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지난 2월 국회에서 '공휴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올해부터 '빨간날'의 지위를 되찾았다.
지역 유통업계는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아울렛 대구율하점은 오는 22일까지 DIY 슬라임 브랜드 '슬코' 팝업을 운영한다. 더현대 대구에서는 오는 19일까지 '더 에스테틱 라운지' 팝업스토어를 통해 AI 피부·두피 진단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동아백화점 쇼핑점 아트홀에서는 오는 25일까지 호러 코미디 연극 '딱지' 공연을 선보인다.
대구의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야외 활동이 힘든 무더운 날씨에 제헌절 공휴일까지 겹치면서, 도심 밖으로 떠나기보다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을 찾는 '몰캉스족'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마케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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